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설산을찾아서
일정표
☞현지시간12시30분출발⇒상호도엽교두진주차장⇒나시객잔⇒28밴드깔닥고개⇒차마객잔⇒중도객잔오후7시30분도착7시간20분약16.6km)
세월흐름이점점더가속도를내더니드디어제5차해외등반일이코앞에닥쳤다.365일이란시간은어김없이똑닥거리며지나온시간이백두산등반기억을저편에던져놓고또다시미지의세계로떠나게만들며고산등반이라는명제앞에걱정과염려그리고우기를이리저리피한다며잡은날짜가6월12일..그렇게떠나게되었다.
옥룡설산주봉은5,596m이고등반의최종목표는반대봉우리넘어5,100m라고한다.출발전조금고산경험이있는사람들이야기가거의반죽음이라는협박같은소리를귀로전해들으며이곳저곳고산적응을위한알량한지식을챙겨떠나긴했어도막상하루하루앞으로닥아온날짜는오히려평온한마음을던져주고있었다.오은선여성등반대장이때맞추어여성첫히말라야14좌완등한사실이언론에톱뉴스로오르내리며고산적응에관한이야기가자주있는터라은근히기대가되기도했다.그래가보자.고산이란어떤것인가?고산병시작은4200m부터시작이라는데한번느껴볼만하지않을까하고생각되었다.
백두산등반직후5차해외등반참석신청인원이38명이었고우여곡절끝에최종출발인원이25명이었다.중간에몇명은아예5000m이상이라는소리에포기한사람도있었다.
6월12일밤10시비행기를타기위하여집을나서니비가주적주적내리고있었다.인천에서곤명까지의직선거리는2677킬로미터이렇게먼거리에도착하여도비가내릴까?공항에도착하여수속을마치고기다리고있을즈음남아공월드컵B조경기에한국과그리스가경기를시작하고있었다.비행기출발시간은됬는데축구는이어지고있었고장내에서비행기탑승을하라고방송과손짓을하지만모두모른척..드디어2-0으로이기고있는산뜻한승전보를안고기분좋게비행기를타고이륙하게되었다.
6월12일밤10시비행기로곤명에도착하면새벽2시현지시간새벽1시,짐찾아이리저리움직이면새벽3시는넘을테고,,,5시에일어나다시여강으로가는비행기를타려면잠자는것을포기할수밖에…잠을못자고이튿날호도엽트래킹길이얼마나고되게육신을피곤으로몰아갈는지모르지만조금강행군이라는느낌은지울수가없었다.그래도해외등반타이틀에걸맞게결행하기로했다.여강에호도엽트래킹과옥룡설산등반만한다면조금편한일정이되었겠지만마지막곤명의관광지를돌아보기로계획을세우니일정이빡~빡소리가난다.그래도모두들지금까지이일에노련미가흐르는분들이니염려는잠시접어놓기로했다.2시15분호텔도착…5시간의여행을잠시잠속에묻어두는시간이었지만04에모닝콜을울린단다.세월이더흐르면어찌이같은일을체력이버텨줄수있으랴,…
여행은사람에게재충전의기회가되기도하지만이렇게어려운등반을계획하고보면모두들숨은노력에경주를한다.그동안모두를옥룡설산이라는고산등반에개개인이만반의준비에준비를거듭한모습을간간히엿볼수있었는데개인적으론무척아름답게느껴진다.목표를정하고성공하기위하여이산저산체력훈련처럼등반에열중하는사이우리는자신도모르게몸과마음이건강함을느껴가고있었을것이며모두개인의바램이성공을한것아닐까?아직발거름힘있게내디뎌움직일수있을때아름답고멋진곳을다녀야하지않을까?
이번등반길엔6월13일호도엽트래킹일정이잡혀있었다.이호도엽트래킹은옥룡설산과하바설산의중간을가로지르는금사강을따라옛차마고도의길을따라걷는길이며세계에서가장멋진※뉴질랜드의밀포드사운드트랙※페루마추피추잉카트랙과함께※세계3대트래킹코스의하나인호도협트래킹을하게되었다.모두들기대가클수밖에….
차마고도….중국서남부운남,사천에서티벳을넘어네팔,인도까지이어지는5000여km의장대한교역로이자실크로드보다200여년앞선가장오래된문명교역로를뜻하며이길을따라중국의차(茶)와티베트의말(馬)이오갔기때문에차마고도란이름이붙었다고하며차와말뿐만아니라소금,약재,금은,버섯류등도오갔다고하며지금도삶의한현장이며애환이서려있는곳이다.지금은구간구간차량통행로가이어져있는곳도있고아직예전길그대로정취가묻어나는삶의애환현장을몸소체험하게되니가벼운흥분마져느껴간다.
6월13일식사후곤명을출발하여8시50분경2300m고산지대인여강공항에도착한다.영문으로된이름을보니Jiang이다.밤새잠못잔푸석푸석한얼굴들이지만모두눈빛은반짝이며생동감이넘쳐난다.호도엽트래킹장소로이동하면서가이드의유창한해설이시작되고있었다.버스로세시간정도움직여야하며여강은22개소수민족중에나시족이대표이며소수민족120만명이2000년간정착한그들의삶의현장이란다.이곳은고도가높고자외선이강하여모든창고가1층이아닌2층에저장하며개구리를숭상동물로하고있단다.이유인즉번식력이왕성한동물을염원하여숭상하는모양이었다.여성이일하고남성은쉬는독특한문화는차마고도의험난한길을넘나들며생사의갈림길에섰던그길이언제올줄모르는고난의길이기때문에그런현상이생긴것은아닐까?
