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앞”이 그렇게나 틀린 말이라고?

poetry 6

“역전 앞”이 그렇게나 틀린 말이라고?

~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잘못된 말의 예(例)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마도 “역전 앞” 이라는 것이 아닐까?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역전(驛前) 앞” 이라는 말은,
재미없는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까지 등장하게 되는…
그런 웃음꺼리 중의 하나였다.
“문 닫고 들어 와!” 라는 것과 함께.

그런데…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역전 앞”이라는 말을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나에게는, 그 말이 잘못된 말도 아니었고,
또한 웃음꺼리도 아니었다.
나에게는 틀린 말이기는 커녕, 오히려 맞는 말이었다!

그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기에…
나는, 지금, 그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내서,
이렇게 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자아!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좀 들어 보시겠는가?

“역전(驛前) 앞”이 잘못된 말이라고,
주장하고 문제를 삼는 사람들의 주장은 아주 간단하다.

“역전(驛前- 정거장驛, 앞前)에,
이미, 전(前)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데,
거기에다 앞이라는 글자를 덧붙여 놓은 것이 되어서… 틀렸다!” 는 것이다.

그대!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그 점이 궁금 하신가?

그래서…
내가, 지금, 그 점에 대하여,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하여 주겠다!는 것이다.

자아! 역(驛)이라는 곳을, 위에서, 한번, 내려다 보기로 하자!
驛이라는 곳을 내려다 볼짝시면…
열차(列車)가 철로라는 트랙(Track)을 통하여,
Platform (플랫홈, 승차장)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이 Platform을 통하여 列車에서 내리기도 하고 열차를 타기도 한다.

이러한 열차와 Platform을 관리 하여야 하고…
열차표를 파는 매표소도 있어야 하고…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대합실도 있어야만 하는데…
이러한 것을 관리하는 시설과 건물을 모두 다 합쳐서,
우리는, 보통, 정거장(停車場)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역사(驛舍- 정거장의 건물) 앞에는 광장(廣場)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광장은 클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광장은 있어야만 된다.
그런데, 만약에… 광장이 앞과 뒤에 있어서 두개라면,
그 때에는 “앞광장, 뒷광장” 이라고 해야되지만…
광장이 하나뿐이라면 그냥 OO역 광장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즉, 역사(驛舍, 정거장의 건물)와 驛舍앞에 있는 광장을 합쳐서…
우리는, 여전히, 역(驛)이라고 간단하게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역전(驛前)이라는 말은,
단순히, ‘정거장 건물의 앞’이라는 소리가 아니고…
“‘정거장 건물 + 광장’을 합친, 전체적인 驛”의
앞쪽이라는 소리가 된다!

이러한 역(驛)은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이다.
요즈음의 언어로 쉽게 표현하면, 인프라 시설(Infrastructure)이다.
[국가가 있으면 꼭 있어야만 되는 사회기반시설을 infrastructure 라고 부른다.]

바로, 이러한 인프라 시설인 驛(정거장 건물+광장)을 중심으로 하여…
역 주변에, 여러가지 상점이나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상권(商圈)- 역세권(驛勢圈)-이 형성되는 것이다!

바로, 이 역앞에- 역전(驛前)에-
즉, “‘정거장 건물 + 광장’을 합친, 전체적인 驛”의 앞쪽에-
세워지는 상점, 상가, 건물들을 부를 때에… 뭐라고 부르게 될까?
그대! 그대 같으면… 뭐라고 부르겠는가?

역전 앞 상가, 역전 앞 상점, 역전 앞 음식점, 역전 앞 극장,
역전 앞 건물… 등등으로 부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정확하게 부른답시고…
역 광장의 앞쪽에 생긴 상가,
역前 광장의 앞에 생긴 상가,
역앞 광장의 앞쪽에 생긴 상가,
역앞에 있는 그 광장의 앞에 있는 상가,
역앞의 광장의 그 앞쪽에 있는 상가… 등등으로,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생겨나게 된 말이, 바로, “역전(驛前) 앞”인데…
일반적으로 널리 쓰여지게 된 말이다!
그런데… 뭐? “역전 앞”이 그렇게나 틀린말이라고?

역전(驛前)에 전(前)이라는 한자(漢字)가 있다고 해서…
그 뒤에, 앞이라는 말을 붙이면 절대로 안된다! 는,
그런 잘나빠진 칙령(勅令)이나 어명(御命)이나,
그 무슨 법령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우선, 그 말이 틀리고 어쩌고 하는 생각을 떠나…
자아! 그냥, 편안하게, 가만히, 입속으로 발음을 해 보기로 하자.
“역전 건물, 역전 극장, 역앞 건물, 역앞 극장”과
“역전앞 건물, 역전앞 극장” 에는… 서로 다른 느낌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 소위 그 뉘앙스라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

자아!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니 대답해 보시라!
바로, “생일날”이라는 것인데…
“생일(生日) + 날 = 생일 날” 인데…
그렇다면, 왜? 그 “생일 날”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異議)를 제기하지 않고서 가만히 있는가?

따라서…
내 눈에는 “‘역전 앞’은 틀린말 이다!” 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그런 트집이나 잡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모자라는 사람들로만 보여질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는가?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3 Comments

  1. 이성경

    2022년 11월 14일 at 5:54 오후

    저도 역전앞이라는 말이 왜 틀린가 하며 궁금했었는데 속 시원하게 풀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ㅇㅇ

    2023년 4월 1일 at 11:12 오후

    그러니깐 저런 짱깨언어들을 없애야한다고ㅡㅡ 역전이라는기 우리말로 인식이 되었으니 역전앞 이라고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거고 순우리말만 쓰는 사회가 돼야한다 그게 먼저임 ㅡㅡ

  3. 역건물

    2023년 8월 22일 at 8:19 오전

    저는 역전은 궁전 대웅전 석조전 처럼 역건물이라 생각 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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