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산행, Hiking & Trekking

Kenya, Amboseli Park a3

hudson 1

등산과 산행, Hiking & Trekking

~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등산(登山) 보다 산행(山行)이라는 말이 더 좋다?

어떤 사람이, 나와 함께 등산을 끝내고 나서…
주차장에서 서로 헤어지기 위해 악수를 하면서,
별안간 이렇게 말을 했다.

“오늘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런데요, 등산이라는 말 보다는, 산행이라는 말이 더 낫지 않습니까?”
“… ???”
“산을 올라간다!는, 登山보다는…
산엘 간다!는, 山行이라는 말이, 더 나은 것 같지 않습니까?”
“…???”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의 말에 대하여,
생각을 좀 해보게 되었는데…

사실, 登山이라는 말이야, 아주 오래전 부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쓰고 있는 그런 일상적인 말이 아닌가?
그 반면에, 山行이라는 말이야… 아주 최근에 들어와서,
그것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나 쓰고 있는 말이 아닐까?

그런데,
山行이라는 말이 “山으로 간다!” 라는 의미일 뿐이라면…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는 것도 山行일 것이고,
산으로 벌초(伐草)를 하러 가는 것도 산행일 것이고,
산으로 나물이나 고사리를 따러 가는 것도 산행일 것이고,
산으로 밤을 따러 가는 것도 산행일 것이고,
아이들이 산으로 가재를 잡으러 가거나,
칡을 캐러 가는 것도 山行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일로 山엘 가는 사람들이
“저는, 山行을 가는 중 입니다!” 라고…
山行이라는 단어를, 과연, 사용 하겠는가?

그렇다!
그런 일로 산엘 가는 사람이
“나는 登山을 갑니다!” 라고 하지 않듯이…
“나는 山行을 갑니다!” 라고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登山은 어디까지나 登山”일 뿐이지…
“등산이라는 단어 대신에, 山行이라는 단어를 쓸 수는 없다!”는 소리다!

그 산행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산행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해도…
아마도, 그들 조차도,
登山을 늘 함께 다니는 사람들 끼리-
즉 산엘 늘 함께 가는 사람들 끼리 끼리-나
“다음 山行은, O월 O일에 있겠습니다!
그러니, 그 때 보기로 합시다!” 라는 식으로만, 쓰고 있지 않을까?

이와같이… 그 山行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이 못된다!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는가?

그런데…
나에게 그 질문을 한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혹시, 이런 생각이 들어 있었던 것이나 아닐까?
“산을 올라간다!는 의미의 登山이라는 말에서는,
그 어떤 자만심이 느껴지고 있지만…
“산엘 간다, 그냥 산엘 간다” 라는 의미의 山行이라는 말은,
좀 더 겸손해 보일 수도 있기에…
그래서 등산보다는 산행이 나은 것이 아닙니까?” 라는, 의미에서…
그 말을 나에게 한 것이나 아닐까?

하지만, 그러한 그의 생각을 가상하게 여겨서,
山行이라는 말이 나쁘지는 않다!고 쳐준다!고 해도…

옛날부터 잘 써오고 있는
登山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버리면서 까지…
전에는 있지도 않았던 말,
그리고 의미 조차도 확실치 않은 그 산행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해야 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그런 식의 말바꾸기에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옛날부터, 사용하고 있던
“운전수”라는 말을 “운전기사”로 바꾼다거나…
“청소원”을 “환경 미화원”이라고 바꾼다거나…
“감옥소”를 “교도소”로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도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나라에서는 그렇게 바꾼지가 이미 오래되었지만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옛날 식의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렇다! 그러한 말장난을 통하여…
도대체, 뭐가? 어떻게? 얼마나? 좋아지고, 변화되고,
달라 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러니까…
그 山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으니,
이제, 일단 접어 두기로 하고…
登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나, 좀 더, 살펴보기로 할까?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登山에
해당되는 영어는 Hike(Hiking)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등산=하이킹” 으로 굳어졌고,
그렇게 쓰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Hike – a long walk especially for pleasure or exercise.
Hike – a long walk, especially in the country or wilderness.
[Hiking is the preferred term, in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for a long, vigorous walk, usually on trails, in the countryside,
while the word walking is used for shorter, particularly urban walks.]