어느덧잠시쉬어가기로된곳에하차하니금사강이아래보이고건물이한채보이는데정각사사관회라고씌여있는데아마불교사찰인지모르지만건물양식은좀엉성하다.하늘은구름이피어나있고시야는맑고투명하여시야율이좋다.우리나라비온뒤맑은하늘을보는것같다.이쪽지방이야공장지대가없고높은산악지대라늘이렇게투명하고맑은날이이어지나보다.가슴이상쾌하다.
12시가까운시간에호도엽트래킹시발점인상호도엽교두진주차장에도착하여점심을먹고현지시간12시30분경부터호도엽트래킹이시작되었다.고도1850m부터시작하여2650m를오르내리며중국속에작은네팔로불린다는오른쪽옥룡설산왼쪽하바설산을바라보며나시객잔~28밴드깔딱고개~차마객잔~중도객잔까지6시간예정으로걸어간다.
상호도엽교두진주차장에서금사강다리건너호도엽트래킹을시작한지한시간여지날즈음오른쪽병풍처럼둘러쌓인옥룡설산의자태가나타나기시작하고왼쪽하바설산중간지점인호도엽트래킹길은때묻지않은순수함이배여있는아름다운길이었다.맑은하늘에구름은적당히길손을태양빛으로보호하고있었고계곡아래아득히보이는금사강줄기는정말뛰어넘아갈수있을정도로좁게만보여진다.
출발한지1시간30분정도지난오후2시조금넘어나시객잔에도착한다.지나온굽이가아름답고호도엽에서바라보는옥룡설산의자태가빼어나아직까지는그리힘든줄모르고지나고있었다.이객잔은예전차마고도의한축이었던시절많은사람들의애환서린쉼터였으리라…시원한냉수가그립지만이곳에서찾을수는없었다.그럴수록더진하게생각나는것은관악산이나수암봉에땀흘려올라가면시원한냉막걸리생각이어찌나간절한지…나만그런것인지…
글자그대로그림처럼연이어진오른쪽옥룡설산의모습에눈길주고지나가면이내굽이쳐닥아오는옛사람들의애환서린그길이달려오고있었고모두들연신카메라샷다를눌러대면서걷고있었는데조금씩높아지기시작한고도를보니2000m넘은지꽤오래되었다.출발시점부터연이어쫓아오는말과마부들의회심의미소가번져갈때가되었나보다.
처음엔잘몰랐는데말과마부가쫓아오길래왜그럴까싶었는데이중도객잔가는길에깔딱고개가있는데죽음의고개라고명명하고있었다.고도적응이안된사람들대개지쳐갈때면말을이용하는모양이었다.잠을설친몸에고도가2650m헐떡거리며오를수밖에…그렇게깔딱고개를넘게되었다.고도상으론500m정도오르면될듯싶어서괜찮을듯싶었는데나시객잔을출발한지40여분지나면서한두사람씩말을타고오르기사작한다.체력안배가되는사람은걸어오르는데우리나라500m고도와는차이가있었다.2650m가최고지점..백두산높이가아닌가?
말을타려면인민화폐로100위안~50위안까지흥정을하고투정도부리고,,,,그사람들도이력이붙었는모양이다.깔딱고개정상에오르면말과마부들은헤어지고전망좋은곳에서사진을찍자니노파한분이모를소리하면서소리친다.나중에알고보니담을쌓아전망대를만들어놓고사진찍는값을받는모양이다.KBS영상"산"에서본그장소그자리였다.한국인5원이란다.
지금도그렇거니와예전이곳사람들은무엇을어떻게하면서생을꾸려간것일까?그래서이길이생의목표가되었고삶의수단이었고귀한소금을얻는길이었으리라.몇개월씩이길을걸어생필품을물물교환하여다시제고향으로돌아가는사람들의심정은어떠했을까?때론처절하게아름다운산을보면서여느땐비바람이몰아치고눈보라가몰라치는매서운계곡에서사투를벌이며살아온그들의삶의현장이요지금도이어져가는때묻지않은이차마고도의길이결코낯설어보이지않는것은아름다운사람들의정취가배여있기때문아닐까?
길이참아름답다.하바설산과옥룡설산가운데금사강이흐르고협곡중간지점에트래킹길이놓여져있으니얼마나멋진길인가.지나는길모퉁이에활짝핀선인장이퍽인상적이다.앞서거니뒤서거니그러다가멀리떨어져달아나고다시쉬며걷는길이참묘한여운과아름다움을전해준다.밤잠못자며걸어도즐거움이앞서면이미신선의경지에들어간선인들아닌가…허허허,,,세상은참신선되기도쉽구나…
나시객잔지나고깔딱고개지나면서말타고간분들과합류하면서이젠여유롭게걸을수가있었다.오후5시40분경차마객잔을지나간다.이곳을지나면서안내판을보면나무판자에페인트로쓴붉은글씨로되어있었고엉성하긴하여도오히려영어로대충적어놓은안내판이정겹다.백두대간의덕유산종주길에서본나무로만든이정표가생각난다.아직해는중천에걸린것처럼산머리에걸려있었고옥룡설산에드리웠던구름이벗겨지면서하얀설산의자태를아주조금씩열어보이고감추고를반복한다.구름에감춰진옥룡의모습이살짝열릴때면짧은문장실력으론그냥참멋지다는표현밖에할말이없다….현지시간오후7시정도하바설산에서흘러내리는계곡물줄기를건너고돌아넘어가면멀리도로가보이면서중도객잔이보인다.모두들도로한가운데앉아옥룡설산을배경으로기념사진을남긴다.
