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가을!

내가내집에서가장좋아하는곳은베란다이다.

아파트가작으니베란다도작다.

그좁은공간을그렇고그런화분들이반은차지하고있다.

나는엉덩이만겨우걸칠수있는프라스틱의자에쪼그리고앉아

커피도마시고,라면도끓여서여기앉아먹는다.

책도읽고,방충망으로밖을내다보며멍하게앉아있기도한다.

내집은2층이어서화단의나무들이손을뻗으면잡힐듯가깝다.

매화,목련,대추나무,감나무…….

매화는제일먼저꽃이피고,감나무는맨나중에단풍이든다.

가까운곳에산이있어서이름모를새들이날아와나무에앉아있기도한다.

지금은매화나무가엷은노란색으로물들어하염없이떨어지고있다.

오늘아침(어제)문득매화나무가생각이나서나가보았다.

한겨울성근눈발처럼나뭇잎이떨어지고있다.

지난주말에도끄떡없더니비가와서그런가보다.

얼른들어가서디카를가지고온다.

인디언아라파오족은11월을

‘모두다사라진것은아닌달’이라고한다.

무슨뜻일까?

그러고보니11월은마지막달인12월보다상실감이더크게느껴진다.

아마도낙엽때문인지도모른다.

12월은모든것포기하고동면에들어가거나

조금참고있으면곧봄이오리라는희망이있기때문에

차라리푸근하게느껴질수도있을것이다.

반면11월은몽땅잃어버리는기분!

그래서지혜로우신인디언의장노님께서’아직한달남았다.’하시며

기죽은백성들의기를살려주려는의도인가?ㅎㅎㅎ

나이를먹는다는것은세상을달관했다는것은아니지만

그래도세상에대해서익숙해졌다고본다.

웬만한것우습게보이기도한다.

뒤돌아보면

가슴이울렁거리고마음이아플때도있었지

나의희망덧없이빗겨나가서러울때도있었지

운명일거라고했었지

그러나,이제

운명이여오라!

나와담판지어보자

1:1로맞짱떠보자!

이제는너에게지지않으리라

이만치살고보니나도뱃장이라는게생겼거든…ㅎ

많은것에겸손해지려고하면서

운명에게만은건방지고교만해지고싶다.

창안쪽의꽃들

다른꽃들은겨울채비로거실쪽으로바짝붙혀놓고

이꽃들은햋볕과바람을더쐬라고문조금열어놓고창가에놓았다.

처음키워보는네델란드무궁화,

여름내이름처럼무궁무궁피면서아직도꽃몽오리를맺는다.

쓰러지도록무성하게키만자라던아파트화단의응달에서

줄기두개잘라다꽂아놓았더니작고노랗게피어준국화

재작년산에갔다가능선을뒤덮고있던노란산국

꺽어다심어두었더니꽃이핀다.

올가을단풍구경한번못가도내창가에서피고있는

가녀린산국때문에위로를받는다.

산국에게서가을냄새가난다.

산등성이바람냄새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