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보!

 

지난 월요일 포스트 하나 올리고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컴을 키면 작동하는 소리는 나는데 화면이 안 켜젔다.

컴을 다루는 실력은 키고 사진 올리고 끄는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매우 난감했다.

나름 이곳 저곳 만저도 보고 눌러도 보고 해봤지만 꼼짝도 안 한다.

이틀을 그냥 보내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토요일 10시로 예약을 했다.

며느리가 토요일에는 오후에 대학원수업이 있어서 12시까지만 가면 되어서다.

컴이 안 되니 편한점도 있다.

공연히 컴을 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잠자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서 좋다.

그러나 불로그 경력이 10년째인데 어떻게 안달이 안 날까!

그렇지만 그것도 스마트폰이 해결해 주었다.

다만 포스트를 올리지 못 한다는 것 뿐인데 뭐 나야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ㅎ

토요일 10시 서비스맨이 왔다.

‘컴퓨터가 어떻게 안 되요?’

‘화면이 안 나와요.’

서비스맨은 컴을 켜고 모니터 뒷쪽의 코드를 확인을 했다.

모니터와 연결하는 코드가 빠졌댄다.

출장비 12,000원, 손가락 한번 까딱했는데 돈 내란다.

마음이 아릿해진다.

무식한 사람의 비애다.

 

021

 

작은 소지품 주머니를 잃어 버렸다.

큰 손자가 어버이날에 준 선물인데 10년이 넘었다.

볼펜, 립스틱, 콤팩트, 안약, 하루치 혈압약 등등 소소로운 것이지만

없으면 아쉬운것들이다.

내 생각에는 3주전 아들 식구들과 외식을 했던 식당에 떨어뜨린것 같다.

지유녀석이 설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그래서 그 식당에 전화도 해보고 한번을 찾아 가보기도 했다.

그런 물건은 없었다고 하는데도 그들이 보기에는 하잘것 없는 물건이니

아마도 버렸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오늘 아침 컴퓨터 고치러 사람이 오는데 청소는 해야지 하며 청소기를 돌리는데

책꽂이와 소파 사이에서 뭔가 툭! 떨어진다.

잃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주머니다.

‘잃어버린 놈 잘못이 크다고…’ 앰한 사람 의심까지 하고…

나, 참 바보같다.

 

 

​다른 바보 이야기

동갑쟁이 내 친구

티비 리모콘을 아무리 찾아도 없더란다.

집안을 홀까닥 뒤집다시피 해도 안 나오더란다.

어떤 사람은 냉장고에서 찾았다고 해서 냉장고도 뒤지고…ㅎ

나중에는 기운이 다 빠져서 누워있다가

슬그머니 배가 고파와서 냉동실에서 떡 한덩어리 꺼내

데우려고 전자렌지 문을 여니 리모콘이 거기 있더란다.ㅎㅎㅎ

혼자서 배꼽 빠지게 웃다가 ‘그래서 늙으면 죽는거구나!’

보리수 아래 앉아 가부좌를 하지 않아도 깨달음은 오더란다.

 

어쩌면 바보가 되는 것이 멀쩡한 정신으로 세월(죽음)을

맞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7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3일 at 1:16 오전

    나도 1월 1일날 거금 2만원을 날렸어요.
    화장실 문 잘못닫는 바람에요.
    세상에 수리공 불렀드니 탁 손짓 한번에
    확 열리더라구요.
    늙으면 죽어야 하는것 맞아요.
    그래도 우리 죽지말아요. ㅋ

    • 해연

      2016년 4월 3일 at 6:07 오전

      병윤이 어렸을때 짜식이 안에서 손잡이를 눌러버렸는지
      밖에서는 안 열리고 쨔식은 말귀를 못 알아 듣고 앙앙 울어대고…ㅎㅎ
      진땀 났었어요.
      창조자께서 ‘너 와라!’ 그러시면 손들고 가야지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요.ㅎ
      오늘 마르코에게 다녀 올려구요.

  2. 소리울

    2016년 4월 3일 at 5:21 오후

    그러셨군요. 저는 이 브러그에만 오면 바보같아서 진짜는 오기 싫습니다만
    그래도 오기로 다시 오게 됩니다. 글도 줄이 자구만 넓게 마음에 맞지 않게 나오는데 그것하나도 바르게 할 능력이 없어서 .. 잊어버리는 건 하루에 스마트 폰 백번도 더 잊어버리구요. ㅎㅎㅎ

    • 해연

      2016년 4월 3일 at 8:06 오후

      그러게요. 소리울님.
      위블로그가 언제나 편안해질지요.
      오늘 큰아들네 다녀왔는데
      갈때는 버스에 물병을 놓고 내리고
      올때는 우산을 두고 내렸네요.ㅎㅎ
      이러다 정신까지 잃어버리면 어떻할까요.
      남은 인생 기도하며 살아야겠어요.^^

  3. enjel02

    2016년 4월 4일 at 9:15 오전

    그간 틈 하시다 생각했더니 컴퓨터가 문제였군요
    그래도 다른 고장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소지품 잃어버리는 것 하도 많은 일이라서
    이젠 그러련 하지만 리모컨은 전화기와 달리
    소리도 안 나는 거라서 찾기가 힘들지요

    항상 쓰는 안경도 어디다 벗어놓고
    못 찾을 때가 있다니까요
    두는 장소가 거의 정해져 있는데도
    때로는 외출 시 옷을 벚고 입을 때 말입니다
    나이 먹은 사람의 공통점이라 할까요?

    • 해연

      2016년 4월 4일 at 9:59 오후

      고장이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자주 못 들어와요.
      아이들에게 시간을 빼앗기고 힘도 들고 눕고만 싶어지구요.ㅎ
      그러다보니 정신은 더 사나워지네요.ㅎ
      이웃나들이도 잘 못하다보니 미안하고 그렇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엔젤님!

  4. 비풍초

    2016년 4월 18일 at 1:58 오전

    무지의 대가라고나 해야할까요.. 그래도 그 정도 내고 배운게 있으면 괜찮습니다. 배우는 데 돈 들어가는 것이니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아깝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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