바로뒤에는설산의모습이병풍처럼드리워있고하늘엔흰구름먹구름속에파란하늘을적당이섞여보기좋은운치를보여주며산허리아래로눈을돌리면금사강물줄기가실뱀처럼연이어져흐르고뒤돌아보면아득이걸어온길이보인다.12시30분에출발하여오후7시35분18.2km의호도엽1일차7시간21분에걸쳐온트래킹을마무리하는순간이다.중도객잔….고도2360m…이곳에오기전에참많이도궁금하였던곳이다.어떤곳인가?전기는들어오는가?물은있는가여러가지궁금했던일들이한순간에풀리며객잔마당으로들어선다.객잔주인들이환호하면서방랑자들을반갑게맞아준다.예전차마고도의식구들처럼…
도착하여보니전기는물론샤워시설과아주기분좋은침구까지잘갖춰져있는곳이다.옥룡설산을한눈에바라볼수있는전망대가있고까만어둠속에서쏟아지는별을받아가슴에넣을수있는그런곳이었다.하늘아래이렇게높은곳에아름다운산을벼개삼아하루밤묶어갈수있단다.나무로만든3층집이어서방음시설은안되있지만길손이하루묶어가기에옛정취가묶어나는목조건물로아기자기하게잘지어진건물인데가이드말에의하면2009년에완공되었고주인은이곳에객잔영업으로아주돈을많이벌어이건물을신축했단다.
모두들잠못자고여기까지달려왔지만피곤은던져숨겨놓고모두즐거운표정이다.샤워후에돼지바베큐두마리와안주삼아스스로자축연을열어건배를하며내일또다른미지의세계를이야기하며그렇게하루일정을접어간다.아마자연이주는아름다움에도취되어힘든줄을몰랐던것일게다.하루의일정을마치고곤한잠속으로빠져들어간다.
6월14일어제밤모처럼단잠을푹자고개운한아침이되었다.부지런한사람들은카메라챙겨옥룡설산의운해낀멋진영상과사진을담기에여념이없었다.중도객잔이란곳에서바라보는가장아름다운곳,,,,앞에는병풍처럼거대한옥룡설산이버티어있고그아래금사강물줄기가보이며운무는오락가락드리워져말로먄듣던선경을연상케한다.모두들얼굴이퉁퉁부어있었다.고도가높아서얼굴이부은걸까?
오전7시50분식사후단체기념사진을남긴다.이리저리살펴보고아름다운풍경을눈속에가슴속에채곡채곡저며넣는다.출발하려니약간의빗방울이보인다.구름은시커먼구름과혼합하여,,,아무렴어떠랴…레인코트입고가면될일이지….중도객잔을떠나하호도엽으로이동한다.티나객잔에서빵차(우리나라다마스종류)를타고금사강하류에서강을건너여강으로가는길이다.중도객잔이중호도엽이라명칭하고금사강하류를하도엽…전체거리44km의거리다.
중도객잔을떠나면서어제밤객잔에머물러있던외국사람들과아주경치좋은자리에서만나게되었는데하루밤인연이만리장성을쌓는다고반가워아우성이다.함께사진을찍고웃고지나간다.국적이어딘지모르지만아주간결하고간편한복장이다.우린완전무장한산꾼들이고,,,어느게맞는정답인지…출발한지한시간가량지나면서건너편옥룡설산과하바설산의풍경들이어제처럼눈앞에나타났다가사라지고또다시멋진풍경이다가온다.어제와다른점은오늘은운무가바로앞산전체에드리워져오락가락산허리에걸쳐있어구름과벗하며지나가게되었다.천명님의탄식소리가들린다"왜우리나라엔이주옥같은보물들이없고이곳에만있는걸까"
이곳을지나는동안산양과목부가가끔좁은길을통과하고있었는데산과어우러져이또한멋진풍경이아닌가?어느덧관음협이란절을지난다.사람이살고있는지는모르겠다.여기저기사진을찍으며지나가자니반대로걷는사람들중에한국사람이지나가면서더멋진곳이있단다.관음폭포다.위쪽설산에서흘러내린물이떨어져길을지나쳐아래벼랑으로떨어지는폭포다.태양빛반사때문에좋은사진을얻지는못했지만산위에서쏟아지는폭포는가히장관이었다.물줄기맞으면서사진찍으며그렇게걸어가고있었다.산정상에서부터눈높이의산허리까지구름과어우러진운해가오락가락하며금사강좁은골짜기엔힘차게흐르는물소리가귀전을때리는듯하며노련한산꾼들은어제의피곤함은던져버리고흥얼흥얼노래부르며걷고있었다.
중도객잔을출발한지3시간가까이지나서중협객잔에닿는다.현지시간10시30분정도이고GPS거리상4.7km정도된다.티나객잔이라고도하며고도가1780m정도된다.도착하여객잔전망대앉아보니건너편산중턱엔손오공이타고가던구름이잠시머물며낯선이국땅의손님을바라보고있었고앞뜰에심어놓은꽃이산과구름과어울어져절경을연출하고있었다.
객잔에선오늘생일을맞은분들이있어간단하게축하연을열고늘함께산행을도와주는김종곤님이술2병을선물하여흥을돋구워주신다.이곳에서점심을들고빵차(다마스종류)타고하도엽여강으로들어간다.호도엽트래킹전체거리가44km어제18.5km오늘약8km이곳에서하도엽강을건너는곳까지약19km거리는빵차타고가는데걸어서4시간거리란다.예전에이길이차마고도의한축이었는데지금은암벽을절개하여산을깍고다듬어도로를만들고있는중인데아직비포장이었고위험한곳이곳곳에도사리고있었다.차는허름한차였는데솔직히조금불안한마음이없지않았지만중국여행중에늘겪는일상사가되어버렸다.
