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들, 그리움의 정체

그리운사람들,그리움의정체

미국에살고있어서그런지?

아니면이제나이가들어서그런지?

요즈음에는,반말이라는것을들어일이없다!

하긴,형제간에도이제는서로서로반말을피하게되었을정도이니까.

그런데아직도전화를받자마자,

상봉이니?나야!OO이야!”하는식의전화는?

,,고등학교를함께다닌친구들뿐이다!

(하긴그것도이따금이나마서로연락을해서,어느정도서로알고있는사이일뿐이지

그동안연락이없었던친구들이야,서로서로반말을피할밖에없지만.)

바로,어제의전화만해도그렇다.

내가전화를받자마자,한국어로,대뜸다음과같이떠들면서나온다!

“상봉이니?나△△이야!

혹시OOO라고기억하니?국민학교같이다닌여자아인데?”

글쎄나는전혀모르겠다.나하고같은했던여자앤가?”

저기…내가지난번에한국에나갔을,

우연히여자애를보게되었는데,대뜸,너에관하여묻더라.

나야미국에온지도얼마되지않으니까아직도저쪽한국의친구들과

연락이되고있지만

너는미국에온지도오래되었고,

더군다나,한국의친구들과는연락이되지않고있으니

따라서,아마도,여자애를전혀기억하지못할수도있겠지만

애는너에관하여많이궁금해하더라!

언젠가?7전엔가?한국의무슨신문인가잡지에서

사진과기사를적이있다!고하면서말야…”

그래?하지만국민학교이후에는,서로서로적도없겠으니

아는사이라고것도없지않을까?”

그야물론그럴수도있겠지만

그래도만나보면생각이나게되어있어!

그리고,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아!

왜냐하면?

이곳에어렸을때의친구들이,그런데로,여기저기에살고있는데

사실상서로서로모이거나연락은하고있지않지만

애들도아마너를가깝다고생각하고있을꺼야!

우선,나만해도,너에게1년에겨우두번정도전화하는것이전부아니냐?

그래도만큼은자주읽고있거든!

글을잡지에서읽어보면서가깝다고느끼고있는셈이지

아마,다른아이들도점은마찬가지일꺼야!

비록서로서로연락을하고있지않지만이름을기억하는아이들은,

글을보면서그래도친밀하게느끼고있을꺼야.”

그럴지도모르지

아무튼OOO아이가,이곳Chicago유학와서살고있다는데

자기아이도볼겸,미국구경도할겸미국에오게이라고하드군!

그런데,,너를만나수는없겠느냐?’묻더라.

기회가되면,그때시간을내서,애를만나수는있겠지?”

글쎄

나로서는내가전혀모르는사람을때문에만나야할까?

사실얼굴은고사하고이름조차도모르는판이고

머릿속에아무런기억조차도없는데

그렇게생판모르는사람을만나야한다는것은고역일텐데그런가?

하긴,무슨동창회처럼여러명이모이는곳이라면수야있겠지만

글쎄다.”

“…???”

그렇기때문에

자신도미국의이곳저곳을자주여행을하면서도,

도시에살고있다는동창들의연락처를있다고쳐도

나는전화를하게되지않드라고.

하다못해,한국엘나가도,미리미리연락이되어있는경우를제외하고는,

나는전화를하지도않고만나보게되지도않지!

내가무슨거물이나명사가되어서가아니라

겨우이름이나알고있는낯선사람끼리,서로어색하고불편해할까,

그러는것일뿐이지만…”

“…???”

국민학교동창이라는여자의경우도마찬가지야.

여자가언제쯤미국에오게될런지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자네를통해서던,아니면,직접나에게연락을취하던

미리미리일정을정해놓는다면…그야물론만날수야있지!

나는그래요그누군가가나를보고싶어서찾아오든

관광여행도중의숙소가필요해서찾아오든

아니면,순수하게,그냥이야기나해보고싶어서찾아오든

그런것은이해하겠는데

미리미리연락을해서,서로서로준비가되어있는상태에서

찾아오면좋겠다!는뿐이야!

생판모르는처지에,갑자기나타나서,옛날의친구네,동창이네,

같은동네에살았네하는식의옛날이미기억속에도없는

지나간것들만내세우지말고…”

알았다!알았어!

그럼내가이번기회에이놈저놈모아놓아볼테니까

만나보도록하자!알았지?

그럼끊는다.나중에다시연락할께!잘있어!”

——————

그리움의정체

그리움!

누구에게나불현듯떠오르는그리움이라는것이있기는있다.

근원밑바닥조차가름없는아주깊은곳에숨어있다가,

이따금샘물처럼고여서배어나오는

사랑과는전혀다른의미의그리움이란것이있다!

학생들이돌아가고뒤의텅빈학교교정을바라때에

바람이몹시부는,텅빈어린이놀이터에서바람결에흔들리고있는

그네들을보았을때에

석양을등지고낙엽들이흩어진길을걸어서집으로돌아때에

어쩌다가일찍퇴근하여텅빈집안의고요한정적을느끼게때에

바로그런때에

가슴밑바닥으로부터갑자기솟아오르는아련한감정이있다.

누구를뚜렷하게그리워하는것도아닌,

어떤안개와같은그리움이있기는있다!

이름은고사하고얼굴모습조차전혀짐작없는,

그런아련한느낌만의모습이그리워지는그런그리움이있기는있다!

그것은모르는어린시절에함께뛰어놀았던

잊혀진친구일수도있고

어느시골길을지나가면서언뜻보았던

코스모스의흔들림일수도있고

어느소설속에나오는주인공의모습일수도있고

아에,이것도저것도아닌,

이미지나간세월의뭉치를그리워하는것일수도있다!

희미한꿈결과도같고,흔들리는그림자와도같은,

그런형체가없는어른거림만이있을,

어디에서도실체를잡을없는것들이기에

더욱,안타까운그리움으로머물수밖에없는것인지도모른다!

누군가를만나보고싶다!”

그러한그리움의정체무엇일까?

나는그것을Communication바라는마음이라고부르고싶다!

그렇다!

자기의감정·느낌·생각·영혼의외침을,

누군가와나누어가지고싶은마음!

그것이바로그리움의정체가아닐까?

——————

친밀한관계를Intimacy라고하는데

원래의단어에는두가지의뜻이있다.

Intimate형용사로는친밀한이라는뜻이지만,

동사로는넌지시비치다:hint’또는암시하다:suggest’라는뜻이된다.

다시말해서

친한사이는넌지시비치기만해도Communication된다는소리다!

그렇다!

그대는그대가싫어하는사람하고는

어떤대화도나누고싶지않게되어있다!

어디대화뿐인가?

싫은사람하고는눈길조차마주치게되기를피하게되어있다!

하다못해,그사람근처에도가고싶지않게되어있다.

이미그대가누군가의눈동자를오랫동안쳐다있다는것은?

자체가,이미,깊은Communication이고,

또한친밀감과가까움과사랑이있는것이다!

지나가버린어린시절이그토록그리운것은?

시절의그대자신이그만치순수하였고,

영혼이깨끗하였기때문에,

그때의순수함을다시한번간직해보고싶은소망인셈이다!

만약에말이다

과거에그대가누군가를이용해먹은적이있었거나,

누군가를괴롭히고피해를적이있었다면?

그대는사람을결코그리워하지않을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대가누군가에게서피해나고통을받았다면?

그대는,사람을,결코,

그리움의대상으로떠올리지않을것이다!

~글/이상봉

Dr.Lee’sDiscoveringYourNature

P.O.Box52063,Philadelphia,PA.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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