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를 다녀와서
이사진은금년오월초에군에입대한저의독자입니다.
논산육군훈련소에서전반기교육을마치고,전남에있는
육군기계화학교에서이등병교육생으로근무하고있는데,지난7월하순에
면회를가서약3개월여만에가족들이만났지요.
아직교육훈련생이어서그런지,군인다운자세는다소엉성했습니다.
그래도하나밖에없는자식먹인다고집에서음식을좀(?)준비해갔는데
지가원하는대로라면서도별로먹지를못하더군요.
그날면회를온가족이나연인들이꽤많았는데,슬쩍둘러보니까
거의비슷한사정입디다.
가족끼리얼마간떨어져있다가처음만나그런지먹는건별로……,
이런저런이야기를웬만큼나눈후,휴대폰을달래더니만
여기저기전화를하고,또메시지도몇군데보내고나더니
음악듣고싶다면서차안에서한참동안웅얼거리기도하더군요.
때가때인지라연병장언저리나무그늘도무척이나더워서
모두들땀깨나흘렸지요.
한참뒤에사진도찍고,여기저기구경다니다가내무반에도가봤지요.
아빠가군대생활할때보다는많이좋아진거라고했더니,
별로라면서고개를가로젖더군요.하기야옛날을알수는없을테니까…..,
그러면서도이정도의군대생활은할만하다고하더군요.
오늘저녁에아들로부터전화가왔습니다.
내일자대(기간병으로근무하는부대)로배치되는데경기도소재
00사단으로간다고합니다.
서울근처이니까걱정하지말고군대생활에충실하라고당부했지요.
자대에가면전부고참들만있으니까힘들테지만,
좀있으면후임병이오면차차나아지니걱정말라고했지요.
면회를마치고헤어질때,아들놈이제법우렁찬목소리로
충성을외치며경례를올려부쳤는데,왠지공허한느낌이들었습니다.
당당하게군생활에충실할것을당부하고는돌아오면서,
자식은많을수록좋을것같다는생각이들기도했습니다
[육군기계화학교연병장에전시된전차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