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 “理判僧(이판승) 事判僧(사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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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 “理判僧(이판승) 事判僧(사판승)”

~ 李相奉 / 철학박사

어쩌다가,
막다른 窮地(궁지)나 處地(처지)에 이르게 되었을 때-
즉, 어쩔 수 없는 地境(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때-
바로, 그런 때에, 내뱉는 말에
“이제, 이판사판 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그래! 나도 이젠 이판사판 이야!”라는 것은…
“끝장을 보아야만 되겠다! 끝장을 보고 말겠다!”라는…
일종의 마지막 決斷(결단)이나,
체념 어린 마지막 Betting(내기, 도박)을 다짐하는 것인 셈이다.

[그런데, 언뜻 보면…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여기 이판(이승)이냐? 저쪽 사판(저승)이냐?” “사느냐? 죽느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死生決斷(사생결단)” 처럼,
그렇게 느겨지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 아주, 널리 쓰이고 있는,
“이판사판”이라는 표현은, 불교 用語에서 유래된 말이다.

불교에는,
이판(理判僧) –
참선에 정진하고, 경전을 연구하고 수행하는 중,
사판(事判僧) – 사찰의 업무와 살림을 꾸려가기 위한,
생산직에 종사하는 중이 있다.

그러한 용어로 쓰이던 것이…
일반 사회인들이 “이제, 이판사판 이야!” 라는,
일종의 “마지막 betting, 또는 끝장의 결심”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게 된 것을, 朝鮮 시대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回의 글에서 언급을 하였지만…
李朝 시대(1392-1910)때에는,
崇儒抑佛(숭유억불)이라는 정책에 의하여,
佛敎가 아주 심한 억압과 배척을 받게 되었으니…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한양 도성 門 안의 出入 조차도 금할 정도로 박해를 받았기에…
그 시대에, 중이 된다는 것은,
“신분 上의 마지막 계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이 되어서 “理判僧”이 되든, “事判僧”이 되든…
어차피, 그것은, 별 볼일 없는 인생의 마지막 선택이기에…

결국은, “막다른 궁지” 또는 “끝장, 막장”을 가리키는 것,
또는,
“그 어떤 해결책이나 묘안이 없는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젠 이판사판 이다!”가
“끝장을 의미 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는 說(설)이다.

하지만, 說은 어디까지나 說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어의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물론, 다른 說도 있기는 있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理判과
현실을 고려하는 事判이 대립하게 될 경우,
화해나 절충이 어려울 수 밖에 없기에…
그리하여, 서로, “끝까지 싸우는 걸” 두고서 나온 말이,
이판사판이라는 說이다.

또는,
理判僧이, 事判僧을 내려다 보고 賤(천)하게 여기게 되어서,
그래서, 서로 間에 싸우게 된 것을,
이판사판이라고 한다!는 說도 있다.

물론,
佛敎界나 불교側에서는 이런 說을 否定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을 할 것이다.

“理判이 있으므로 事判이 있고,
事判이 있으므로 理判이 있다!
따라서,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佛敎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두 바퀴와 같은 것이다!”
라고.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으니…
“사람은, 자기의 것, 자기가 선택한 것, 자기가 속(屬)해 있는 것은
重하게 여기면서…
자기의 것이 아닌 것, 또는 자기의 것과 다른 것은,
내려 다 보고, 깔보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다못해, 같은 집단이나 같은 종교 內에서 조차도,
방법론(方法論)의 차이에 의하여…
얼마든지,
여러 가지 派閥(파벌)이나 宗派(종파)가 생겨나게 되어 있으니…

그러한 종파 間의 의견 대립과 반목(反目)이,
어디, 한 두 가지 인가?

대승(大乘 Mahayana Buddhism)과 소승(小乘 Theravada Buddhism),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
불도(佛道)와 불교(佛敎),
비구승(比丘僧) 비구니(比丘尼)와 대처승(帶妻僧)… 등등,

끝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아무튼,
佛敎界의 설명과 변명과 事情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이판사판”이라는 말은,
별로, 호감이 가는 말이 못 되지만서도…
어차피, 일반적인 용어로 되어서,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 만큼은 엄연한 사실이고,
그 말이, 불교에서 나온 말인 것만은 확실하다!

~Sang Bong Lee, Ph.D.,
Dr. Sang Lee’s Iconoclasm,
Sang’s Discovering Your Nature,
Dr. Sang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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