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미 를 맞으면서…

2015년6월초아파트근처도로변에정클장미가지나가는이들의

눈을즐겁게한다.

지난겨울을지내고보기에는전혀나올것같지않은넝클에서장미가

소담스럽게피는것을보면서…

자연의신비스러움을느낄수가있는것같다.

올해넝클장미는사진으로보아도지난해보다는탐스럽지가않은것같아서

아쉬움을느끼게한다.

아마봄에강수량이예전보더적어서그런가하는생각을해본다.

+장미차를마시며

시쓰는후배가인도에서사왔다며건넨장미차
보랏빛마른장미들이오글오글도사리고있다
잔뜩오므린봉오리를감싸고있는건연두꽃판이다
아홉번을다녀갔어도후배의연애는봉오리째
차마열리지못했는데,그게늘쓴맛이었는데

찻물에마른장미를아홉송이를띄운다
여름직전처음꽃봉오리가품었던목마름은
따뜻한물에도좀체녹아들지못하고
보라꽃잎에서우러나온첫물은연둣빛이다
피워보지못한저무궁무진한숨결
첫물은그향기만을마신다

어쩌다아홉에한송이쯤은활짝
오랜물에서꽃피기도하는데
인도밖에갈곳이없었던후배의안간힘도
그렇게무연히피어났으면싶었는데

붉게피려던순간봉오리째봉인해버린
보랏빛마저다우려내고도결코열리지않는
물먹은꽃봉오리들
입에넣고적막히씹어본다

보랏빛멍을향기로남기는제몸맛처럼
안으로말린모든꽃은쓰리라
채피우지못한꽃일수록그리떫으리라
(정끝별·시인,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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