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후기(後記)”라고, 써놓은 글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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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8일,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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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후기(後記)”라고, 써놓은 글들을 보면…

~ 이상봉 / 철학박사

[사람은 , 누구나 다, 음식을 먹어야만 살수 있기에,
나도, 음식을 먹어야만 되지만서도…
나는, 소위 “음식점 後記”네,
또는 “음식에 관한 감상(感想)이네, 평(評)이네” 하는 따위의 글은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글은, 여기 저기서, 수시로 눈에 띄고 있어서-
즉, 이곳 미국에서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흔하게 눈에 띄고 있어서-
그러한 “한인식당의 後記(후기)”에 대하여, 나도 한마디 해 보아야 되겠다.]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몰려서 살고 있는 도시의
한국어 사이트(site)에서, 한국 사람들이 써놓고 있는
“한인식당의 음식점 후기(後記)”를 보게 되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
그 내용들이, 하나같이, “불평과 불만의 소리들” 뿐이다.
그렇다!
이상스러울 정도로 “음식점에 대한 불평과 불만의 소리들” 뿐이다!

그런데…
이 곳의 한국 사람들이 써놓고 있는 후기(後記)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음식이라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짜장면, 우동”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후기(後記)의 결론은, 항상,
“그 옛날의 진짜 맛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 점에 대하여, 생각 좀 해 보기로 할까?

—————————————

“내 노라!”하고, 큰소리치는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내놓고 있는 제품들도 그렇지만…
“최고 중의 최고”라고, 그렇게 널리 알려진,
최첨단의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는 병원이라는 곳에서,
그 천문학적인 치료비를 내고서 받게 되는 치료라는 것도…
알고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알고 보면… 사람이 하는 일에,
“그대의 기대에 딱 들어 맞는 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야말로, 조그마한 구멍가게 규모의 음식점에서…
그것도, 몇 사람의 솜씨로 만들어지고 있는 음식이…
어떻게?
그대가 찾고 있는 “그대의 입맛”에, 딱 들어 맞기를, 기대한단 말인가?
기대할 것을 기대하고, 바랄 것을 바래야지!

그렇다면…
그대가, 직접, 먹고 싶은 뭔가를 만들어서 먹어 보시라!
그대의 입맛을, 그대 자신이 맞출 수가 있는가?
사실상, 그대의 입맛이 무엇인지를, 그대 자신도 모르는 데…
그대의 입이, 그 무슨 맛을 바라고 있는지를, 그대 자신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식당의 주방에서 그것을 알아 맞혀서,
그대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 놓을수가 있겠는가?

음식이야,
음식 만드는 사람의 기준과 솜씨에 의하여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매번 달라 질 수 밖에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내가 볼 때에,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이렇다!

문제는, 그대가 가지고 있는 기대와 생각-
“‘짜장면은 이런 이런 맛’ ‘우동은 이런 맛’ 이래야만 된다!” 라는…
그 기대와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은 모르고서…
오직, “그 옛날에 먹었던 그 맛”
“어렸을 때에 먹었던 그 때의 그 맛”을, 아직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대가, 믿거나 말거나…
나에게는, 그 옛날에도,
짜장면의 맛도 그리고 그 우동의 맛도 그냥 ‘그렇고 그랬을 뿐’ 이다!
그래서, 그 무슨 맛을 찾아서, 맛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
단지 “에너지 원(源)의 음식”으로, 마지 못해서 먹었을 뿐이었다!
[그 점은,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이 마찬가지이기에…
그래서, 나는, 그런 음식을,
이미, 아주 오래전 부터 아예 사먹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음식 맛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럴” 뿐이지…
뭐가, 얼마나, 다르다고… 그토록 야단법썩을 떨면서…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 놓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조차도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런 類(류)의 음식점 후기를,
“감상문(criticism)” 또는 “후기(review comment)”라고, 부르지 않고…
단지, Complaints(불평)과 Discontent(불만) 이라고 부르겠다!

