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떠납니다.ㅎㅎ

 

​몇년을 벼르던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을 2월중에 하기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20명이 1년전부터 적금도 들고 준비를 했는데 파리 테러가 일어난후 한사람씩 한사람씩

​포기하더니 여행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도 남지 않아 취소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나는 실망이 컸습니다.

​어쩌면 긴 여행은 마지막일런지도 모르는 일이고 며느리가 3월에 복직하면

​나는 옴짝 달싹도 할 수 없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가까운 동남아여행이라도 하자고 친구와 약속을 했습니다.

​캄보디아를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는 목적지가 중요한것은 아니고 바쁜 일상을 한번쯤 훌훌 털어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큼니다.

​그런데 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집에 일이 생기네요.

​지유가 침대에서 떨어저 쇄골을 다치고

​며느리는 무슨 국제자격증을 딴다고 공부에 매달리고…

​업친데 덥친다고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가 못 간다네요. 나 원 참!!!

​이렇게 되면 나도 가지 말아야 되는데

​여행사에서 위약금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데 나란 사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ㅎㅎ

그냥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페키지 여행이니 엄밀히 따지면 혼자하는 여행은 아닙니다.

​그러나 낯선 사람들과의 여행이지요. 잠도 혼자 자야 하구요.

003

 

​혼자 가는 것은 비밀입니다.

​아들 며느리가 알면 말리겠지요.

​누가 늙은이 혼자 여행한다는데 찬성할 사람이 있을라구요.

​나도 사실은 은근히 걱정이 되긴 합니다.

​내가 ‘바람의 딸, 한비야.’ 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도 지금이 나의 살아야할 날들중 가장 젊은 날이니 용기를 내봅니다.

​지유도 모른채 하고, 며느리의 다급함도 외면하고…

​훌쩍 떠납니다.

​오늘 갔다가 금요일에 옵니다.

​짐을 줄이고 줄여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갈겁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9 Comments

  1. 최 수니

    2016년 2월 15일 at 12:43 오후

    혼자 떠나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캄보디아 가볼 만한 곳입니다.
    날이 좀 덥기는 한데 모자와 선그라스 썬크림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1달러짜리만 준비해 가지고 가세요.

  2. 김진우

    2016년 2월 15일 at 1:28 오후

    개나리 봇짐을 보니 웬지 마음이 짠합니다.

    원래 나그네끼리는 쉽게 친해지는 속성이 있으니
    편한 마음으로 다녀 오세요.
    어디에서든 건강은 우선순위 제1입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빕니다.

  3. 나의 정원

    2016년 2월 15일 at 3:49 오후

    패키지로 홀로 여행을 떠나신다는 것도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의 기억이 되실겁니다.
    홀로 배낭여행 하는 것도 좋지만 생판 모르는 낯선 한국사람들과 어울려서 같이 여행다닌다는 것도 새로운 기분을 주거든요.
    서먹서먹하고 같이 끼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처음엔 외롭단 생각도 들지만 막상 친숙하게 되면 그것이 주는 기쁨도 좋더군요.
    건강하게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오세요~

  4. 비풍초

    2016년 2월 15일 at 6:58 오후

    여행은 혼자 다녀야 제맛이라지요… 짐 지켜줄 사람 없는 게 좀 불편합니다만… 혼자 다니면 편합니다.

  5.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8:27 오후

    잘했어요.
    혼자라도 가야지 이것 저것 따지다가는 평생
    못 가거든요.
    잘 다녀 오세요.

  6. 김정덕

    2016년 2월 16일 at 12:03 오전

    저도 오랫동안 캄보디아 가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한국 갔다가 언니와 하나투어 package tour 갔어요. 정말 죽기전에 아니 더 나이먹어 다리힘이 없어지기전에 잘 와보았네 감탄하며 다녔지요. 해연 님도 혼자 라도 참 잘 와보았노라 느끼면서 여행 하실거라 믿어요. 즐거운 여행 돌아오신후 사진과 여행 후기 올리기로 기대합니다.

  7. mutter999

    2016년 2월 16일 at 8:20 오전

    혼자가시네요.
    잘 다녀오세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즐거운 여행되시기를 바래요

  8. Pingback: 비행기에서도 고행을 자처하는 사람들 [블로그타임스 20160208] - 블로그타임즈

  9. mutter999

    2016년 3월 2일 at 2:25 오전

    여행기 올려주시길 바래요.
    해연형님께 늘 화이팅!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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