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49재

얘,넌어쩜그렇게훌쩍가버렸니?

자기가덩치에비해허약하다고하면우리는그걸우스개로받아드릴정도로

건강해보이고명랑하고활발하던너였잖어…

중학교때널만났으니도대체몇년친구냐?

작년에도친구하나가급하게가버려우리들을놀라게했고너도그애장례식에와서

이게왠일이냐고,기가막히다고했었는데이제는너야??

어제는너와의추억이잔뜩묻어있는건대입구롯데백화점엘갔었어.

가고싶어간게아니고그동네극장시간을잘못알아좀일찍가서시간때우느라갔더니

아이구,,,가는곳마다네가보여서못다니겠더라.

쓴커피한잔들고나왔다.

지하철입구에서3000원에샀다고우리에게하나씩나누어준몸빼바지는아직도

멀쩡한데,너는왠일이니?

구구팔팔일이삼이라는시대에육구가뭐냐?

너간지오늘로써49일.

스님들의염불소리속에앉아있으려니눈물이끝도없이나왔다.

내가만일오래살게된다면,죽을때까지이런아픔을얼마나견디며살아야할까?

가는너희들은극락으로,천국으로,천당으로가서기쁘게산다지만

이풍진세상에남아있는우리들은얼마나마음아프게너희들을보내야할까?

실컷울고나서나는영정속의너를본다.

그래,우린좋은인연으로만나서잘지냈어.

큰소리한번안내고얼굴한번안붉히고50년넘는세월을보냈잖아…

나는너를함부로대한적없고너도나에게항상웃는낯이었지.

그인연,참고맙다!

네아들들이상주노릇을잘해주어서참보기좋았다.

밤새안녕이라고아침에일어나보니저세상사람이된엄마의장례식장에서

너무도황망하여어찌할바를모르던두놈이제법으젓하게삶의고비를넘어가고있더라.

다그런거지…아들들잘키웠어…….

네서방님도잘이겨내고계셨고.

너의인생도복이많았지?

잘가라…내친구!

이제다시는못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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