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세계사적보편성으로서의저항의문학이1940년대암흑기의한국에서도독특한양상으로나타났으며,그중윤동주가큰비중을차지하는데문학인의기능이나대사회적자세로나누어보면다음세가지의형태를보게된다.
첫째는문학인자신이단체나결사등에직접가담하는경우로,이때그문학인의작품은오히려매우서정적일수도있다.
둘째는일시적인의무나지원세력으로어떤단체나운동에뛰어든경우가있다.
마지막셋째는직접운동권에가담하거나지원하지는않으면서도순수한문학작품으로정서적인저항을시도하는예가있다.
이런세가지형태의저항적자세는세계문학사에서얼마든지그예를찾아볼수있다.
우리의짧은문학사에서도첫번째에해당하는예로는이육사를들수있는데,그는지하운동에참여하고있으면서도지극히서정적인작품을남긴좋은본보기가된다.
두번째경우는이상화,한용운이항일운동에참여한것을들수있다.
*마지막세번째는바로윤동주나김소월같은시인으로,자칫하면이런시인에대한저항의지를묵과해버릴수도있을만큼그작품은깊은서정과민족정서에뿌리를박고있다.그래서오늘의우리는윤동주에게왜윤봉길이나안중근처럼되지못하고,아니하다못해이육사처럼비밀결사에라도참여하지못했느냐는추궁은할수없으며,이런시가지닌진정한가치를재음미,평가하는겸허한자세를가져야할것이다.
왜냐하면옥사그자체가윤동주의시문학전체를대변해주는것이되기때문이다.그의순수한시가곧역사적저항의지의표현으로서충분한가치를지니고있기때문이다.그래서마치인류사에서가장혹독했던짜르치하에서가장찬란했던문학이창조되었듯이,1940년대의혹독한식민통치아래서우리의순수저항시는태어났던것이다.
이런시대를배경으로이루어진저항의시는진정한영혼의고통을겪는사람만이아는순수한고뇌의절규가스며있으며,그끝간데모를고뇌의깊이속에’순수저항시’의참된가치가스며있다.이런시는누구를선동하지는않으나감동을주며,울리지는않으나가슴을찌르며,취하지는않으나각성제가된다.
윤동주의저항시도바로이런각도에서파악되어야한다.그것은인간이원하는삶의최소공약수를빼앗긴시대를배경으로나온것이었다.따라서혁명이니,평등이니,자유니하는어마어마한이상들은내일의시인에게남겨두고서그는오직하나의평범한약소민족의생활인으로서열심히살고자했을뿐이었다.
이평범한꿈-"죽는날까지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럼이없기를"바라며,별과어머니와소녀와서정시인을그리며살고자하는꿈이허락되지않았을때그는하는수없이저항시인으로전환할수밖에없었을것이다.
그럼윤동주의이런순수한약소민족의서정적인삶의추구자세는어디서비롯된것일까.가장쉬운해답을우리는멀리북간도에서찾을수있다.1886년,증조부때부터북간도로이주해간윤동주는짧은생애중모국이라고는학창시절4~5년정도밖에있어보지못한영원한방랑자였다.
기온의차이가극심한대륙,근대이후배일사상의온상지였던땅,일본력이아닌단군기원을공공연히사용하며헌옷을입고추위에동포들이떨며청국인지주와일본군인들에게이중으로혹사당하던원한과설움과서정과꿈과웅지의옛땅–‘총독부문서1912년청국국경부근관계사건철’에는간도로의조선인이주원인을이렇게분석하고있다.즉토지가비옥해서생활난을타개하기위하여가는것,항일및망명이주,기독교연구전파등등.
할아버지때부터기독교를믿었다고전하는윤동주는이런독특한환경속에서민족고유의순수한정서를그리워하면서자랐을것이며,특히문학청년시절에백석의’사슴’을통하여한민족의서정을익혔기때문에나중일본에가서도민족정서를잊을수없었으리라.
이처럼행동적저항보다순수한민족정서로서의저항시인인윤동주는시를통하여1)조국만가와조국부재의식,2)민족적피해의식3)민족적저항의식을표현하고있다.그러나굳이따진다면이세가지는다민족적인정서의순수저항으로,독립이나조국에대한열망에까지확대해석된다고보아야할것이다.
윤동주시의이해
작품세계는허망한존재의식,자아에대한내적응시와분열,일제의감시를받는강박관념과조국의광복을염원한것.일제암흑기를대표하는민족시
<또다른고향>은쫓기는피압박민족의설움을상징.일제의죽음과불안한강박관념에눌려영원한세계-쫓기지않는세계로의탈출을동경.자의식의세계를다룸.
<별헤는밤>은1941년11월5일지은시로알려짐.어린시절의회상과조국의광복을염원한시.
주제는아름다운이상에의동경,조국광복에의염원
<서시>는유고시집[하늘과별과바람과시]의맨앞에놓인시.1941년11월20일쓴작품.
지사적인시인의양심과지조를나타내보임과동시굳은의지를보임.꿋꿋하게저항하며살아가려는생활자세를보임.주제는시인의양심과지조와삶에대한태도.
<자화상>은자아에대한애증과내적갈등을표현.일제에대한저항과자학.강박관념.순교정신이시의바탕.주제는자화상의관조,자아의내적갈등.
<십자가>는시인이역사와조국앞에생명을걸고필요하다면언제나목숨을바치겠다는순절정신이나타나있음.사실그는조국의광복을위해십자가에매달려예수처럼죽어간것이나다름없다.마지막연은그의희생정신의각오.
<무서운시간>은죽음의극한상황을그려냄.조국광복을위해큰일을마친다음에으레죽을것인데,지금은아직죽을때가되지않았으니나를부르지말라는내용.주제는죽어야할시기이전의죽음에대한거부
<슬픈족속>은일제에시달리는우리민족의슬픈자화상을간결하게그려냄.민족주의사상과애상의정감이흐름.[흰]이라는두운과[고,다]라는각운을효과적으로사용함.주제는우리민족의자화상.
<봄>은생명의부활과사람의가상을읊음.주제는봄의싱싱한기상과재생
<팔복>은마태복음5장3~12절이란부제를붙여놓고같은시행을여덟번반복해서[슬픈지=복받는자]를강조하고있음.주제는비극의전화위복,조국의미래에대한희망,슬픈자는복받고,슬프게하는자는영원히슬퍼짐
<참회록>은1942년1월24일에쓴작품.일제밑에서욕되게살아야하는삶을참회.1연은망국민속의욕된자기모습.2연-3연은현재의참회록과광복때쓸참회록.4연은민족의얼을닦아일제에서벗어나보자.5연은옛날이나지금이나슬픈모습이나타난다.
<간>은자학과저주의시.희생물인간을말리는데,이간을지키다여윈독수리(민족의얼)가오면먹게하여살찌우는대신[나는여위어야지]-그러나두번다시는안속는다.현재는프로메테우스가됐을지라도.주제는조국에대한희생
<바람불어>는역설적인효과를노리는시.(이유가없다.->이유가없을까,)(사랑한일도없다./슬퍼한일도없다->있다)의의미를내포,강조한역설법.바람은외부의세력이며,부의세력이며,이힘에괴로워빼앗긴조국을사랑하게되고,시대운명을슬퍼한다.외세의힘(바람)이작용하나내발은단단한의지의반석위에서있고,세월(강)이흐르나내발을언덕위에서서,오는봄을기다린다.주제는이상향(조국광복)을기다림,굳은민족의지와광복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