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THE BIG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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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픽처 (THE BIG PICTURE)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 조동섭 옮김

한 사람이 3번의 인생 살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첫번째 살인으로 두 사람의 다른 이름으로 살기.

추리 소설 같기도 하고 잔잔하고 슬픈 멜로 같기도 한

 

​ 벤 브레드포드로 살기

벤 브래드포드는 맨해튼에 있는 로펌의 신탁유산부서에서 일하는 변호사다.

연봉이 31만 5천 달러의 고소득 변호사다.

그러나 그가 어려서 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사진작가이다.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변호사가 되었지만 그는 이일을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했다. 지하실에 암실을 차려 놓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베스와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안정 되고 보장된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부부관계가 삐걱 거리기 시작했고 베스는 이혼을 원했다.

베스에게 애인이 생겼다.이웃에 사는 독신 사진작가 지망생 게리 서머스다.

벤은 게리 서머스의 집에서 그를 만나고 순간의 격동으로 그를 죽인다.

계획한 일은 아니었지만 시체를 유기하고 요트에 게리의 시체를 싣고 바다에서 폭파시킨다.

변호사의 용의주도함으로…..

그래서 죽은것은 벤 브래드포드가 된다.

​ 게리 서머스로 살기

이후로는 게리 서머스로 산다.

며칠을 고속도로 위에서 산다. 서부에서 남부로 남부에서 다시 서부로 또 북부로

경찰에 쫒기듯 도로에서 지내다가 몬테나주의 작은 마을 마운틴폴스에 안착한다.

게리에게는 상속연금이 있어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며 그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사진을 찍는다.

그의 사진이 지방의 신문에 실리면서 유명해지고 새로운 여자 앤도 사귄다.

그러나 유명해지는게 화가 된다.

그 신문사의 주정뱅이 칼럼리스트 루디 워렌이 그가 게리가 아닌것을 알게 된다.

변호사의 용의주도함으로 모든것을 감추었지만 신문기자의 예리함에 걸려 들었다.

둘은 흥정을 한다. 루디는 여러번의 이혼과 절제없는 생활로 빚이 많았는데

잘 흥정을 해서 빚을 정리할 생각이다.

둘이는 흥정을하러 앤의 산속 오두막으로 간다.

게리의 차를 루디가 몰고 가다가 마주 오는 대형트럭을 피하려다 낭떨어지로 떨어진다.

게리는 탈출하고 루디는 차와함께 폭팔한다.

게리는 중상을 입지만 발견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게리 서머스가 죽은것으로 된다.

왜냐면 루디는 멕시코에 간것으로 되어 있고 차 주인은 게리이고

시체로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벤 브래드포드 또 다시 살아 남는다.

​ 앤드류 타벨로 살기

벤은 모든 사실을 앤에게 고백한다.

앤은 이혼녀이고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고 지금 임신중이다.

그녀는 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그녀가 일을 꾸며야한다. 벤은 죽은 사람이니 나타날 수가 없다.

앤은 어렸을때 외국 여행중 사망한 앤드류 타벨이 사망처리가 안된 것을 찾아낸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다 방금 돌아온것 처럼 시나리오를 쓰고 실행한다.

무사통과? 벤의 목숨줄은 길기도 하다.

앤은 다른 지방을 직장을 옮기고 벤을 오두막에서 몰래 이사시켰다.

잭이 태어나고 벤은 전업주부 처럼 산다.

그리고 다시 사진작가를 꿈꾼다.

앤드류 타벨이란 이름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소설의 대강 줄거리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 ‘템테이션’을 읽었었다.

​이 작가는 큰 사건도 잔잔하게 정답게 쓰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템테이션’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 책도 그렇다.

​분명히 벤은 살인자 인데 읽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을 잃어 버리게  된다.

​어렸을때의 꿈을 접어야 했던일, 적성에 맡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하루 하루

​이웃 남자와 바람 피우는 아내, 그 남자의 비웃음…

​그럼에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남자!

두 아들을 생각하면서 기슴 저리게 우는 아버지!​

​미움보다 연민의 정을 갖게 한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마술에 걸려 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래 걸려서 읽었다. 490페이지나 되어서 그렇지만

​내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들네 오가는 전철에서 주로 읽었다.

​작가의 다른 소설 ‘모멘트(The moment)’ 도 읽어 볼 생각이다.

​’너도 여러 인생을 살고 싶으냐?’ 고 하면 ‘아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삶은 살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한 생애에 여러 인생을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인공 벤도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였을 뿐이다.

3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1:53 오후

    나는 다른 사람의 삶으로 살기를 공상에서 자주 해 봅니다.
    공주도 되어 보다가 왕비마마도 되어 보다가 미스코리아도
    되어 보다가…. 그런데 왜 그 공상에서 조차 남자는 한번도
    안 되어 보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삶, 살아 있을때는 어렵겠지요.
    죽어서 다시 태어나서 다른 삶을 산다면 몰라도.

    잘 다녀왔지요?

  2. 나의 정원

    2016년 2월 20일 at 5:45 오후

    이 작가의 책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죠.
    조만간 한국 방문 예정이라는데, 최근에 들어서면서 더욱 인간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설정들이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mutter999

    2016년 3월 5일 at 4:05 오후

    저도 다른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아요.
    어느 인생이나 고되다고 생각되거든요.
    ‘태어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란 문구를 어디선가보았는데
    그렇다면 아기를 낳는것은 죄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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