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있고 정말 부럽다.

우리집 TV채널 중에는 CLASSICA라는 채널이 있다.

독일의 클래식 채널인데  이것을 통해 우리는  좋은 연주회를 많이 본다.

전설인 카라얀의 쌩쌩한 모습부터 완전 할아버지때 까지의 모습,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레너드 번스타인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명 지휘자들과 명 연주자들,  성악가들의 모습을 보며  음악에 대한 갈증을 푼다.

물론 연주회장도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들이어서  눈이 엄청 호사를 한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요즘 재탕, 삼탕으로 보여주는 것 중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이 있는데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989년 12월 25일,

독일의 통일을 기념하며 동베르린의 국립극장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여 연주한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국립극장답게 내부도 너무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이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동독과 서독의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비에트 연합의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모두들 독일 통일이라는 벅찬 감정을 안고  연주회에 임하는 모습이 오래된 필름을 통해서지만  느낄수가 있다.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인 나는 그 연주회를 보며 번번히 가슴이 벅차 오르며 눈가가 젖어든다.

저들은 이루어내었는데, 왜..  우리는?

열심히 살아내어 후손에게 잘 사는 나라는 물려주었으니 이제 통일된 나라를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나?

자기를 뽑아달라고 마이크로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는  선거철이라 더욱 심란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지휘하는 번스타인의 표정에서도 만감이 교차함을 느낄 수 있다.

그의 부모는 러시아태생 유대인이라하니, 왜 안그렇겠는가?

이 연주회를 지휘하고  난  다음해 10월 번스타인은 세상을 떠났으니, 아마도 그는  모든것을 다 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번스타인은 마지막 합창 부분 중, “자유”라는 단어를 “기쁨”이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그의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한다.

연주가 끝나고 끝없이 이어지는 박수와 환호와 꽃다발 세례를 지켜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연주회를 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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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15일 at 6:41 오전

    반갑습니다. 이제 글쓰기가 되나 봐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연담

      2016년 4월 16일 at 9:23 오전

      데레사님!
      달리기 스타트라인에서 발 못떼는 아이처럼 머뭇거리다 드디어 한발 뗐어요.
      얏호!
      감사합니다~~

  2. paul6886

    2016년 4월 15일 at 8:57 오후

    저도 그 방송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여서 잘 봤지요.
    솔직히 3악장부터 봐서 그게 그런 사연이 있었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유투브로도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빈필 자주 보거든요.

    번스타인은 브루노 발터의 뒤를 이어 뉴욕필을 지휘했던 걸로 압니다.
    카라얀은 ‘구도자求道者’처럼 지휘하지만, 번스타인은 즐기면서 하지요.
    조블에서 만났다가 위블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아직은 ‘바위’란 옛 이름을 올릴 줄 몰라 그냥 다녀갑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연담

      2016년 4월 16일 at 9:41 오전

      아! 바위님!!!
      네, 일악장 시작할때에 설명이 있었어요.
      바위님 이름이 안보여 안들어오시나… 생각했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이름 바꾸시는 것은 프로필에서 닉네임을 바위로 하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두었더니 이메일 앞 글씨가 나와서
      데레사님이 누군지 몰라하시더라구요.
      프로필은 위블로그 로그인 했을때, 맨 처음 뜨는 ‘내 싸이트’ 왼쪽 메뉴에서 중간쯤 ‘사용자-> 내 프로필’ 에서 수정하시면 됩니다.
      위블에서도 “바위”님 이름으로 글 보기를 기대할게요~~

  3. 참나무.

    2016년 4월 15일 at 9:27 오후

    연담님 저도 반갑습니다.
    저는 요즘 제 포스팅에 제 답글이 안달려 고생중이랍니다

  4. 참나무.

    2016년 4월 15일 at 9:32 오후

    ‘즐겨보신다는 체널 어떻게 찾는지 궁금한데요~’
    *

    이거 올리려다 잘못 엔터를 쳤다봐요…^^

    • 연담

      2016년 4월 16일 at 9:32 오전

      참나무님, 방가방가!!!
      참나무님 덕분에 집에 있으면서도 좋은 전시회 많이 구경합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시는지?
      포스팅 볼때마다 감탄해요.
      저희집은 LG U+를 통해 TV를 보는데요, 146번 채널이구요
      다른 케이블 회사들은 고객센타에 물어보시면 알려드릴거예요.
      참나무님이 이 방송 참 좋아하실것 같은데,,,
      보시고 좋은 포스팅 많이 올라올것 같아요. ^^

  5. 데레사

    2016년 4월 15일 at 9:59 오후

    연담님이었네.
    정말 반가워요.

    이렇게 잘 쓰는 글을 왜 그냥 지냈어요?
    앞으로 자주 포스팅해요.

    • 연담

      2016년 4월 16일 at 9:34 오전

      감사합니다~~
      산성님과 헷갈리시는 답글 보고 어이쿠, 이거 고쳐야하는거구나, 알게 됐어요.
      저는 맨날 SERA를 달고 사니까 이상한지도 몰랐거든요.
      세라피나 본명의 앞 글자입니다…..^^

  6. 데레사

    2016년 4월 17일 at 12:41 오전

    프로필 난 중간쯤에 웹시이트 란 네모칸이
    있어요. 그곳에 연담님 위블 주소를 써넣어야
    연담이 다른 사람방에 달아놓은 댓글에서
    이름 누르면 연담님 방으로 바로가기가 됩니다.

    혹 쓰여있다면 자세히 보셔요.
    blog라 되어있으면 옛조블 주소이고 blogs는
    위블 주소입니다.
    주소는 내사이트 알림판에 나와 있어요.

    • 연담

      2016년 4월 17일 at 2:02 오전

      그렇군요~~
      고쳤어요..
      댓글에서 어느분의 블로그를 들어가려고 누르면 활성화가 안되어서
      아마 블로그 주인이 파도타고 들어오는게 싫어서 막았나보다, 했는데
      그랬을수도 있고 몰라서 막혀 있을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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