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서 하는 이야기(3): 나의 향수병(鄕愁病)

마침내,털어놓고서하는이야기(3):

나의향수병(鄕愁病)


내가미국으로건너온후에두번째로일을하였던회사가,

Digi-logCo라는Computer회사였는데
Computer조립하고,전자기계들을매일만지다보니까,
자연히손바닥과손가락끝부분마다아프기도하고,

물집도잡히고하였다.
사실상,아직기술자로서의기본조차제대로되어있지않은

표시인셈이지만
그래서,아예출근하자마자,손가락마다,

반창고를붙여놓고나서야,일을시작하고는하였다.


[전에전자공학을공부한적이있어서,전자기술자자격증은가지고있었기에
Digi-log회사에서의시험과인터뷰를거쳐서취직을하기는하였지만
실제로현장에서직접기술자로근무해적은없었으니,그럴밖에…]

한국을떠나온지3개월이조금지나가고있었을때인데

모든것이낯설었고,몸도고달픈데다가,

정신적으로향수병에걸렸는지

아니면Depression걸렸는지

(때에야Depression이라는것이뭔지도모르는였지만…)
고향생각이자꾸나고,까닭없이슬프기만것이었다!

어쩌다가,미국사람들이,한국에대한이야기를묻는다던지,
한국의부모님에대하여묻게되면,

나는나도모르게금방눈물이글썽거리는것이었다.

한번은,회사의다른부서에속해있는사람이옆을지나가다가,
나에게,마디따듯한위로의말을건네게되었는데
그만그의말에,서러움이복바쳐올라와서,

나는나도모르게엉엉울게되었다.

그야말로,한꺼번에서러움이복바쳐올라오면서,
나도모르게울음이튀어나와서,
나는자리에서얼른변소로뛰어들어가서,
문을걸어잠그고한참을울었다.

수돗물까지틀어놓고,한참동안을그야말로엉엉소리까지내면서,
흐느껴울었다.
(벌써29전의일인데도,나는때를생각하면항상눈물이흐르게된다.)

울음이어느정도진정이되게되자,

나는크게틀어놓았던수돗물에다,세수까지하고나서,

겨우숨을돌리고,다시자리로돌아와앉았는데
회사의분위기가그렇게엄숙수가없었다.

곳에있는직원들전체가,숨소리조차내지않은,
모두들하던일을멈춘,가만히앉아만있는것이었다.
나는그토록엄숙한분위기를,어디에서도,지금까지적이없다.

그리고나서며칠

퇴근때가거의무렵에,
우리부서담당자가,나를자기의방으로불러서들어가니,
그가방문을아주조용히닫고나서,이렇게묻는것이었다.

회사에서,당신을괴롭히는사람이있습니까?”
아닙니다.그런사람은없습니다.”
회사에서,혹시육체적이던또는언어상으로던,

또는몸짓이나손짓으로라도,
당신을놀리거나괴롭히거나인종차별적인태도를보이는사람이있습니까?”
그런사람도없습니다.”
그렇다면지난번에그렇게울었습니까?
내가직접것은아니지만

여러사람이나에게이야기를알려왔습니다.
사람이,당신에게,무슨말을하였기에그렇게울었습니까?”
“…???”

나는,아무런대답도수가없었다.아무런이유를수가없었다.
그냥눈물이나왔다고말해보았자,어느누가말을곧이듣겠는가?
그래서,나는이렇게대답밖에없었으니
제가아마도鄕愁病(Homesick)걸린같습니다.
한국을떠나온지얼마되지도않았지만

자꾸고향생각이나고,슬픕니다.
그리고,제가아무에게도말하지않았지만
얼마전에첫아이가태어났습니다.
그런데,새로태어난아이를보면,더욱슬프고,

앞날이걱정만됩니다.”
그렇다면점에대해서는이해가되는데
혹시,만약에,다른사람때문에정신적으로괴롭힘을당해서울었다면?
우리회사에서는여러가지대책을강구해야만됩니다.
내가사장에게,당신의지금처지에대하여,따로보고를해야되겠기에,

이렇게자세히물어보는것입니다.
나중에,사장이나부사장이당신을부르면,
때에도,지금나에게이야기처럼,

자세하게설명을하도록하세요.
그리고언제라도,다른사람이괴롭히는일이있으면
반드시나에게알려주도록하세요!”
“…???”


그리고Mr.Lee에게말을걸었던사람은지금난처하게되었어요.
다른사람들이다르게수도있으니까요.
아마오해가풀리게되기는하겠지만…”
“…???”


내가사람에게자세하게설명을테니까
Mr.Lee,걱정하지말고,가만히있기만하면됩니다.”

“….”

때에,나는그랬다!
풀밭만쳐다보아도슬픔이밀려왔고.
하늘만쳐다보아도가슴이아파왔고,
날아가는비행기만보아도,
마음은벌써떠나집의대문안을들어서고있었다.

하다못해,아이가태어난조차도,
아이와아내만병원에남겨둔,나는출근을하여야만하였고
아이가태어났는데도
찾아사람도없고,알릴조차도없고,

말을들어사람조차도없는
철저한외톨박이신세!

