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아침

길가에펼쳐놓고파는모종들중에서

상추1,000원에5개,케일1,000원에5개를사다화분에심었다.

심어는놓았지만새벽에나가서저녁에나들어오니들여다볼틈도없다.

첫번째주말에는옮겨심어몸살을하는지별로자란것같지않았다.

물을듬뿍주고일주일을더기다리기로한다.

게으른주말아침,베란다가득햇살이들어와반짝였다.

얼른커피타가지고와서작은의자에앉는다.

그리고내화초들을일일히돌아보다가와~~~!

지난주겨우싹이올라왔던한련화가한뼘은자라있다.

상추,쑥갓,케일도너울너울자라서화분에가득하다.

이대단한속도에놀랍기도하고흥분도되었다.

커피를다마시고여린잎들을조심조심뜯었다.

조그만소쿠리에가득하다.

며칠바쁘게지냈다.

두넘학교에유치원에보내고아이들올때까지좀쉬어야되는데

쉬어야할그시간에매일외출을했다.

블로그이웃님들과번개팅도하고,인문학강의도들으러가고,

교회행사에도잠간얼굴내밀고.사촌들과의모임도있었다.

이런것쯤이야느긋하게체력조절하며소화하면되는건데

2시에는집에와서아이들을인수해야하기때문에

번개팅도,사촌들과의만님도,교회일도중간에서뛰어나와야했다는거다.

마음만다급했다는말이된다.

수요일날입에꽈리처럼물집이잡히더니목요일날터졌다.

부스럼처럼딱지가생겼다.

입을벌리면아프다.

입술에물집이잡힌다는것은내몸이’아프다,쉬어라!’하는신호다.

내몸은언제나그런식으로신호를보냈다.

상추,케일,쑥갓으로쌈을싸서입이찢어지도록우적우적먹어야하는데

이미입이찢어져상처가나서…ㅎ

유감스럽게도얌전히먹어야했다.

그래도입안가득상큼함이씹혔다.

문을활짝열어놓고밥을먹는다.

햇살도상큼하게내려쬐었다.

공기도향기를머금은듯상큼하다.

모든게상큼한아침이다.

입술에관한추억하나!

직장생활하던젊은시절

봄이었는지는모르겠다.

그때도입술에물집이생기고부르텄다.

월요일에출근을하니동갑쟁이남자동료가그랬다.

‘어제데이트했어?’

‘아니!’

‘근데입술이왜그래!’

‘왜!어때서’

‘데이트한거같은데…’

‘데이트하고무슨상관이야!’

‘쎄게키쓰했다는증거지.’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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