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기싸움1

아침이면병윤이해윤이깨우고씼기고먹이고옷입히고…

한바탕난리를피운다.

그래도병윤이는좀컸다고스스로모든걸하지만

6살해윤이는모든게손이간다.

더구나해윤이는늦잠꾸러기다.

이아이를깨는일이제일힘이든다.

어쩌다욕도나오고손도올라간다.이느므지지배!

이렇게해서해윤이데리고한길건너에서있으면유치원차가온다.

차에태워주고돌아오면힘이다빠진다.

그날도해윤이유치원에보내고돌아왔더니

밥상차릴생각은안하고둘이서지유데리고놀며시시덕거린다.

이럴때속좁은시어미는십중팔구부아가난다.

나도속이좁은지그날따라속이뒤집혀서슬그머니작은방으로가서

맛사지기계에누워버렸다.

이맛사지기계는누워있으면어깨와목도주물러주고종아리허벅지팔뚝을

쫙!조였다풀렀다해주고발바닥도부럿쉬같은것으로꽉!꽉!눌러준다.

시작하면20분이걸리는데기분좋은잠에빠져든다.

5분쯤지났는데지유쨔식이운다.

둘이서또달랜다.어찌된일인지순둥이지유가계속징징거린다.

나는지유울음소리가나자마자자동적으로일어난다.

그러다’지에비에미가있는데뭘!’하며다시누웠다.

‘둘이있으면서애를울리고지랄이야!’

10분이지나도안그친다.며느리가아이를유모차에태우고복도로나간다.

며느리가아이를재우는방법이다.

얼마후에며느리가들어오는데아이는여전히징징댄다.

마사지시간은4분남았다.또반사적으로몸을일으켰다다시눕는다.

기싸움이다.ㅎㅎ

조금후끝났다는기계음이들리고나는유유히일어나거실로나가며

‘우리지유왜우니?’라며

유모차에서꺼내품에꼭안고소파에앉아토닥토닥해준다.

내몸을앞뒤로움직였을뿐인데아이는슬그머니잠이든다.

아들이’역시할머니야!’

며느리’그러게!’

음!며느리마음이어땠을까명색이엄마인데…ㅎ

요럴때나는아들며느리를단번에제압한기분이다.ㅎㅎ

기싸움2

11월이10일밖에안남았다.

여기저기서김장이야기가나오고벌써했다는사람도있다.

그렇다면우리집(아들네)김장은?

나는절대로김장이야기는안꺼낼거다.

꺼냈다가는홈빡내가뒤집어써야하니까.

작년에도재작년에도그전에도내가했다.

그런데올해는하기싫다.

며느리는내가김장이야기를꺼내주기를은근히기다릴거다.

그래도난안꺼낼거다.

그렇다면아들네김장은어떻게될까?

걱정도하지말자.

며느리가말꺼낼때까지침묵이다.

난이기싸움에서도이겨야하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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