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緣木求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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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

~ 이상봉 / 철학박사, 미국 시인협회 회원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求)하려고 하듯이…
전혀 가당치도 않은 방법-
즉, 아주 얼토당토 하지도 않은 方法-을 가지고서…
그 어떤 목적이나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을,
바로 연목구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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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맹자(孟子, Mencius, 372?-289? BCE)의 말이라고 하는데…
《孟子》〈梁惠王篇〉에 나와 있다.

맹자가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에게 갔다.
맹자는, 여러 나라의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인의(仁義)를 치세의 근본으로 삼는 왕도정치론(王道政治論)을
유세(遊說)하는 중이었는데, 그의 나이 50이 넘었을 때였다.

제나라는 진(秦), 초(楚)와 더불어
춘추 전국시대의 여러 제후 가운데에서도 대국이었다.
동쪽의 제나라는
서쪽의 진(秦)나라, 남쪽의 초(楚)나라와 함께,
대국이었고…
제나라의 선왕(宣王)은 역량이 있는 임금이었다.

맹자는 그 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왕도정치가 아니라
무력과 책략을 수단으로 하는 패도정치(覇道政治)였는데…
제나라의 선왕은 맹자에게 이렇게 청했다.

“춘추 시대의 패자(覇者)였던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패업(霸業)에 대해 듣고 싶소.”

“전하께서는 패도에 따른 전쟁으로,
백성이 목숨을 잃고
또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가 되기를 원하시옵니까?”

“원하지 않소. 그러나 과인에겐 대망(大望)이 있소.”

“전하의 大望이란 무엇이오니까?”

선왕은 웃기만 할 뿐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인의(仁義)를 치세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맹자 앞에서
패도를 논하기가 쑥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맹자는 짐짓 이런 질문을 던져 선왕의 대답을 듣고자 했다.

“전하,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옷이,
아니면 아름다운 색이 부족하시기 때문이오니까?”

“과인에겐 그런 사소한 욕망은 없소.”

선왕이 맹자의 화술에 끌려들자, 맹자는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시다면, 전하의 大望은 천하통일을 하시고
사방의 오랑캐들까지 복종케 하시려는 것이 아니오니까?
하오나,
종래의 방법(武力)으로 그것(천하통일)을 이루려 하시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과 같사옵니다.”

‘武力으로는 목적(천하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맹자의 말을 듣고,
선왕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토록 무리한 일이오?”

“오히려 그 보다 더 심하나이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일은,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후난(後難)은 없나이다.
하오나, 패도를 쫓다가 실패하는 날에는
나라가 멸망하는 재난을 면치 못할 것이옵니다.”

선왕은 맹자의 왕도정치론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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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四字成語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게 되었으니…

자! 이제,
이 현대 사회에서- 요즈음의 세상에서-
바로, 이토록 환한 大明天地에서-
그러한 “緣木求魚에 해당되는 짓”을 헤아려 본다!면…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나?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다음의 것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영생불멸(永生不滅)을 찾아 헤매는 것?
구세주(救世主)를 찾는 것?
구세주나 메시아(Messiah)의 再臨을 기다리는 것?
종교 間의 平和를 찾는 것?
불로장생법(不老長生法)을 찾는 것?
Panacea (萬病通治藥)을 찾는 것?
젊어지는 샘물을 찾는 것? …

그렇다면…
그대! 그대에게는 어떤 것들이 떠오르게 되는가?
그대도, 이 기회에, 한번, 헤아려 보시는 것이 어떨까나?

사족(蛇足):

A fish out of water. (물밖에 나온 물고기 =
전혀 기를 못필 환경이나 처지에 놓인 것)도, 이미 곤란한데…
그 보다도, 더 나아가서…

looking for fish on the tree top,
Looking for fish on trees (연목구어) 라고 하니,
이상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Bird-watcher 는 ‘조류 관찰자’ 인데…
(a person who observes birds in their natural surroundings as a hobby.)

Fish + watcher = Fish-watcher 라는 단어는,
별로, 사용되고 있지 않으나…
물고기 관찰자라기 보다는 “물고기 감시자”라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Fishwife 라는 단어는
“a woman who sells fish. 여자 생선장수” 라는 의미다.
하긴 ‘입 사나운 여자’를 일컬을 때에도 쓰인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2 Comments

  1. 박창규

    2020년 11월 17일 at 1:27 오후

    11월도 하반.건강하십시오.^^^

    • 이 상봉

      2020년 11월 20일 at 4:34 오전

      박창규님께서 염려하여 주시는 덕분에…
      제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 그리고 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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