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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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에 있는 꽃중에서… 04-08-2019)

* 이상봉 박사의 영성강좌 “나, 지금 바로 여기에!”

노인과 묘목

~ 이상봉 / 철학박사

하룬(Harun al-Rashid) 이라는 이름을 가진 족장(Sheik)이 있었다.
그는 돈많은 왕족답게, 말을 타고서 하인을 데리고,
마을을 산책하기를 즐겼다.

하루는, 어느 묘목장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 묘목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곱추 노인을 보게 되었다.

아주 나이 많이든 그 곱추 노인은 이른 아침부터 불편한 몸을 움직여서
어린 묘목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전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의 노인이
열심히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하는 것이었다.
저 묘목들이 자라서 열매 맺는 것을,
결국은, 볼수 없을텐데도 불구하고서…

하룬이 “할아버지, 참으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대수롭지 않게 “고맙소, 젊은이!” 하고는,
그냥 자기의 하던 일만 계속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계신 겁니까?”라고,
그 귀족이 좀 더 호기심을 나타내면서 물었다.

“오늘은 대추야자 나무(Date) 를 심고 있다오!”

“그 대추야자 나무가 자라서 제대로 열매를 맺으려면,
대략 몇년이나 걸리게 됩니까?”

“적어도 30년 정도는 걸리지요.
어떤 품종은 백년이 지나야 되는 것도 있다오!”

“그렇다면…할아버지께서는 그 열매를 맛보실 수가 있을까요?”

“그 때까지, 내가 살 수야 없지요,
그러나, 우리의 조상님들이 심어 놓은 나무에서,
지금 우리들이 열매를 따먹고 있듯이…
누군가는 열매를 따 먹을 수 있겠지요!”

“…???”

“그런데… 어디 그 뿐이겠소?
내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죽음의 신(神)이 나를 끌어가지 않고
내버려 두고 있는 것 아니겠소?
죽음의 神은 쓸모없는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 같드군요.”

“…???”

그 노인의 말에 감동하게 된 하룬이
주머니를 뒤지더니 금화를 한개 던져 주었다.

그러자…
그 돈을 노인이 집어 들면서,
“알라 신(神)께 찬미를 드려야 되겠습니다.
이토록 즉시 제가 열매를 줍게 만들어 주셨으니…”

“…???”

그 말에 또 다시 감동하게 된 하룬이 또다시 금화를 던져 주었다.

그러자…
그 노인이 그 금화를 집어 들면서,
“알라 신께 또다시 찬미를 드려야 되겠군요.
이 대추야자 열매는 일년에 딱 한번만 열리는데,
제 것은 두번씩이나 열매을 맺으니…”
라고, 진실로 감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다시, 그 노인의 말에 감동을 하게된 하룬이,
또 다시 금화를 던져 주더니…

급하게, 자기 옆에 서있는 하인에게,
“이봐! 빨리 이 자리를 떠나가야 되겠네!
여기 오래 머물러 있다가는…
저 노인네가, 나를, 무일푼으로 만들어 놓겠어!” 라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Closing Arg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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