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지?

나는전철을타고

해가뜨기전에아들네가고해가진뒤에집에온다.

내가하늘을보는건아들네아파트의베란다에서다.

남산타워가보이는그래도괜찮은조망이다.

그러나도심에아파트가있고보니매연,소음은필수다.

거의문을닫고산다.

이렇게아들네서일주일의5일을살고2일을그래도공기가괜찮은

서울변두리내집에서산다.

내가전철을타고아들네가려면환승을한번해야한다.

1호선을타고석계에서내려6호선으로갈아타면12정거장이고

동묘에서6호선으로갈아타면11정거장이다.

당연히동묘에서갈아타야빠르다.문제는이로선은서서가는확률이이많다는것

내가젊었다면서서가는게아무문제가되지않는데늙은게죄가되서…ㅎ

그래서어쩌다자리에앉으면동묘까지쭈~ㄱ가고아니면

석계에서6호선으로환승한다.

이짓을4년째하면서실수한적이한번도없다.

혹집에올때피곤해서멍하고있다가한정거장더가기는해도

새벽에는정신이맑은상태라실수를안하는데…

요며칠계속실수연발이다.

빈자리가있어냉큼앉았다.동묘에서환승하면된다.

동묘역이라며6호선과환승하라는방송이나오는데도그냥앉아있었다.

다음역에서’동대문’이라는방송에화들짝놀란다.헤깔린것이다.

다시되돌아오고다시환승하고,20분이나늦었다.

다음날은석계역에서환승을했다.

아들네동네역에서내리면된다.그런데…ㅎㅎ

동묘이라는방송에후다닥!내린거다.

어제동묘에서안내려낭패를당한기억이갑자기살아나서다.

내리고보니주위가낯이설다.

이역은1호선에서는내려봤지만6호선에서는내려본적이없어서다.

순간막연해진다.

늘다니는역은익숙해서감각이시키는대로움직여도되는데

어찌할바를모르겠더란말이다.

내가잘못내렸다는것을깨달으며’내가왜이러지?’

이짓을한번더했다.

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에서엄마생각이났다.

우리옆동네치매기있는동갑쟁이옥순할매가길을잃고헤매다엉뚱한곳에서발견된일들

정말이러다길을잃는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다음전철을다시타고아들네오면서나혼자결정했다.

서서와도괜찮으니동묘에서환승하는것으로정하자고…

앉아보려고요령부리지말자고…

단순해지자고…

행동범위를좁히자!

가을이가고있다.

내인생의계절도가을이가고겨울로들어서나보다.

부쩍,정신이없고헤깔리는걸보면…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