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 의도(意圖)와 심뽀

Fonthill  Castle, Autumn 1
(Fonthill Castle in Bucks County, Pennsylvania, U.S.A.)

Fonthill Castle 2

단풍과 철로

묻는 의도(意圖)와 심뽀

~ 이상봉

한 번은, Alaska(알라스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내 옆좌석에 앉아있는 백인 여자가, 인사 삼아서,
“Where came from?” 이라고 묻기에,
내가 “From my mother!” 라고 하였더니…
그 여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까지도, 크게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登山(등산)을 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中年(중년)의 부부로 보이는 남녀를 만났는데,
(내가 등산하는 山에서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하루 종일 단 한 사람도 못나는 경우도 흔하고…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2-3명 정도가 고작이다.)
서로 지나치면서, 몇 마디, 말을 주고 받게 되었는데…
남자가 “What is your nationality?” 라고 묻기에,
“나, 미국사람이오!” 라고, 그야말로, 맥빠지는 대답을 하였더니…
그가, 미안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디에서 태어 나셨는지?를 알고 싶어서, 물은 것입니다!”
라고, 하기에…
“한국에서 태어 났습니다!” 라고 하니까…
“아하! 그러시군요. 제가, 한국에서 몇 년 동안을 지냈기 때문에…
한국인의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물어보게 된 것입니다!”
라고, 하드구만.

——————————–

이와같이…
“당신의 國籍(국적)은 어디입니까?”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 입니까?”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질문은,
별다른 意圖(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느 정도 순수한 질문으로…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에 대하여 묻는 것이 되겠다.
(즉, 생김새가 동양인인데… 동양의 어느 나라 사람인지?
또는, 생김새는 동양인인데… 국적은 동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에서 묻게 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당신은, 한국 사람 입니까? 아니면 미국 사람 입니까?” 라든가…
또는, 이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당신은, 한국 사람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한국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까?”
라고, 묻는 것은…
내가 “한국 사람인 것”으로, 이미, 정해 놓고서,
묻게 되는 질문으로…
앞의 질문과는, 전혀, 성질이 다른 질문이 되겠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순수한(?) 질문이 아니라…
사실은, 어느 정도 시비쪼에 해당되는 것으로,
“아니? 당신은,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까?” 라는…
追窮(추궁)이나 트집, 또는 詰難(힐난)에 해당되는 말이리라!
(즉, 惡意를 품고 있는- Malevolent, Malicious 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한국 사람 입니까? 아니면 미국 사람 입니까?”라고, 묻게 되면…
나는, 그 사람의 눈을 자세하게 들여 다 보면서…
그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가?에 대하여,
즉, 그의 마음을- 마음의 깊은 곳을- 감지(感知)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어디 사람이냐? 국적이 어디냐?”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나의 대답은, 그때 그때 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당신은, 한국 사람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한국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까?”

라고, 묻는 한국 사람의 질문에는…
(그런 식으로 묻는 한국사람의 질문에는…)
나는, 긍정도 또한 부정도 하지 않는다!
(즉, 네가 짐작한 대로…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러면 되는 것이지… 굳이 나에게 물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라는 의미다!)

내가, 긍정(肯定)도 부정(否定)도 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심뽀 속에 들어 있는 그의 심리를,
어느 정도 파악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類(류)의 사람들이,
내부에 가지고 있는 심리가 무엇이냐? 하면…
그들에게는 “편 가르기를 하겠다!”는, 심뽀가 들어 있는 것이다.

즉, 한국 사람인 자기와 나는,
똑같은 한국 사람이니까…
그러니 “같은 편이 아니냐?” 하는…
그런 心理(심리)에서 나오는 질문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질문의 밑바탕에는…
“우리는- 당신과 나는- 서로 같은 한국 사람이니…
그러니, 우리는 서로 같은 편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같은 편이니, 끼리 끼리, 서로 편하게 좋게 지냅시다!!”
라는…
그런 意圖(의도)를 가지고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러한 심리(心理)는, 한국 사회에, 아주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우리, 서로 같은 동네 사람이니, 가깝게 지내도록 합시다!”
“이거, 같은 고향 사람이니…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그러고 보니… 같은 同門(동문)이니 친하게 지냅시다!”
“아니? 그러고 보니, 우리 같은 宗氏(종씨)네요!
그러니,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그야 물론,
“같은 편 끼리끼리는, 얼마든지, 서로 가깝고 또한 친하게 지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心理(심리)는, 결국, 派黨(파당)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같은 편이 아니면, 差別(차별)을 하거나 怨讐(원수)로 대해도 무방하다!”
라는… 그러한 心理나 底意(저의)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자! 이제야 내 말을 어느 정도나마 알아 들었는가?

~Sang Bong Lee, Ph.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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