양쪽커다란산맥이가로놓인가운데흐르는금사강은예전에금을많이채취하던곳이란다.협곡사이를가로질러흐르는물줄기는용이용솟음쳐오르는듯힘차고유속이빠르다.하도엽아래가장좁은협곡을건너마을로들어가그곳에서여강으로들어간다.배에올라모두구성진가락에함께노래하며하바설산건너마을로걸어간다.맑게개인하늘에내리쬐는태양빛은자외선이강하다고한다.모두들적당히화장한얼굴이가관이다.강을건너약4km정도가면소미지마을이란곳에버스가있다.가는길은바람이불어등반하기좋은날씨였고마을길옆에무수히자라고있는선인장은우리나라에선볼수없느이국적인모습이었다.선인장에핀꽃이아름답다.아주작은선인장에핀꽃은많이보았으니자생하는커다란선인장꽃은처음이었다.오후3시정도대기하고있던버스에오른다.
이곳에서버스를타고모후평-백수하-여강시내로가서여강고성을둘러보고오늘일정을마감한다.애초계획은옥룡설산의꽃인전망대에리프트타고4506m에도착하여도보로4680m까지올라하얀눈덮인얼음산빙천세계를보기로계획되어있었으나올4월부터10월까지리프트용량을크게하기위한수리를하는관계로빙천세계는마음속에사진으로담아둬야했다.몇번이고확인한결과일정을변경할수밖에없었다.대신흑룡담공원과여강을둘러보고내일옥룡설산5100m등반을준비하기로했다.
버스로움직이는거리는약2시간정도…소미지마을에서여강시내로가는길이다.이길도예전차마고도의한축이었으며산높이가3200m까지버스로올라갔다가산을넘어여강시내로들어간다.차가출발하자모두들깊은잠속으로빠져든다.높은산이라그런지산허리를굽이굽이감싸고올라가다보니차창밖에는거센빗줄기가지나간다.
2009년에완공된도로는아스발트로포장되었으나안전표지판도없고차선도없다.버스가힘겹게정상근처를지나가자케이블카가눈에띤다.비구름이뒤섞여전망은볼수없었으나나시족이신성시하는동파신전으로오르는길이라고한다.산아래가까마득히보이련만짙은운무에가려보이지않는다.
산정상을휘감아돌아내려가는버스는이미3000m고지를넘어서고있었으며오른쪽으로커다란사원같은집이있어안내자에게물었더니예전차마고도의객잔이었단다.3000m가넘는고갯길을걸어오르면이곳에서쉬어가지않으면안될명소였다.엄청나게번성했던곳인데도로가생겨차가다니고찾는이없어역사의한페이지속으로남겨지게되었단다.한참을돌아내려가니깨끗하고맑은계류가나타난다.이름하여백수하…옥룡설산의만년설이녹아흰돌이깔린계곡을흘러내리며결혼을약속한젊은남녀들이이강물에서몸을씻는다는전설이있는곳..내려서보고싶었으나지나가는버스는세울수가없다고한다.입장료관계때문이란다.그냥지나면서눈속에담을수밖에…
옥룡설산에관광차다녀간다면꼭보아야할것중에빙천세계,인상여강,백수하,모우평,운삼평이있는데빙천세계가어긋나면서한두가지빠져버리는것이무척아쉽다.현지시간오후5시경흑룡담공원에도착한다.흑룡담공원은옥룡설산으로부터흘러내린깨끗한물이호수를이루고있는공원인데버드나무가늘어져있어주왕산주산지가연상되는곳이다.맑은날이면이곳흑룡담공원에서옥룡설산의빼어난자태가보이련만구름과안개만오락가락하면서옥룡설산을감춰두고있었다.아름다운호수를끼고돌며이곳저곳을사진에담고지나가지만여강고성관람계획에여유를부리면서돌아볼시간은허락지않는다.호수에잔잔한맑은물에주위경관이담겨어울어져아름다운풍경을자아내고있었다.고된산행에도아랑곳없이모두맑고밝은표정이다.등반과관광이어울어진멋진여행길이되고있었다.그래도늘아쉽고부족한것은어쩔수없는무지와준비부족으로돌릴수밖에…부족하지만늘함께이해하고참여한분들께감사함을전한다.
운남성의서북부옥룡설산을뒤로금사강을끼고있는해발2,400m의고원에위치한모계사회인나시족의고장여강고성에도착한다.여강고성은송대에조성된것이라고하며64개의골목길,154개의수로와다리,한족,장족,백족등여러민족을융합한나시족의독특한양식으로지어진건축물등은운치있고아름다운곳으로1997년세계문화유산에등록된성벽이없는옛성이다.티벳에서차마고도를거쳐몰려온상인들이운남성에서유명한명품의차보이차를사서돌아가던곳으로명나라청나라시대부터상업무역의요충지였으며동서남북네방향으로길이이어지는교통요충지인광장을중심으로펼쳐진다.