—————————————

그리고, 이 기회에 한마디 덧붙이면…

그 짜장면 집이나 우동집의 음식만 옛날과 다를까나?
알고보면… 모든 음식들이, 모두 다, “그 옛날의 맛”과 다르지 않은가!

송편이 그렇고, 호떡이 그렇고, 군밤이나 군고구마의 맛이 그렇고,
꽈배기나 과자의 맛이 그렇고,
하다못해 각종 나물의 맛이 그렇고…

하긴, 최고의 재료만을 고집한다!는,
어느 잘 하기로 소문난 백숙집을 찾아가 본다 한들…

그 옛날에,
닭 한마리 삶아서 노오란 기름 동동 뜬 그 국물에 밥 말아 먹던-
그 옛날 우리 집의 마루에서, 온 식구가 밥상에 둘러 앉아서,
해지는 저녁에 먹던- 그 맛과 그 느낌을 어찌 느낄 수가 있겠는가?

알고보면…
맛은 오히려 그 옛날보다 훨씬 좋은 데도…
그 것을 못느끼고 있는 그대의 입맛-
이제는 변해버린 입맛-이 문제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인정(認定)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의 그 ‘고집불통의 머리’가, 더욱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어렵고 힘들었던 그 시절에-
신작로 모퉁이에 있었던 다 헤진 포장으로 된 호떡집…
또는 극장 앞에 있었던 중국 음식점이…
아직도, 그곳에, 그대로 있다!고 친다면…
지금의 그대가, 과연? 그곳에 들어 갈 수 있겠는가?
그렇다!
그 지저분한 그곳엘, 과연, 들어 갈 수가 있겠는가?

그 곳에서, 그대의 기억 속에 들어 있는, 그 때의 그 맛을,
정말 그대로 “재연할 수 있다!”고 한다고 해도…
지금의 그대가, 과연, 그 비위생적인 곳엘 들어 갈 수 있겠는가?

배부른 지금의 그대 입맛에,
이제는 콜레스테롤을 걱정하고, 혈당을 걱정해야만 되는 그대의 입맛에,
과거의 기억 속에 도사리고 있는 “그때 그 시절”의 그 무엇이 들어간들,
그 때의 그 맛을 그대가 과연 느낄 수가 있겠는가?

물론…
식후기(食後記) 라는 것이야…
어디까지나 본인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글이니까…
“맛이 없으면… 없다!” “옛날의 그 맛이 아니면… 아니다!”라고,
얼마든지, 쓸 수야 있겠지만서도…

그렇다고 하드라도…
식후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음식 맛만 따지는 그런 내용으로 된 글을 써야지…
음식 맛이 아닌, 음식 맛과는 동떨어진…
그 식당의 주인을 나쁜 놈 또는 돈만 아는 파렴치한 사람,
또는 불량식품이나 만들어 파는, 그런 악덕업자로 묘사해서야 되겠는가?

음식점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제일 값싼,
그까짓 “짜장면”이나 “우동” 한그릇 시켜먹고 있는 주제에…
“음식점의 주인은 양심도 전혀 없는 업자”라는 내용의 글을,
떠억 써 놓는 것을…
과연, 받아들일 수가 있겠는가?

그 음식점에서는, 그것 밖에 안되는 요리 솜씨-
그대의 크나 큰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요리 솜씨-를 가지고서,
영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그 사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손님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또 가게가 잘 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또 먹고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그대 자신의 입맛- 이제는 변해 버린 그대의 입맛-을 탓하기 싫기에…
그래서, 그대는, “요즈음의 음식은 맛이 없다!”라고,
그렇게, 음식에다 핑계를 대고, 음식에다 불평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디까지나, 그 음식 맛에 대한 것에서 멈추어야지…
음식에 대한 것을 넘어서, 그 가게 주인을
“아주 못된 놈”으로 까지, 매도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야 되겠는가?

그런 식의 Grumbler(불평꾼), Complainer(불평 표현자, 불평 신고자)의
헛소리를….
내가, 어떻게,
음식점 後記(후기)로, 인정하여 주고, 받아들여 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는가?

[이상봉, “사람 사는 이야기” 2005]

~Sang Bong Lee, Ph.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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