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이꼿꼿하고꼬장꼬장한선비의기세를풍기는반면일본의산은원숙한아름다움을자아내는후덕한아주머니의느낌이랄까.흔히들일본의매력을도쿄,오사카등일본대도시의세련됨이라고하지만중소도시에서느끼는호젓함그리고우리와일견닮은듯다른자연경관도놓칠수없는일본특유의매력이다.

특히신록을자랑하는5월의다테야마구로베알펜루트는해발3,000m에이르는산들이만들어내는설경이이색적인정취를자아낸다.4월말부터9월말기간동안만출입이허용되는다테야마의색다른겨울풍경짧은바지·티셔츠차림의관광객뒤로보이는설경의신비로움은그자체로도구경거리다은짧지만여운이남는한여름속겨울을전해준다.

다테야마구로베알펜루트는일본중부산악국립공원의일부로꽤험준한3,000m급산봉우리가연이어있다.이곳에서는구로베댐과무로도,다이칸보가드라마틱한광경을자랑한다.오기자와에서시작해무로도까지의여정을시작했다.오기자와에서출발해구로베댐,다이칸보와해발2,316m의무로도에도달하기위해서총이용하는교통수단만도3가지.트롤리버스,지하케이블,로프웨이(케이블카)등이자체로도기분좋은체험이기도하다.

본격적으로다테야마구로베알펜루트를오르기위해서오기자와에서트롤리버스를탔다.환경을고려해오염을최소화된트롤리버스(무궤도전차)를타고구로베댐에오른다.오기사와에서구로베댐간의길이는6.1km정도.그중5.4km는연속적인터널이차지한다.이런이유로5월의뜨거운햇살아래에서도안심하지못한듯추위의대비한입산객들의옷차림은대개점퍼차림이다.

원시림에가까운자연을보존하고있는일본최대의협곡인구로베협곡.이곳의풍부한수량과낙차는일본수력발전소의최적지로꼽혀왔다.하지만험준한지형과폭설로인해희생자가속출하는등댐건설의어려움이많았다고한다.또한시공회사또한여러번바뀌는부침을겪었으니이는인간의접근을허용치않는자연의엄격한모습이아닐까.

1956년착공한구로베댐은여러우여곡절끝에7년만에완공됐지만현재는일본간사이지방의전력공급의1%로그비중이많이떨어진상태.하지만높이186미터,제방의길이492m의아치식돔월류형댐가운데서는여전히세계에손꼽히는규모를차지한다.

최근구로베댐을배경으로한’화이트아웃(WhiteOut)’이란영화덕에이곳이큰화제에올랐다고한다.한국에도비디오로출시된이영화에서남자주인공(오다유지)이제방의보폭이10cm도안되는길을걸었다고해서화제라고.구로베댐의볼거리와화제는이에그치지않는다.6월25일부터10월15일까지만방류하는그모습또한장관이며구로베호유람선에서느끼는청명한기분또한이곳이지닌큰매력이다.

다테야먀의가장큰매력은흰눈으로뒤덮인해발3,000m정도의봉우리들인후지노오리다즈(2,999m),오오난지야마(3,015m),오야마(3,003m)를보는재미일거다.또산정상의눈이녹아만들어진구로베호수는눈이부시고,눈으로덮여있는다테야마의산과하늘을배경으로사진을찍으려는사람들로구로베댐은북적거렸다.

케이블카를타고다이칸보에오르던길.스키장비를들고내려가려는일련의사람들이눈에띄였다.혹시나싶었다.웬걸,다이칸보에올라가니경사가거의직각에가까운눈밭에스노보드등스키의흔적들이보였고저멀리점처럼스키를메고올라가는사람들을볼수있었다.사실이곳은겨울에는험한산지와폭설등으로일반인에게개방이되지않고4월25일부터9월까지짧은기간만입장이허가된다.입장이불허된탓에다테야마는봄,여름에이르러서야입산객들에게겨울을느끼게해줄뿐이다.

눈이바람에날아와설벽이되었다?이지역의유난한폭설을증명이라도하듯20m를훌쩍넘는설벽이자연생성된다고한다.온통눈밭이었을유키노오오타니의사잇길을뚫기위해제설차가동원될정도라고.제설차는고원버스한대가지나갈수있는길을말끔히만들어낸다.
지난4월29일개통한이설벽의높이는16m.폭은6m,길이는400m를넘는다.6월쯤에야녹아버린다고하지만여전히당당한위용을자랑한다.

무로도평원은여름에는꽃으로뒤덮이지만정상은7월까지적설량30미터의눈터널이그대로있고8월에도잔설이있다고한다.찌는듯한햇살은초여름햇살그대로지만온통사위가눈밭이라청명한하늘과눈의색채대비가눈부시다.끝없이이어지는눈발위로반사되는광선때문에나안(裸眼)인채로돌아다니기엔무리가있을정도.무로도는겨울의정취를다시한번느껴보려는사람들의아이같은함성으로가득채워진다.이곳의아쉬운점은산악지역특유의짧은해로최대한의시간에간광을즐겨야한다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