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알렉산더 大王과 철학자 디오게네스

Alexander
(Alexander)

Diogenes (404-322 BCE)
(Diogenes)

알렉산더 大王과 철학자 디오게네스
[Alexander the Great (356-323 BCE) &
Diogenes (404-323 BCE, Greek Philosopher)]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마케도니아(Macedonia) 왕국의 알렉산더 大王이
인도를 정복하러 가는 길에 디오게네스(Diogenes)를 보게 되었다.
[알렉산더는, 그의 나이 13세때 부터 – 16세때 까지, 3년간,
철학자 Aristotle(아리스토델레스)에게서 교육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때는, 한겨울의 아침 나절이었다.
바람이 몹씨 찼지만, 하늘은 맑고, 햇볕은 밝았다.
강둑의 언덕, 모래밭 위에, 비스듬히 누워서,
햇볕을 쪼이고 있는 디오게네스를 보게 된 것이었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누더기 옷을 걸치고, 통나무 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옆에 그 술통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는, 몸매가 아주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벗고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한다.
몸매 뿐만이 아니라 특히 눈이 아름다웠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는 아름다운 영혼을 발산시키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눈과 영혼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도록,
늘 등불을 들고서 다녔단다. 하다못해,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서 다녔단다.
이 세상의 눈뜬 장님들이 자기를 좀 더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도록!]

그곳을, 지나가던 알렉산더가 바라보니…
평화와 고요함이 디오게네스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세속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그 어떤 아름다움이 그에게 있는 것이었다.
알렉산더는 그러한 그의 모습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
발걸음을 멈추고, 경외스러운 어투로, 먼저 말을 건넬 수 밖에 없었다.

“선생…” 알렉산더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선생(先生)”이란 말을 썼다.
“선생, 난 선생한테 단번에 감동하였소!
그래서, 당신을 위해 뭔가 해드려야겠소이다. 뭘 해드리면 좋겠소?”

디오게네스가 언뜻 그를 올려 쳐다보더니,
“조금만 옆으로 비켜 서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쪼이고 있는 햇빛을 가리고 계셔서. 그뿐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가 말하기를,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神에게 청할 것이오.
다음 번엔 알렉산더가 아니라, 디오게네스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디오게네스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누가 감히 대왕님의 길을 막겠습니까!
대왕님께선 지금 어디로 가시는지요?
며칠동안 수많은 병사들이 이동하는 걸 보았습니다.
대왕님께선 어디로 가십니까? 그리고 무슨 일로 가십니까?”

알렉산더가 말하기를, “세계를 정복하러, 인도로 가는 길이오.”

디오게네스가 묻기를, “그런 다음에는 뭘 하시렵니까?”

알렉산더가 말하기를, “그야 편히 쉬어야지요!”

디오게네스가, 좀 더, 크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대왕님께선 참으로 딱하십니다! 저는 지금 쉬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세계를 정복하지도 않았고, 또한 그럴 필요성 조차도 느끼지 못하지만…
지금 이렇게 편안히 쉬고 있지 않습니까?
대왕님께서도 편히 쉬고 싶으시면, 지금 당장 왜 그리 못 하십니까?
편히 쉬기 전에, 먼저, 이 세계를 정복해야만 된다!고, 그 누가 그럽디까?
대왕님께 말씀 드리지만…
지금 당장 편히 쉬지 못하신다면, 끝내 그러실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선생, 그 충고를 마음 깊이 간직해 두겠소!” 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또다시 자기의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여행 중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마침내, 길위에서 열병(fever)으로 죽은 것이다!
그 때의 그의 나이가 3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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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이상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게 되었으니…

알렉산더가 죽던 그 날, 디오게네스도 죽었다!는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Corinth, Greece에서 죽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神에게로 가는 길에,
어느 강(江)을 건느다가,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는 등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야만 되었다.
저만치 뒤에, 디오게네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알렉산더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 그 아름다운 사람!”

아직 아주 젊은 나이의 알렉산더는
난처함과 어색함을 감추고서 이렇게 말했으니…
“이거 또다시 만나게 되었군요. 황제와 거지가!”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유쾌한 어조로,
“하긴, 그렇군요! 그런데, 당신은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오!
당신은, 누가 거지고? 누가 황제인지? 모르는 것 같소.
나는, 삶을 완전히 살았고 또한 누렸음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神을 만나게 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은 神을 대하기가 어려울 것이오.
왜냐하면, 당신은 나를 제대로 볼줄 모르지 않았소?
하다못해, 당신은 내눈 조차도 제대로 들여다 볼줄 모르지 않았소?
그리고, 당신은 길위에서 도중하차 하지 않았소?”
“… ???”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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