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인혹(人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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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인혹(人惑)

– 이상봉 / 철학박사

The moment you become obsessed with an ideal, you are closed.
That is why followers are always enemies of other’s followers.
(그대가 理想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이미 그대는 막힌 셈이다.
모든 종교의 추종자들끼리 서로 서로 적대시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spirin (아스피린)이라는 약이 있다.
1897년 Felax Hoffman이라는 사람에 의하여 합성 된 것으로,
진통 효과와 해열 작용 때문에 전세계의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약이다.

1년의 소비량이 대략 500억 doses (일회 복용량) 라고 하니,
대단히 인기가 있는 약품인데…
요즈음에 들어 와서는 그 아스피린의 용도가
‘진통, 해열’ 보다는 ‘심장병 예방’ 쪽으로 넘어 갔다!

다시 말하면…
아스피린의 소비량이, 심장병이나 순환계 질환의 예방약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체 소비량 중에서, 진통제용으로 26.3%, 관절염용으로 23.3%,
두통약으로 13.8% 정도가 소모되고 있는 반면에…
심장병 예방용으로는 37.6%가 쓰여지고 있다. 1998년 자료.]

아마도, 지금 쯤은,
틀림없이, 훨씬 더 많은 양의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용으로 쓰여지고 있지 않을까나?

[그러나,
언제? 또 어떻게?
아스피린에 대한 의학적인 이론과 소견이 또다시 달라지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는 점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두시라!]

———————————–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모든 것은 변하게 되어 있다.
과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변화가 많은 것이, 사실은 과학이 아닌가?
그렇다!
모든 과학, 지식, 법칙, 진리, 정의, 가르침… 이라는 것들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변화가 일어나야만 좋은 것이다.

단지 ‘죽은 것’에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날 수 없을 뿐이다!

어떠한 지식, 어떠한 진리, 어떠한 신념, 어떠한 믿음도…
‘절대 불변’ 이란 있을 수도 없고,
또한 ‘절대 진리’ 라는 것은 있지도 않다!

알고 보면…
모든 것은 한때의 수단, 한때의 방법일 뿐이다.

따라서, 구세주에게 매달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구세주는 없다고 믿는 것도 또한 방법이다.
유신론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무신론도 하나의 방법이다.
긍정도 하나의 방법이고, 부정도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단지, 방법상의 차이가 있는 것일 뿐이다.

방법상의 차이를, 맞고 틀리고에, 두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생각이다.
방법은 어디까지나 그냥 방법일 뿐이다.
장치는 어디까지나 장치이고, 수단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실은… 그 방법이라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 조차도,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If a lie can work, it is true.
If a truth cannot work, it is false. ~ Buddha (563-483 BCE)

그렇다!
“거짓도 효과가 있으면 진실이지만,
진리라고 해도 효과가 없으면 거짓일 뿐” 이라고 갈파한
석가모니의 말은 진정으로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언제? 어떻게? 뒤바뀌게 될지도 모르면서 “절대로 옳다!”고만 믿고서,
자기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겠다! 고 떠드는 사람들이
종교계에는 적지 않은데…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잘못된 편견 속에 빠져 있는사람들일 뿐이다!

하긴, 그런 선택이야, 개개인의 자유 선택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曰可曰否)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의 역사가 그들의 선택이 별것이 아니었음을
얼마나 많이 알려주고 있는가?

그대가 어떤 인물만을 “최고의 이상(理想)”으로 일단 정해 놓으면,
그외의 모든 다른 인물들은 우습게 보게 되고, 적대시 하게 된다!

문제는, 그 이상형의 인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정해 놓는 그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 행위를 인혹(人惑)이라고 한다.

그렇다!
이미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순환계 질환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진통제로만 믿고 있으면서 복용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그러한 믿음은 크게 잘못된 것이고…
또한 그 사람 자신을 해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알겠는가?

편견이나 믿음은 모두 다 이와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대가 아무런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대는 여러가지의 물맛을 골고루 볼 수 있다!

물맛은 서로 서로 다른 것이다.
샘물, 석간수, 강물, 계곡물, 우물물, 수돗물…
그러나 물의 작용은 같은 것이다.

그대가 목마를 때 조차,
그대는 ‘이상형(理想型)의 샘물’ 만을 고집하다가…
갈증과 탈수로 죽어가야만 되겠는가?

————————————-

마찬가지 이다!
스승들의 모습도, 서로 서로, 모두 다, 다르다!
그러나, 진정한 스승들이 하는 일은 서로 똑같다!

스승이 하는 일은,
“그대가 그대답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
(The teacher means an opportunity for you to be yourself.)” 일 뿐이다.

그렇다!
초의 모양은 여러 가지로 만들어 질 수 있으나,
그 초에서 나오는 불꽃 만큼은 같은 것이고,
같은 역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대가 ‘그대의 부모’를 자기의 이상(理想)에 맞추어서 바꿀 수가 없듯이…
그렇기 때문에, 자기 부모의 모든 결점, 약점, 인간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인정 할수 밖에 없듯이…
그대의 스승에 대한 모든 인간적인 약점을 그대는 부정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위대한 스승들에게도 결점과 약점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대의 스승이 가지고 있는 그와같은 결점을
그대가 부끄러워 해야하고 감추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스승의 결점을, 그대가 나서서 굳이 감추어야 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만약에… 그대에게 ‘영적인 것을 알려준 스승’이 있다면,
그대와 그 스승과의 관계는,
그대의 ‘자발적인 존경심’에서만 이어져 나갈 수 있을 뿐이다.

스승에게 고마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스승에게 매달리는 짓은 잘못된 것이다!

이상(理想)에 매달리는 것이 미친 짓이듯이…
그 누군가에게 매달리는 것은
그대를 오직 ‘노예의 신세’로만 만들 뿐이다!

그렇다!
그 무엇엔가 묶여져 있는 사슬은,
그 사슬이 쇠 사슬이든, 금 사슬이든, 다이아몬드 사슬이든…
모두 다, 사슬일 뿐이다!
(The chains can be made of gold or of steel, but chains are chains.)

자아! 이제야 내말을 어느 정도 알아 들었는가?

[* 이상봉 박사와 함께 종교 들춰보기, 2000 -2001]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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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박창규

    2019년 9월 14일 at 10:31 오후

    너무나도 감명깊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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