올해는 부모님 추도식을 펜션에서…

올해는부모님추도식을대전에있는’00황토마을’에서했다.

얼마전만해도이런상황은질타의대상이었다.

지금도그렇게생각하시는고루하신분도계실것이다.

우리도처음시도해본것인데매우흡족하고좋았다.

우리형제는여섯인데전국각지에흩어져서산다.

서울,인천,평택,부산,포항

아버지는34년전에어머니는가신지20년이되어간다.

추도식의주도는넷째인큰아들이한다.

큰아들은부산에서살아서너무멀다.

그래도큰아들이니까…

마르코가간뒤내가부모님의추도식을뺏어왔다.ㅎ

이유는첫째,부산은너무멀다.네집이내려가느니두집이올라와라!

둘째,나는시집살이를오지게하는바람에친정에도잘못갔고,부모님용돈도못드리고,

맛있는것사드리지도못했다.

이제라도효도할기회를달라.였다.ㅎㅎ

우리형제들은순하고착해서얼른그러라고했다.

(우리형제들은태클을거는법이없다.태클거는넘있는형제들은쌈박질하던데…ㅎㅎ)

그런데올해큰아들이태클을걸었다.

가족카페에’대전쯤에팬션을얻겠다.어떻게생각하느냐?’고올렸다.

‘팬션비용은내가다내겠다.누나들은음식만책임져라!’

태클에태클거는넘없이또순하게통과되었다.

우리형제들은전화질도안하고가족카페에서이런일들을처리한다.

80가까운언니만컴맹이라전화로보고한다.

첫째네……생굴,간장게장

둘째(나)…돼지고기편육과커피,약식(우리집에서하는줄알고미리해놓은것)

셋째네…..매운탕거리(대구)

넷째네…..팬션비용(거금)

다섯째…..쌀,김치,야채

여섯째…..과일,소주1병(둘째와여섯째꺼…ㅎㅎㅎ)

이사항도카페에서정했다.

대전은부산서울중간지점이어서대전으로정했단다.

토요일오후에’00황토마을’이라는펜션에모였다.

밥을하고매운탕을끓이고,굴씻고,간장게장손질하고…

저녁먹기전추도예배를드렸다.

우리형제들은부모님이그옛날에도자식을아들딸구별안하시고평등하게

길러주신거에감사한다.

가난한편이었지만늘자식에게최선을다하신것을우리들은잘안다.

그정도의형편이었으면자식을학교가아닌일터로보냈을터였는데도말이다.

입에풀칠하기도힘들었다는전후의암울하던시대였는데도말이다.

진심으로감사한마음으로추도예배를드렸다.

우리형제들은술을못마신다.

막내가조금하는데18도짜리소주한병도채못마신다.

내가두잔뺏어마셨다.

고스톱도안한다.

재미없을것같겠지만너무재미있다.

너무웃어서나중에는배가아프다.

우리에게는엄마아버지라는공통분모를가지고있다.

특히아버지는가부장적인엄한분이아니셨다.

이야기거리는거기서나오는것이다.

우리집사위들이의아해하는부분이다.

마르코도술상대없다고투정부리다자기도그렇게되어버렸다.

술상이나화투판이없어도끝없는이야기만으로즐거울수있다.

우리가투숙했던’내금위선전관댁’

팬션은방이두개있었는데작은방은찜질방이다.

동생이뜨겁게장작을많이넣어달라고돈을더주었다고한다.

우리들의수다는찜질방에서하다가너무더우면큰방으로이동하면서

깊은밤까지이어졌다.

그리고다음부터부모님의추도식은펜션에서하기로…

한군데정해놓는것이아니라좋다는곳을찾아다니기로했다.

내년에는울진인지울산인지새로개발된온천동네란다.

부담은올해하고똑같다.

참,부모란!

돌아가셔서세상에안계셔도자식들을한데모으는힘이다.

살아계실때한겨울이불속에자식들을모으고품으셨듯이

저세상에서도그힘을발휘하신다.

부모님이참감사하다.

’00황토마을’은우리가묵었던집비슷한집이여섯동이있다.

길을가운데두고양쪽에세동씩이있는데이름이특이하다.

병마도원수댁

성균관생원집댁

충청감사댁

도승지댁

호조참판댁

별사위상호군댁

지은지얼마안된것같다.

바닥은뜨거운데우풍이있다.

황토집이왜우풍이있을까?

무늬만황토인듯한느낌이든다.

건물모습도어느시대건축물인지

수입된것인지아리까리하다.

주인이보면펄펄뛰겠지만…ㅎ

한마디더하자면진입로가너무좁고복잡하다.

그래서누구에게소개하기는좀그렇다.

펜션이름을뺀것도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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