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꾸러미 부부.

*실꾸러미부부*황학/임문석

얼마나사나운사주팔자였기에
하필이면헝클어진실타래로태어났을까?
어차피정해진운명이라면
늘씬하고멋진실패를만나리라다짐했겠지,
어느날우연히만나게된실패
너무나멋있게베푼감동적인배려에
눈딱감고물에빠진심정으로
손닿은대로잡은끈이인연으로엮였네
원래몸과맘이뒤틀려꼬일대로꼬여있는
실타래가뭐가그리좋은지끈기로인내하며
까다롭게내는역정이나투정까지도
침착히감내하며바른길로이끄는실패였네
외롭고험난한세상을살아오느라
자신도모르는새에엉켜굴욕과치욕의지난세월
몸과맘이얽히고설킨상처를치유하듯
相異한성격마저풀어온몸에곱게감는실패,
인간이몸에걸치는모든옷지을땐
공기만큼소중한실꾸리부부
결국한몸이돼버린천생연분의사랑이어라!

행복의다이야몬드

농사릉지으면서행복하게사는농부가있었다.
그런데하루는수도승한사람이찾아와서
이사람아이렇게농사짓고밥만먹는것으로
만족해서는않되네.

이세상에는다이야몬드라는것이있는데
그것은물이흐르는계곡과사막이있는곳에가면
캐낼수있다네그것만갖으면부자가될수있으며
자녀들을일류대학에서공부시킬수있다네.
이말을들은농부는마음에탐욕이생겨
삶에의욕을잃어버렸다.

세상에사람으로태여나두더지같이땅만파고
배만부르면되겠는가그수도승이말한것처럼
다이야몬드를발견해서부자가되어야하지않겠는가.

그러다결국집과농토를다팔고가족들을
친구에게부탁하고다이야몬드를찾으러나섰다
온갓곳을다돌아다녔지만아무것도발견하지못한채
빈털털이가되고말았다.

지칠대로지치고아주절망속에빠진그는고향으로
돌아가기위해배를타려고항구에갔다가자기의
어리석음에부끄러워바다에몸을던저자살하고말았다.

세월이지난어느날그농부의땅을산사람이집앞
모래밭에나갔다가반짝반빡빛나는돌을발견했다.
그런데그것이바로다이야몬드원광석인것이였다.

행복의다이야몬드광산은다른데있는것이아니라
자신이서있는그자라가다이야몬드광산인것을
모르고끝없이방황하게된다면인생의행복이란결코
내손에거머쥘수없는것이다.

현재내가있는그자리가그직업이바로
우리들의행복이움트는진짜다이야몬드인것이다.
모두가맡은일에충성을다하는우리들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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