먹거리볼거리가풍부한이곳이지금도많은관광객이다녀가며연인원600만명이다녀간다고하니이처럼예나지금이나번성한곳이또있을까?밤에는오색등이휘황찬란하게켜져황홀함의극치를이룬다고하며꼭다녀갈만한관광지로변한곳을둘러보게되었지만시간관계상겉으로보며눈에담고사진을담아가며아쉬움을남기며그렇게이곳을지난다.고성에서는나시족의공연이펄쳐지며공원안에는나이든어른들이노래를배우고마작을하면서시간을보낸다고한다.아름다운곳이다.나이가더들면곤명과이곳을관광삼아한번다녀가고픈생각이든다.예전곤명에만다녀간것은이쪽을너무몰랐던탓이리라…이렇게여강고성의밤은깊어가고있었고차마고도의객잔을떠나포근한현대식호텔에서조용한밤을맞이하고있었지만저녁식사후고성에잠시다녀갈까생각되었지만내일은옥룡설산5100m등반이있기에준비할일이남아있었다.
홍경천…그랬다.저녁식사후함께일을추진하는보행씨와동원대사와셋이서홍경천을구하러약국에가보기로했다.내일등반이5100m아직우리일행중이처럼고산지대에올라본사람이없어서준비는철저하고충분히해야했다.경험이전무하니준비라도철저히할밖에..정상에오르려면옥룡설산에서나는홍경초라는식물에서추출한홍경천이란약을먹으면어느정도고산병을극복할수있단다.여기저기서탐문한지식을총동원하여홍경천,그리고풍부한물,과일등등,,,이곳에서나는생약이제일좋다고한다.약국에서이런저런이야기끝에물약보다는알약이더효험이있으며잠자기전에두알아침식사전두알을먹으란다.이약은고산지대에서나는생약으로혈액순환제로이용되고있으며술에타서마시면혈액이깨끗하게된다고한다.믿음이가서약과과일약간을사다일행에게전하고깊은잠속으로빠져든다.
6월15일생에최고봉인옥룡설산에오르기위하여옥주경천으로향한다.옥주경천은옥룡설산으로오르는관문이다.도로를따라설치된녹지대를따라버스는잘달린다.하늘은먹구름이짖게드리워져있고넓은초원을지나마을어귀애닿는다.엊그제옥룡설산호도엽트래킹길반대편넘어직접옥룡설산에오르는것이다.8시경도착하니작은안내판이보인다.대충읽어보니옥호촌으로되있었다.하늘에드리운먹구름때문에이곳에서훤출이보여할옥룡설산의빼어난자태가구름속에숨어있다.작가님들의마음앓이가시작되는순간인가보다.송작가님,이작가님등등,,옥룡설산의방향을가늠하기조차힘들만큼잔뜩흐린날씨다.비가오는가?마을은잘가꾸어져있고벽은전부돌로쌓아올린후에그위에나무를얹어지붕을꾸민조금독특한건축양식이었다.우리는나무로기둥을세우고석가래로지붕을만든후흙으로벽을붙이지만이곳엔돌로기둥을쌓고그위에지붕을얹어집을짓는다.
마을입구에도착하자함께움직일사람들이웅성웅성모여있었다.우리일행이25명말25필마부25명그외에식사운반을위한인원10명외에말몇필더있었고,,,전부60명가량이움직이는대부대가되어있었다.이곳에선도착순서대로말표를주며번호표대로말을인계받고마부가뒤따른다.움직이는코스는말타고2시간가량가서마황패라는곳에서내려걷기시작하며마황패(3300m)-전죽림(4010m)-대암동(바위굴에서라면식사)-노매파(4300m)-충조평(4500m)-녹설해(4900m)-대협곡(5100m)정상-원점회귀….로되어있었다.비용도만만치않았다.1인경비가말마부포함하여한국돈185,000원이었다.말과마부모두를1일임차한비용이다.
호텔에서출발하여옥주경천에오는도중조선족가이드는도저히옥룡설산정상엔하루에다녀가기힘들고이틀정도코스로올라야정상을오를수있다고몇번을강조한다.우린하루에다녀가려고새벽부터일어나이렇게움직이고있다고하자머리를갸우뚱한다.우리가계획을잘못세워전혀불가능한일을하고져하는것은아닌지?여행사사장께다시문의하니갈수있다고한다.절대조급한마음으로오르면안되고천천히여유있게가면다녀올수있단다.가봐야알지,,,내가직접경험을해봐야된장인지간장인지알수있겠다싶어무시하기로했다.
드디어출발이다.모두를호기심반등반걱정반기대반그렇게미지의세계로발길을옮기기시작했다.마을입구에선구름만잔뜩끼여있던하늘이점점말을타고산정상쪽으로향하자하늘구름과땅이붙어버렸다.넓고넓은초원에구름과하늘이맞닿아어디가어딘지분간할수가없었다.
출발전성능좋은GPS를가동하기시작했다.고산증이어떤것이며어느정도까지어떻게신체변화가일어나며몸의반응은어떤것일까?참고로GPS는가민사의오레곤300기종으로군사용및고산등반가들이많이이용하는명품GPS인만큼좌표및고도및위치는확실할것이다.밧테리도여분으로배낭에깊숙이잘챙겨뒀는데이밧테리가나중에애를먹일줄이야….혹시안개속에서길을잃을지몰라백루트가동하면서출발하며고도를확인하니2700m안내서엔2705m5m차이가난다.그정도는출발위치가어딘지모르니일단마을은2700m가넘는고지였다.
백두산높이였다.모두를건강해보였고8시12분산뜻한출발이었다.마을을출발하자이내시작되는대평원은어느정도넓이인지안개가뒤덮여짐작할수없지만약한시간가량은별고도없이평원을걷는다.9시13분고도2940m별이상증세없다.대평원을지나좁은계곡입구에서1차휴식이다.함께한모든사람들과기념촬영을한다.험난한구간은말에서내려10여분걷기도하고다시말에오르기도하고…..
