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미 와 있는 봄

앞강에살얼음은언제나풀릴꺼나

짐실은배가저만큼새벽안개헤쳐왔네

연분홍꽃다발한아름안고서물건너

우련한빛을우련한빛을강마을에내리는구나

앞강에살얼음은언제나풀릴꺼나

짐실은배가저만큼새벽안개헤쳐왔네

‘강건너봄이오듯’

가곡교실에서부른노래다.

입춘을생각하면서선곡했을것이다.

노랫말처럼

연분홍,연초록같은봄색깔을가득실은배가

새벽안개를헤치고와서온대지에바람에실어

봄을뿌리고가는날인지도모른다.

입춘이라는절기가…

우리집베란다에는이미봄이와있다.

튤립이나도모르는새에저렇게자라있다.

화분이어서인지거름이부족해서인지저렇게많이싹이나오지만

정작꽃은한두개만핀다.

그러면어떠랴!

저렇듯씩씩하게솟아오르는것만으로도

내가이렇게즐거운데…

작년에산에갔을때꺽어다심은산국이키만크고

꽃은안피더니벌써싹이올라왔다.

올해는꽃을피워주기바란다.

게으름뱅이흰국화

쑥갓은춥기전에웬만큼키워놓으면

뜯어먹으면계속남은마디에서잎이자라기때문에

겨우내먹을수있다.

응달에서도잘자라는것들

낮에중랑천을걸었다.

햇살은따스한데바람은아직차다.

봄바람은언제나더차다.

첫아기를가졌을때도까실까실소름이돋게추웠었다.

거울을보면피부가푸른색이돌았다.

손으로만지면까실까실했다.

나는봄바람에서그때의추웠던생각이난다.

그래서인지겨울동안에는무난히지나고봄에

지독한몸살감기를앓는다.

올봄에도앓을것이다.

앓고싶다.

이렇게우울한생각에빠져걷다가…

물오리한쌍이추운기색없이유유히놀고있다.

걸음을멈추고한참을쳐다보고있다.

오리들도나를개의치않는다.

‘너희들연애하는구나!’

속으로소리치고웃었다.

오리들때문에기분이좋아져서집으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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