그런데
미국의하늘은,어찌나그렇게넓기만한지
어느곳에시선곳이없었다.
그렇다!
아예산이라는것은전혀없이,넓고넓게펼쳐져나간
나무들만무성한평지의끝자락과
하늘이맞닿는가물거리는지평선끝을바라보면,
나도모르게눈가에이슬이맺히고는하였다.

[혹자는궁금할것이다.
그렇다면?,한국을떠나왔는가?
나의‘Visa’속에서,점에대하여,간단하게언급한적이있었고,
또한나의()’속의에피로그부분에서도

약간언급이되기는하였지만
(부분은,출판사의편집자가,

나의영문으로‘MyLifeHistory’라는작품에서,
일부를발췌하여,한글로번역하여옮겨놓은것이지만.)

이유는?바로朴正熙때문이었다!
감옥에갇혀서살아가기보다는,
차라리한국을떠나서살기를나는택한것이었다.

그렇다!

나는소위정치가라는것으로나설생각도전혀없었지만
나의앞날을감옥속에서보내면서까지,

그런인간이물러나거나,

또는변하고회개하기를기다려수는없다!,
스스로판단내렸기때문에
감옥에가기보다는미국으로나오는길을택한것이었다.]

바로회사의다른부서에,한국인여자가있었다.
키가크면서,여자운동선수같은모습의얼굴을가지고있는여자였는데
()기억이나지를않고,이름은‘O라고,기억에남아있다.
미국사람과결혼을하여살고있는여자였는데,

나보다는4정도가아래였다.
여자는미국으로온지가되는같았다.

여자는휴식시간(Break)이나점심시간이되면,
휴게실에서다른사람들과이야기를하지않고,
주로,자기의자동차로가서,안에서시간을보내고오는것이었다.


나는점이궁금하였다.
여자의차가,고급스러운좋은차도아니었고,
고급차는커녕당시에가장싸구려차였던Pinto(핀토)라는
아주조그만차였는데….그것도아주헌차였는데

그래서한번은여자에게,
?혼자서차에가서앉아있느냐?”물어보았더니
대답도없이,그냥,웃기만하는것이었다.

그리고나서,다음날인가?
휴식시간이되자,눈짓으로바깥쪽을가리키면서,

따라오라는것이었다.
그래서,여자를따라서,여자의자동차있는데로가니,
여자가자동차문을열고들어,자기의자리에앉더니,
자동차안에있던종이봉지에서뭔가를꺼내더니나에게내미는데
그것은마른오징어였다!그렇다!그것은바로오징어다리였다!

[여자는휴식시간이나점심시간이되면,

자기의자동차로들어가서,
그곳에서오징어를씹어먹으면서,고향생각을하기도하고,
한국노래를듣기도하면서향수를달래고있었던것이었다.
(미국사람들앞에서는오징어를먹을수도없고,
입에서비린내가날까봐,아마도차안에서만몰래먹으면서
입안의냄새를없애기위하여,아마도,물이나껌으로

입가심을하고는하였을것이리라.)]

나는그만목이메였다.

어쩌다가미군(美軍)신랑을따라서,이곳으로오게여자!
!여자의고향(故鄕)대한그리움은,
나보다,얼마나깊고,뼈에사무쳐있을것인가?

나는,또다시복바쳐오르는오열과슬픔을,
이번만큼은,최소한,여자앞에서만큼은감추기위하여
아하!이것이바로맛좋은오징어다리군요!!!!”하면서,
크게허탕웃음을치면서,하늘로얼굴을돌리면서
겨우눈물을감추어야만되었다.

바로,이것이외로운타국에서의생활이로구나!
타국에서의생활이외롭고슬픈것이야당연한아닌가?
그렇다!고향을떠나사는데어찌고향이그립지않겠는가?
오히려당연한아닌가!
인정하자!슬픔도외로움도모두그대로인정하면서

살아가기로하자!
당연한것을,더욱,자연스럽고당연하게받아들이자!
정정당당하게,슬픔도외로움도고향생각도
그리고이곳이타국인것도,모두,사실대로받아들이자!


나는어깨를쭈욱펴고,하늘을쳐다보면서,

깊고길게숨을들이쉬면서,다짐하였다.
그냥받아들이자!그냥받아들이자!


내가,이런생각을하면서,마음속으로굳게다짐을하고있는데

여자가자동차에서나오더니,
“Mr.Lee,저쪽에서걸어다니고,일하는모습을보면요
한국사람도저렇게당당수가있구나!하고느끼게되어요.
그래요비록키는미국사람들보다작지만
한국남자도저렇게당당한사람도있구나!하는생각이들어요.
신랑은요,키가얼마나큰지아세요?1m95cm에요!
그런데도…Mr.Lee당당해보인다니까요.”
“…???”

내가,회사를그만후에
나는여자를두번우연히길에서마주친적은있었지만,
후에는서로연락도두절되고,소식조차들어적도없는데


이미,29이라는세월이흘러갔으니
여자도이제는많이늙었을것이고
따라서그만치고향에대한그리움도줄어들어갔거나,
퇴색되었거나,없어지지않았을까?

~글/閑超(한초)이상봉

*Dr.Lee’sClosingArg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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