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오늘’ 의 일기

한때

만일죽을병에걸렸다면병원근처에도안가고

그냥아프다죽으리라

힘들게투병하는것을옆에서지켜보며그런생각을했다.

끝없는검사,

한번에주사기몇개씩빼가는혈액검사원

혈관이안잡히면이곳저곳수없이찌르던흡혈침

약한몸에굶겨가며찍던엑스레이,시티,엠알에이

짐싸들고들락거리던입.퇴원

옆에서보는사람도힘들었는데

본인은오죽했을까.

그렇게힘들었으면살아야하는게아닌가!

연초에건강검진통지서를받아냉장고옆면에자석으로붙여놓고

검진을받을것인가말것인가를수없이저울질하고

만일무슨병이라도발견되면…..까지비약해가며

겨울문턱까지왔다.

아직도안했냐는이웃의독려에

어제밤부터굶고병원을찾아갔다.

챠-드를작성하면서부터후회를한다.

의료보험료를내기시작한지기꾀오래되었는데

처음받아보는건강검진…

체크해가며모든항목에’처음’이란곳에동그라미를한다.

시력이1.5,1.2,였던것이0.5란다.

그나마키는더작아지고

하!몸무게만늘었다.

누가날만지는것이싫다.

무엇이내게들어오는것도싫다.

하루종일찜찜하다.

늙은의사는체중을줄이란다.

"아니이보다더줄이면보리쭉정이같이살으라고….."

그말은동의할수가없다

나오면서매점에들러작은우유사먹고

하염없이떨어지는은행나무밑에한참을서있다가

낙엽을밟으며천천히걸어집에온다.

발에차이는낙엽~

이제사체념해버린말기암환자처럼

낙엽은~

너무가벼워진무게에소스라친다.

체념해버리고나서야가벼운영혼이되었던그

작은바람결에몸을싫어

이제는자유로운여행을떠난그

나는오늘

또가슴이아프다.

블로그종료날은닥아오고

마음을급하기도하고체념상태이기도하고

어떻듯정리는해야하는데시간은없고

뒤적거리다눈에띤8년전에썼던포스트에마음까지쨘하다.

날자도똑같은날이라한번더올려보고버리려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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