고산병은4200m부터시작된다고하던데…아직은아닌가보다.약한시간정도까지는아무문제가없이그저모처럼말을오래타본다는것과비가밤새내렸는지고도를높여갈수록나무가지에스쳐지날때면한움큼잔뜩머금은잎새에물을토해내며옷자락을적셔나간다.맨앞이라물을털고가는셈이다.
그런데이곳을오르면마황패라는곳을지나게되는데거머리가극성을부려사람에게달라붙어강제로떼면끊어져피부속에서자리를틀어자란다는가이드말에모두들맨소래담이며물파스를대량살포하고떠났는데아직은눈에띄지않아서인지반신반의하고있었다.9시30분고도3000m를넘어가면서구름속으로들어왔는지앞뒤시야가20m전후다.마부는말고삐넘겨주고숨이가쁜지뒤쫓아오고있었고말도자주걸음을멈춘다.한두사람제외하고모두들처음으로혼자말을타고산을오르는셈이다.말상태에따라앞서거니뒤서거니하면서걷고있자니말이힘든지앞서가던말이생리현상을급하게치루면서걷고있었다.사람도힘들면비슷한현상을보이지않는가?
사진을찍으려니움직이는몸이라몸가누기가싶지않아포기를한다.지나는길이이젠앞뒤10m도확보하기힘들만틈운무가짙게덮여있어5~6m안에몇명만보일뿐이다.지나는길에하얀꽃이주먹만하게피어있기에물어보니두견화란다.진달래종류라는데무척크고예쁘다.가파른언덕에앞이보이지않는운무속을말타고오르는모습들을보니문뜩나폴레옹이알프스산맥을넘어갈때몹시비바람이몰아쳐다고하던데생각은왜난것일까?허허허,,,,작가님들이애가타고마음앓이가시작되고있었다.도무지시계확보가되지않는다.그저앞사람말을따라갈뿐….아직은무엇이무엇인지모른다.때론말에때론걷기도하고,,,
10시13분출발한지2시간마황패에도착한다.안내서에고도3300mGPS고도3295m고도편차5m측정한위치와기압이틀릴수가있겠지거의정확하다.마황패….(螞:말거머리마蝗:누리황)거머리가무리져있다는이야기인가보다.신성시되는옥룡설산에인간의발길을자연이막아서인가?옥룡설산의한구간을거머리가막고있는셈인가보다.이곳에서전죽림을거쳐대암동가는동안일정한구역은거머리와전쟁을치뤄야한다.가느랗고긴거머리가수도없이등산화며발등을타고오른다.앞서가는사람뒷발을유심히살펴보면어느새몇마리가달라붙어있어서로떼어주며그렇게걷는다.
말에서내려마황패오기전1차휴식때도그랬지만짙은운무에앞뒤시야가5~10m로좁혀졌다가어느순간바람이운무를몰아내면별천지가나타난다.구름속에서나타나는파란초원과절벽이때때로보이고그틈새를놓칠새라사진을찍을라치면이내몰려오는운무..작가님들의애간장을녹인다.지나는길에이름모를고산의야생화가저마다자태를뽐내고있었건만안개비구름에사진찍기가쉽지않다.야생화을담으려앉았다일어서면팽하고돈다.어지럽다.서서히나타나는고산증세들,…어느덧전죽림을지나고있었다.이정표가없어서사진을담아나중에GPS확인한결과다.많은사람들이이곳을다녀가면서전죽림4010m기록을했고안내지에도4010m로되어있지만GPS엔아직3600rm근처를나타내고있었다.무엇이문제인가?손목에찬고도계도비슷하다.아직멀었는가?12시..현지시간으로11시정도에전죽림을통과하고있었다.
말에서내려걷기시작한지꽤시간이되었지만점심식사를위한짐은말에다싣고따라오고서서히앞으로나가고있었다.맑은날씨였다면옥룡설산이한눈에들어오고지나온대평원과산전체가한눈에잡힐텐데…12시20분경왼쪽에커다란암릉이나타나면서연기가피어오른다.대암동이다.이곳에서준비한라면과햇반으로식사를하고출발하기로했다.어느순간부터비는주적주적내리기시작했고모두레인코트를입고있었지만동굴속에접근하자젖은날씨에나무에불피우기가쉽지않은듯온통연기가가득하다.
마을에서준비한도시락이있었지만비를맞아따뜻한국물이필요했다.불을피우려석유버너를붙여밸브를열면이내화염이줄어든다.아마도산소가많이희박한탓이리라..밸브를작게열면불이잘붙는다.라면을끓여냄비를들고갑자기일어서면뱅그르핑돈다.그때까지도산소가희박한탓인지모르고왜갑자기어지럽지할정도였다.허허허참….
어렵사리식사를마치고다시출발하면서산소가희박하여빙빙돈다는것을알게되었고급작스레일어나면안되겠다싶었다.이제노매패충조평을거쳐녹설해로가는길이다.정확한위치를안내받으려안내자를찾으니없다.이곳에한번다녀간지알았더니처음이었단다.중간에포기하고나시족가이드한사람이앞서가는데말이통해야알지,…그런데지금도아쉽지만비가내리는것이예상비가아니다.카메라를꺼내사진을찍을수없을정도로비가내린다.오르면서보니정말멋지고아름다운야생화가지천이었는데마음앓이만심하지만어쩔수없이눈으로만담아갈수밖에….