영어사전 속에 나와 있듯이…
Hike (Hiking, 하이킹)은 山을 오르는 행위- 登山-을 일컫는 말이 아니고…
“먼 거리의 숲속 오솔길이나 시골을
운동이나 오락 삼아서 활기있게 걷는 것” 이다.

따라서,
한국어에서의 登山과는 그 뜻이 엄연히 다른 말이다.
하긴, 한국에는 도처에 산이 널려 있어서,
어디를 가나, 앞산과 뒷산이 즐비하지만…
미국에는 山을 구경 조차도 할 수 없는 지역과 도시가 얼마든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Philadelphia 만 해도…
山이라는 것을 볼려면, 자동차로 2-3시간은 가야만 된다.]

[그래서, 엄격하게 말을 한다면…
山에 오르는 것은 Mountain climbing 이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도 Mountain climbing 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등산가나 산악등반가가 행하는
Rock climbing, Ice climbing, alpine climbing 등등이 포함되어 있기에…
함부로 쓰기가 부담스러워서, 피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아마도, 이쯤에서, 누군가는 또 이렇게 질문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권에서의 Hiking 과 Trekking 은 어떻게 다른 것이냐?”고.


Hiking 과 Trekking 의 차이점

Hiking 이라는 것은, 그 어떤 목표로 정하여 놓고서,
그 목표까지 갔다가 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Trekking 은 어떤 목표를 딱 정하여 놓고서,
그 목표까지 갔다가 오는 것 보다는…
여기 저기, 이곳 저곳을, 두루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Trek: a trip or movement especially when involving
difficulties or complex organization:
an arduous journey.
a long arduous journey, especially one made on foot.]

그러니까…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Hiking(하이킹)과 Trekking(트레킹)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비교를 하여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등산(하이킹)과 트레킹(Trekking)은,
발로 걷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개념상으로는 차이가 있다.

트레킹은 산의 정상(頂上)에 오르는 것을 목표으로 두지 않으며,
느긋하게 자연의 풍광을 즐기고 음미하며 걷는 행위를 말한다.
자연과 동화되고,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주목적이다.
[트레킹은 원래 소달구지나 마차를 타고 먼 길을 여행한다!는
어원을 지니고 있는 말인데…
전문적인 등산기술이나 장비와 지식이 없이도,
경치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오염이 안된 자연을 찾아서 걸으면서 즐기는 도보 여행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登山은 전통적 그리고 전형적으로
정상지향(頂上指向)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트레킹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

그렇다!
등산은 자신의 체력과 고도와 싸우면서,
산의 정상을 올라가는 행위가 목표다.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쾌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지향(指向)하는 것이 등산이다.

영어로 된, 두가지의 차이점을 참고로 하시라!

What Are The Differences Between Hiking and Trekking?

To understand the differences between hiking and trekking,
we need to first define what both of these terms mean.

Hiking is defined as walking a long distance,
especially across country or in the woods.
To hike is to engage in a leisure-like activity
on pre-made trails and/or roads.

The definition of trekking is going on a long demanding journey,
typically by foot.
This is a more rigorous outdoor experience
that is meant to test your ability and sanity.
So, at the most basic level,
hiking is walking a long distance
while trekking is a multi-day activity.
You can plan a hike the day of,
but you must plan for months or years for a trek.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1 Comment

  1. 이길영

    2020년 1월 12일 at 1:21 오전

    읽고보니 그런것도 같고
    저는 그저 산엘 다닌다고
    나름대로 이야기했는데
    박사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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