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와 물

Sullivan-Falls-Fairmount (Glen State Park)

걸레와 물

~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우리가 그 무엇인가를 깨끗하게 닦거나 청소라는 것을 하려면,
제일 먼저, 집어 드는 것이 바로 걸레다!

그 걸레라는 것이 무엇인가?
헌 옷 • 헌 천 • 헌 타울 따위를 이용하여, 즉 재활용하여,
청소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걸레라는 것이다.
그리고 걸레는 아주 유용한 청소도구다.

[내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국민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마다,
걸레를 만들어서 학교에 가지고 오게 되어 있었다.
그 것으로 교실의 청소를 하였다.]

책상 위의 먼지, 가구에 묻은 먼지, 마루 바닥의 먼지 따위를 닦아내려면…
우리는 젖은 걸레를 이용하여 훔치기도 하고 닦아낸다.
그렇다! 걸레의 이쪽 저쪽을 골고루 이용하여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걸레로 닦아낸다!’ 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걸레를 이용하여, 먼지• 흙 따위를, 걸레에다 묻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그 흙 • 먼지를 다른 먼곳으로
날려 보내거나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걸레에다가 흙 • 먼지를 묻히는 것일 뿐이다.
그리하여
그 걸레에 흙 • 먼지가 많이 묻게되어,
즉 걸레가 더러워지게 되면,
그 때에는 그 더러워진 걸레를 물로 빨아야만 된다.

흙 • 먼지가 묻어서 더러워진 걸레를 물에 빨아 보아라!
그러면, 걸레에 묻어 있었던 흙 • 먼지들이
이번에는 걸레에서 물속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걸레를 빨은 물이 시커멓게 더러워지는 이유는,
바로 그 걸레에 묻어 있었던
흙 • 먼지와 더러움이 물로 옮겨가서 그런 것이다!

이와같이
흙 • 먼지가 걸레로 옮겨가고,
걸레의 흙 • 먼지는 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데,
걸레와 물은 그 자체가 깨끗한 것일수록
더 많은 더러움을 빨아 들일 수가 있다!

이미 더러운 걸레는
또 다른 더러움을 더 이상 받아 들일 수가 없고,
이미 더러운 물은
또 다른 더러움을 더 이상 받아 들일 수가 없다!

남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더럽히는 것.
그것이 바로 걸레의 역활이고
또한 물의 역활이다!

나는 오늘도 물걸레로 청소를 하면서…
더러워진 물걸레를 물에 빨면서…
‘아하! 내가 싫어하는 흙 •먼지를
이 걸레는 자기의 온몸으로 직접 받아 들이고 있구나!’

‘아하! 이렇게 깨끗하고 순수한 물이
자기의 온몸을 이용하여
걸레 속의 더러움을 고스란히 받아 들이고 있구나!’ 라고,
미안하게 느끼면서 또한 고맙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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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蛇足) :

이 글을 끝내기 위하여 한마디 덧붙이면…

보시(布施)라는 단어가 있다!
사람들은 보시(布施)라는 말을 아주 흔하게 자주 사용하고 있던데…

보시(布施) 라는 말의 사전적(辭典的)인 의미는
“깨끗한 마음으로 재물(또는 법法)을 아낌없이 사람에게 베풂”
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보시(布施),
그것은, 바로, 걸레와 물 같아야만 되는 것이 아닐까나?

그렇다!
내가 볼 때에
보시(布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깨끗함이고,
자기 자신의 희생(犧生)이고,
자기 것의 Sharing 이다!

Sang Bong Lee, Ph. D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Closing Arguments,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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