카메라가망가져도한번박아봐?용기가나지않는다.그래도누군가멋진사진한장남겨주겠지싶었는데…나중에보니썩마음에드는사진이없다.송작가님은110mm매크로렌즈까지챙겼지만….어쩔거나아쉬워서,….어느순간부터비가오는데걷고있는곳을보면비가오는것같지않은모래언덕을걷고있었다.모래언덕인지석회석가루인지뒤범벅이된곳인데고도를보려고GPS를보니밧테리가경고표시가되어있었다.그냥오르자니궁금하고나중에트랙도를확인할길이없어서잘챙겨넣은건전지를찾으니없다?
할수없이적당한바위를찾아배낭안에물건을전부꺼내놓고찾기시작한지20여분건전지두개를찾아갈아끼우고나니아뿔싸일행은저멀리달아나있었다.언덕을넘어다음언덕을넘고있었다.어쩐다.그래도가야지…이사장은야생화촬영한다고뒤로물러나고선두구룹3~4명뒤에몇명이뒤따르고있었고여자분들도저앞에가고나혼자짐챙겨뒤따르고있었는데왼쪽손이자꾸저려온다.?
젖은장갑을벗고주물러가며올라가는데이러다가마비가오는것이아닌가..아직도고산증세라고생각하지않고그냥컨디션이좋지않은탓인가했다.얼마를지나자앞서가던사람들과간격이좁혀지기시작하였고아마유사패란곳을지나는것같았다.분지처럼넓은곳에파란풀이돋아나있었고지나오는길에죽은고목들이보이고멋진야샹화와길동무하는사이모래언덕이라기보다.아주작은자갈처럼보이는곳이었다.등산화는젖어하얀석회석가루가뒤범벅이되어있었고일행중몇분이그냥하산하신다.그런데이날일본사람8명이함께등반에나섰는데3명만정상에도달하였고나머지는포기하고내려가고우리일행만여기저기흩어져있었다.그들은안전모자까지챙겨쓰고등반에나섰는데눈여겨볼대목이있다.
오후1시30분정상근처가눈앞에보이는데아직3고개를넘어야한단다.충조평이란곳인가보다.운무가자욱하다.일행과섞여사진을남긴다.아직까지는모두뭉쳐있었다.(소0525)석회석암릉구간이점차눈에들어오면서보니멀리서보면하얀눈처럼보인다.경사가60도는되는듯한풀한포기없는사석들이나타나면서여자몇명이정상근처마지막구간에서하산을결정한다.녹설해구간을지난다.오후2시경고도계가4000m를넘어가고있었다.아직손이저린것외엔천천히걸어서인지별특이사항은없다.갑자기앉았다일어나지만않으면문제없을것같다.
현지시간1시30분넘어서며서일행이분리되기사작한다.16명이아직한팀이다.몇명은뒤에서포기한모양이다.(소0541)고도4280m교범엔고산증세가시작되는지점이라했다.아직까지모두를생기가넘친다.정상까지는문제없을듯하다.나만손이절여오는줄알았는데같은증세가여러명있었다.아고산병이란이런것이구나..빙빙도는어지러움,,그리고손이저린증세..그외엔특이한것은없다.홍경천덕인가?
사실이곳에오르면서조선족가이드는일찍이이곳을포기한것같았다.처음대화할때이곳은하루에오르긴힘든산행이라고할때부터예견하긴했으나현지가이드안내로우리일행이따르고있었기에어디가어딘지정확한지명을알수가없었다.애초지명을얻어들으면기록가능하게필기도구를준비했으나물어볼곳이없어나중GPS와사진을접목시켜시간을추정하니어디근처인가짐작이갔다.
참고로기억을살리면거머리가많던곳마황패지나면전죽림이란곳이나타나고운무가휩쌓여잘보이지않았지만왼쪽바위가가나타나면서오른쪽야샹화가지천던곳을지나면대암동이란곳에서점심을먹던바위굴이나타나는곳을지나면유사패(모래가흘러내리는언덕)란모래언덕이보이고갈지자로경사진언덕을힘겹게오르면여배파란곳이나타나면서한라산둥근오름처럼보이는곳에닿는다.고사목지대가있었던곳이며이곳을지나면충조평이란곳을지나게된다.다시초원지대가나타나면서정상이보이는곳이며고산식물만이자라며전혀보지못한생소한야생화가즐비하며그유명한동충하초를채취할수있는곳이란다.
충조평을지나면하얀사석들이나타나고고도감이밀려오면서마지막힘겨운정상까지올리가야하고석회암의하얀눈처럼보이고비가억수처럼쏟아져도어느샌가사석사이로숨어들어뽀송뽀송한흙길을밟고간다는착각을일으킬정도로언덕을오르면녹설해란곳이나타나고정상에도착한사람들의모습이보이던곳이다.충조평을지날무렵여성분들4명이하산을결정하고남자팀들만정상을향해걷고있었다.이근처어딘가작은돌탑이있다고하는데별기억이없다.중국사람들은녹설해란곳이해발4900m이고정상은5100m라고하는데실제GPS고도계는4500을가르키고있었다.녹설해에서바라본오른쪽건너편너머가빙천세계로우리가오르려했던곳이다.정상까지가는곳은오른쪽이천길벼랑이고바위는석회암이날카롭게솓구쳐있어바로앉으면옷이찢어질것같았다.아마이곳도멀리서보면하얀설원처럼보일듯싶었다.
