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바로 그 냄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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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w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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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바로 그 냄새 때문에…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얼굴을 한번 살펴볼까?
머리카락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면 가발을 쓰게되고,
눈의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쓰게되고,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면 보청기를 끼게되고,
이빨이 빠지게 되면 인공치아를 쓰게된다.
(사람은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다, 이런 저런 과정을 겪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얼굴에 있는 기관 중에서,
냄새를 못맡게 되면 쓰는 ‘냄새 맡는 기계’나
맛을 못느끼게 되면 쓰는 ‘ 맛보는 기계’를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하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냄새 맡는 기계, 전자 코’ 라는 것이 있다!고 하고,
‘맛을 보는 기계도 발명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아직은 과학잡지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니까,
그러한 것들은 젖혀 놓기로 하고,
오늘의 이야기는 ‘보통의 냄새’에 관한 것에만 국한(局限)시키기로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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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에도 있고, Philadelphia 에 있듯이…
대부분의 관광지(觀光地)에 가게 되면,
그 곳에서 흔히 보게 되는 관광용 마차(馬車)가 있다.
그러한 마차는, 유럽의 도시엘 가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물론, 아프리카엘 가면 낙타를 타는 곳도 있다.

그러한 마차에 앉아서 관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 보노라면,
나도 그러한 마차를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직접 그 마차를 타려고 마차가 모여 있는 곳으로 닥아가다 보면,
그 쪽에서 풍겨오는 냄새 때문에, 나는 발길을 돌리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그 냄새-말과 마분뇨(馬糞尿) 냄새- 때문에,
마차(馬車)에 걸터 앉아서 관광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하긴, 어디 그 마차 뿐인가?

동물원(動物園)이라는 곳만 해도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가야만 되었기에, 동물원을 여러번 갔었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난 이후에는, 동물원이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제는, 그 동물원이라는 곳을 가게될 일이 생길까 봐,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다.
그렇다!
나는 그곳에서 풍기는 그 동물들과 동물들의 분뇨(糞尿)냄새 때문에…
동물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자아! 그렇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 Portable toilet (John Potty) –
임시로 설치하여 놓는 이동식(移動式) 변소- 라는 곳은 어떤가?

사실상, 그 곳은, 여간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들어갈 엄두 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는데…

불행하게도,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그 곳에 들어가야만 되게 되었다면…
그 때에는, 그 안에서 견디어 내야 하는 시간은 물론이고,
밖으로 나온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불쾌한 후유증(後遺症)으로 시달려야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때 마다, 나도 모르게, 뇌까려지게 되는 중얼거림이 있으니…

“나 참, 한국에서는, 그 때, 어떻게 살았지?
어떻게 견디어 낼 수가 있었지?
그러고 보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간사 하다니까…”

(하긴, 한국을 떠나온지가 40년 여년이나 되었기에,
이제는, 아주 많이 퇴색이 된 듯 하지만…
아직도 뇌리에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그대! 그대에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되는 경우에
견디어 내기 힘든 것을 한가지만 골라 보라!”고 한다면…
그대는 무엇을 고를 것 같은가?

아마도, 냄새가 아닐까?

그렇다!
제 아무리 호감(好感)이 가는 인상(人相)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서 역겨운 냄새가- either bad breath or body odor –
(화장품 냄새 그리고 향수 냄새도 포함 시켜야 될 것 같다.)
심하게 난다면…
바로, 그 냄새 때문에,‘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는’
또는 ‘정(情)이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틀림없이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가?

[* 필자 註:
Either … or… 라는 것은,
‘이것이나, 저것 중의 하나 = 즉 둘 中의 하나’ 라는 의미가 아니고,
‘이것이든, 저것이든…’ 처럼,
‘둘 다 = 즉 모두 다’ 지칭하는 말임을 기억해 두시라.
An unavoidable choice between alternatives,
An exclusive division between only two alternatives.]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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