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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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 이상봉 / 철학박사, 美시인협회 특별회원

느릿 느릿 흘러가는 물결을
물끄럼히 바라 볼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젖소나 양들을
바람 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에서
한가롭게 바라 볼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혼자서 걷던 길,
어느 고개 마루에 걸터 앉아,
지나쳐 온 길을 되돌이켜 볼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텅빈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Picnic Table) 위에서,
뭔가를 까먹고 있는 다람쥐를
발걸음을 멈추고서 바라 볼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저녁 노을이 깃드는 한적한 시골 마을.
그리고
수많은 별들로 가득찬 한밤중의 하늘을
그냥 바라 볼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리움이라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람을
이따금 아쉬워 할 수 있는 그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그런 생활을,
바로, 내가 하고 있다면.

내 인생의 의미(意味).
내 인생의 여유(餘裕).
그리고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들은
과연,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찾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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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2 Comments

  1. Jeannie Lee

    2017년 9월 7일 at 6:22 오전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을 오늘 처음 만나게 되서
    너무 기뻐요
    혹시 어디 게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엘에이에 거주하는데 만약 가까이
    게시다면 찻아뵙고 싶어요

    • 이 상봉

      2017년 9월 15일 at 3:59 오전

      Jeannie Lee 님께:
      제가 이곳에 가끔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야 님의 Comment를 보았습니다.
      제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저는 Philadelphia 시내에 살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은퇴를 한 후에는 LA 쪽으로 갈일이 없고,
      지금 현재에는, LA에 있는 일간지에,
      매달 한편의 글을 기고하고 있는 것이 전부일 뿐 입니다.

      Jeannie 님의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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