오후3시40분경정상에도착한다.이미도착한4~5명과일행이합류한다.총11명이정상에섰다.사진을찍고앉았다일어서면빙그를빙글빙글뱅뱅돈다.오른쪽은천길낭떨어지와바람이세차게불면서서로에게주의를주는소리가요란하고정상석을알리는곳에표지석도없다.건너편엔구름이드리웠더지나가면하얀만년설이보이며만년설이녹아내리는폭포소리가건너편이곳까지세차게들린다.아드디어이곳에올랐구나…모두감격에찬모습이었다.노래한곡조르불러보자고제의했더니문학고을님께서울려고내가왔던가를선창하신다.힘겹게올라왔지만그래도아직은더오를곳이있다면아직여력은있는듯모두감격에찬목소리가노래를부른다.그래해냈어~조항선님의말한마디가모두에게답이되고있었다.
그러나더이상오를곳이없던곳,,,,유일하게정상표지석대신바위가정상임을나타내주던곳GPS확인결과4480m오차포함4500m정도..왜5100m라고했을까?오르는중에일본팀안내가이드한테물어보니중국정부에서공식인정한5100m라고한다.바위에붉은글씨로5100m라고씌여있는것을나중에봤다.GPS가맞다면실고도4500m표지석이없던이유인가?정상엔비가내리고있지않았다,구름위로올라온때문인지옅은구름사이로옥룡설산의장엄함이나타났다가려지고를반복하면서정상의당당함을보여주고있었다.아정상이구나……한두분은몸이컨디션이좋지않은것같았다.기혈소모가많은탓인가보다.토하는분도있었고….
이젠하산하여야한다.사진을찍고하산하려고보니저아래한분이꾸준이뚜벅뚜벅오르고있었다.스카이송기웅님이었다.시간은이미4시가지났지만함께정상에올라함께하산하기로했다.10여분후스카이님과만나감격을누리고하산하려니또한분이멀리보인다.중국가이드는시계를보면서하산을종용하고있었다.5시이전에하산하여야한다는것이었다.오후가되면돌풍이불고기상악화가우려되는모양이었다.그래도정상을밟고져올라오는데그냥갈수야없지않은가.우리경제담당이보행님이다.오후4시20분경일행과모두만나서정상에서사진을찍고하산을한다.모두13명이성공한셈이다.
하산하는길에등산화를쳐다보니가관이다.하얀석회석가루가등산화전체를도배하고있었다.천천히오르면서느끼지못했던언덕길이푹푹빠지면서자갈인지모래인지깊숙이빠져든다.오를땐잘몰랐는데엄청가파른곳은가만이있어도몸이아래로내달린다.정상에서보이지않던구름속으로들어오니멈췄던비가다시내리고있었고일찍하산한팀들은보이지않는다.중국현지가이드는앞서서사뿐사뿐날아갈듯걸어가고있었다.어느덧말이대기하고있던마황패…모든팀들은떠나가고없었고우리일행13명만남아있었는데현지말과마부에게미안한마음이들었다.그런데말을타려고보니다리근처가온통씨뻘겋다.목에도피가흐르고있었는데거머리가말못하는짐승을그냥피를섭취하고말았나보다.말에올라하산하면서측은함이앞선다.고도가내려갈수록점차동네어귀는맑은하늘이보이고있었고구름을지나내려오니맑은들녁이시원하게보인다.
어느덧출발했던곳으로돌아오니모두들일찍하산한팀들이반겨맞아준다.박수짝짝짝….아직옥룡설산은위치가파악되지않을정도로산위엔구름이짖게드리워져있어서끝내는아래서보이는다녀온정상을볼수없었다.이젠저녁식사후여강에서다시비행기타고곤명으로출발하여내일일정인서산용문과구룡동굴석림을둘러봐야하는데저녁비행기가딜레이나면서다음날아침에곤명에도착하는비극이연출되고있었다.나중에알고보니이쪽에엄청난비가내려비행기가뜰수없었단다.자연재해는갈수록심해지고기상변화가극심하게전개되고있는요즈음실제비행기연착이우리에게나타날줄이야…
다음날곤명에구향동굴과석림을관광하고오후비행기로귀국길에오르게되었지만늘여행은아쉬움이남는다.빙천세계의보지못한아쉬움과많은사람들께서산용문과전지호수를보지못한서운함은아직까지남아있다.개인적으로서산용문과전지호수를보고왔었기에이번등반길에함께보고싶었는데….참고로구향동굴은중국윈난성쿤밍에서동쪽으로100km떨어져있는동굴로국가지정풍경명승지구인구향풍경구로지정되었고울창한삼림속에자리잡은석회암동굴지대로총면적200㎢에66개의종유동굴로이루어져있으나일부만이일반에개방되고있고구향동굴은길이가3000m가넘고옥주동,백옥동등크고작은방이1000개이상있으며,2000년4월준공한높이53m의협곡관광삭도(엘리베이터)를타고아래로내려가동굴내부로들어가는데들어가자마자왼쪽편으로협곡사이를지나는조그만배를10분정도탈수있고타고다시탔던곳으로돌아오게되며동굴은30m높이의자웅폭포,계단식논처럼생긴연못신전,혼협,웅사대청,신녀궁,이가채,지하도림석,취협,여유등9개지역으로나뉜다.
석림은곤명시내에서120㎞정도떨어져있는곳에있고기암괴석이널리분포되어있으며,특이한봉우리가숲을이루고있고,거대한돌기둥들이우뚝솟아있다.사자모양·연꽃모양·봉황이날개를펴고있는모양등바위의다양한모습이장관을이룬다.높이는일반적으로5∼10m이며,가장높은것은30∼40m에이른다.이렇게다녀온옥룡설산과호도엽트래킹길이한동안가슴에새겨지면서2011년엔어느곳으로떠나야할까?또행복한고민과준비가필요한시점이다가오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