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와 나(2)

마사코가아들집에서일하는시간은오후2시부터6시까지다.

그러니까내가마사코의점심을신경쓸필요는없다.

점심시간을지난시간이니말이다.

그런데내가신경을안쓸수가없다.

마사코가오전에도일을한다는것을알았다.

오전일을1시에끝내고2시까지아들집에온다면

1시간사이에점심도먹고아들네로이동도해야한다.

마음편하게점심을먹기는빠듯한시간이다.

처음에는서로서먹서먹해서나도거기까지는생각이안했다.

조금씩말이트면서이런사실들을알게된거다.

‘점심은어떻게?’하고물었더니

‘그냥간단하게…’라고한다.

그뒤부터마사코가오면우유를큰컵으로주었다.

‘감사합니다.’처음에는미안해하더니지금은당연하게받는다.

우유가없는날은미리사다놓기도한다.

마사코가여기저기뒹구는해윤이인형들을요렇게정리해놓았다.)

그리고3시30분쯤에는참을준비해서같이먹는다.

될수있으면요기가되는것즉떡이나빵에둥굴레차나,현미녹차같은

집에있는것을내놓았다.

마사코는뭐든잘먹는다.

어떤때는김치부침개도하고,김밥도만들고…

요즘은감자도찐다.

‘맛있어요!맛있어요!’그러며먹는다.

마사코가오는날은참에신경을쓴다.

냉동실에있던떡이나빵들이다없어졌다.

그럴때는제과점에가서빵도사오고,떡집에가서떡도사온다.

그리고어느새둥굴레차가봉다리커피로바뀌었다.

일하다힘들때는달작지근한커피가좋을듯해서’커피마실래요?’라고물었더니

기다렸다는듯이’예!호호호……’

그녀는웃을때도입을막고예쁘게웃는다.

일을할때에도몸을조금구부린자세로종종걸음을걸으며한다.

억척스럽게하는것이아니라,소리없이차근차근한다.

며느리는먼저한번왔던아주머니가전화통보로안오겠다고거절당한경험이있어서그런지

마사코를붙잡아놓을려고한다.

나도그렇다.처음에는일본여자라서거부감이있기도했지만경우바르고검소한

마사코가더있기를바란다.

그녀가오고얼마안되서의일이다.

커피를마시며고향이어다냐고물었더니오사카라고한다.

내가’아~도요토미히데요시!’그랬더니그녀의눈이동그래지며’어떻게?’그런다.

어떻게아냐는거다.

내가글자로’어떻게’라고썼지만그녀의발음을그대로옮기자면’오또케!’다.ㅎㅎ

일본사람들은받침이있는소리는못해서다.

‘어떻게아느냐구?’

한국사람들마음속에임진왜란의원흉’도요토미히데요시’.

이나라를식민지화한원흉’이토히로부미’를잊을수는없는거지

아베도점점그런쪽으로가고있고…

그나저나난.

어떤못난남자가일본여자(마사코)와결혼을하고제대로먹여살리지를못해서

남의집에도우미일을시키는지…

솔직히자존심이상한다.

아들집에서도한일간의작은문화충돌이일어나고있다.마음속으로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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