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선생보다 더 나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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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선생보다 더 나을 수가 없다?
선수가 Coach보다 더 나을 수가 없다?

~ 이상봉 / 재미 철학자, 문인

靑出於藍(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다!

“푸른색 물감(염색하는 염색약)은
쪽풀(indigo)이라는 식물에서 얻지만,
그 빛깔이 쪽풀보다 더 푸르다.” 라는, 의미의 말이다.
[Blue comes from indigo, but is bluer than it.]

이 말의 원전은 《荀子(순자)》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청취지어람이청어람(靑取之於藍而靑於藍)’인데…
靑出於藍(청출어람)을 더 줄여서 출람(出藍)이라고 하기도 한다.

소위 성악설(性惡說)이라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순자(荀子, 298-238? BCE)는,
[맹자(孟子, 372-289? BCE)가 성선설(性善說)을 통하여
“착한 本性을 지켜 나가라!” 고, 주장하는 것과는
대치(對峙)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으로…]

“부지런히 노력하면, 원래의 本性보다 더 뛰어난 인간이 될 수 있다! –
즉 本性을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에서 나오게 된 말이다.
그만치,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靑出於藍靑於藍 (청출어람청어람: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氷水爲之寒於水 (빙수위지한어수: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다)고, 갈파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말은, 흔히, 제자(弟子)나 후학(後學)이
선생이나 선배보다 나을 경우에 쓰여지는 말이 되었다.
(A pupil excels his master.
The students surpass the teacher.
The pupil has become the master.)

독일의 철학자 니체(Nietzsche, 1844-1900)도,
그의 作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Thus Spoke Zarathustra” 속에서,
“弟子(제자)로만 남아 있으면, 스승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다.
(Man vergilt einem Lehrer schlecht, wenn man immer nur der Schüler bleibt)”
라고 했는데…
이것 또한 靑出於藍과 똑같은 맥락의 말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만 될 것이 있다.

만약에 말이다,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은 思考方式(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學生(학생)이 자기보다 못하기를 바라는 선생,
選手(선수)가 자기보다 못하기를 바라는 코치(Coach),
子息(자식)이 자기보다 못하기를 바라는 부모.

바로, 이러한 思考方式을 가지고 있는
선생, 코치, 부모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다음의 말은,
예수가, 자기의 12 제자(弟子)를 파견시키면서 한 말이다.

A disciple is not above his teacher,
Nor a servant above his master;
It is enough for the disciple to be like his teacher,
And the servant like his master. – Matthew 10: 24-25
[제자(弟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從)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다.
제자가 스승만해지고 종이 주인만해지면
그것으로 넉넉(足)하다. -마태오 10: 24~25.]

제자가 선생보다 못해야만 되는 세상이라면…
종(從)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는 세상이라면…
노예가 주인의 굴레를 결코 벗어 날 수 없는 세상이라면…
선수가 코치보다 못해야만 되는 세상이라면…
자식이 부모보다 못해야만 되는 세상이라면…
그러한 세상의 발전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물어보나 마나…
쇠퇴(衰退)와 종말(終末)이 눈에 뻔히 보이지 않는가?

그대! 그대는 그 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한 예수의 가르침에서,
과연, 그 어떤 足(족, 滿足)함을 느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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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중국 歷史에 “戰國時代 (春秋전국시대)” 라는 것이 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라는 것은,
文字 그대로, 전쟁하던 국가들의 시대라는 의미이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The warring states period (戰國時代, 770-221 BCE)가 되겠다.

그 때가,
BCE 770년(주 왕조의 천도후) – 221년(시황제의 통일시기 까지)로,
550년간 지속되었던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는 전쟁도 많았지만,
반면에 중국思想의 개화결실의 시기였기도 하다.
[이 시대의 사상가들을 제자(諸子)라고 하며,
그 학파들을 백가(百家)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주로 “춘추전국시대” 라는 말로 통용이 되고 있는데…
春秋라는 말이, 굳이, 들어가게된 이유는,
노나라 사관이 저작한 원본 역사서에 ‘춘추’가 있는데…
일년을 춘하추동으로 나누어서,
역사를 그러한 식으로 기록 하였기에 나온 이름이다.

바로, 이 원본 역사서에다,
孔子(공자)가 자신의 글을 적어 넣어서,
다시 편찬한 역사서의 이름이 춘주(春秋)다.
이것을, “孔子의 春秋”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대의명분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춘추대의라 함은
“춘추”에서 내린 대의명분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춘추필법이라 하면,
엄중한 역사적 평가를 내리는 글쓰기法이라는 뜻이 된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1 Comment

  1. 박창규

    2020년 11월 24일 at 7:23 오전

    이상봉 박사님.
    小雪 (11/22)도 지나고 한해의 끝입니다.
    ‘소설’날, 윗 조상님 시제를 고향 재실에서 지냈습니다.
    참여 인원이 자꾸 줄어 걱정입니다.
    백사公 할아버지도 모시겠지요. 워낙 크신분이라.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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