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 • 두보(杜甫)

이백(李白) • 두보(杜甫)

~ 이상봉 / 철학박사

[*지난 회에서 계속]

항우(項羽)에 관한 詩를 쓴 두목(杜牧)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음의 두 사람도 소개를 하고 넘어가야만 되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단지 소개일 뿐이다!

李白: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백(李白, 701-762)은 당나라 시인으로,
태백(太白)이라는 字(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李白을 흔히 “시선(詩仙)”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약 1,100여 수(首)의 시(詩)가 전해지고 있다.
그의 詩와 관련된 주제(主題)는 道敎, 방랑, 술이다.

同시대에 함께 하였던 두보(杜甫)와의 만남은
744년 낙양에서 이뤄졌는데,
이백과 두보는 열두 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함께 돌아다니며 친하게 지냈다.
이백과 두보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간주되기에,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 라고 칭한다.

– 李白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향로봉에 햇살들어 불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멀리 바라보니 어허 폭포가 앞 내에 걸려 있네.
날아 흘러 곧바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구만리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졌나?

日照香爐生紫烟(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前川(요간폭포괘전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여산 항로봉의 폭포를 노래한 이 詩는
‘폭포를 멀리서 보니 강을 매달아 놓은 것 같다‘,
‘은하수가 쏟아졌나?’ 라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마치 한편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세밀하게 풍경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다.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라는, 이 시는,
‘飛流直下三千尺(삼천척을 떨어지니)’ 이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 시구는, 이백의 또 다른 시- 추포가(秋浦歌)- 의 한 구절인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흰 머리카락이 삼천장)’과 더불어
중국인들이 흔히 사용한 과장법의 전형적인 예로 꼽히고 있다.

– 李白
– 추포에서 부른 17편의 연작詩 中에서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길고 길어 삼천 장된 흰 머리칼은
緣愁似箇長(연수사개장)- 근심으로 올올이 길어졌구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알수 없네 거울 속 저 늙은이는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디에서 가을서리 얻어 왔는가

– 李白
– 봄날 취중에서 깨어나 적다

處世若大夢(처세야대몽)- 세상살이 큰 꿈과 같아
胡爲勞其生(호위노기생)- 어찌 그 삶을 피곤하게 살까
所以終日醉(소이종일취)- 이것이 종일토록 취하게 하는 까닭이네
頹然臥前楹(퇴연와전영)- 홀연히 앞 기둥에 누웠다가
覺來盼庭前(각내반정전)- 깨어나 뜰 앞을 곁눈질 해보니
一鳥花間鳴(일조화간명)-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운다
借問此何時(차문차하시)- 지금이 어느 때냐고 물어보니
春風語流鶯(춘풍어류앵)- 봄바람이 나는 새와 이야기 한다
感之欲嘆息(감지욕탄식)- 이에 감탄하여 탄식하려는데
對酒還自傾(대주환자경)- 술을 보니 다시 또 술을 기울이네
浩歌待明月(호가대명월)- 호탕이 노래 부르며 밝은 달 기다리니
曲盡已忘情(곡진이망정)- 곡은 끝나고 그 마음 이미 잊어버린다

결국, 이 詩는, 술과 도교(道敎)에 심취해 있던
그의 심정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는 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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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杜甫)

두보(杜甫, 712-770)는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중국 고대詩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시성(詩聖)으로,
그리고, 그의 작품은 그 시대를 잘 반영하였다!고 하여,
시사(時史)라고도 불리운다.

두보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으니,
그는 총명한 머리와 포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하였고, 집안의 가세는 많이 기울었다.

두보가 장안에서 10년을 지내는 동안,
당나라는 점점 쇠락하여,
나라의 부정부패는 점점 심해졌고,
백성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다.
이에 두보는 지배층에 대한 잔혹함을 폭로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백성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두보의 詩- 오언 절구(五言 絶句)- 는,
한국의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것이기에…
한국인들에게도 아주 낯익은 것이리라.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강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붙는 듯하다.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보건대 올봄이 또 지나가니,
何日是歸年 (하일시귀년)- 어느 날이 돌아갈 해인가?

– 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경단)-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부승잠)-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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