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이붕괴되는것을목격하면서 구상했다는장편소설.유일한분단국가로남아있는한반도에서악마처럼떠도는 ‘냉전’의악령이작가의소명의식을추동했을것이다.제목이뜻하는 ‘손님’이란천연두를뜻하는민속적별명이면서주체적 근대화에 실패한우리에게외부에서이식된 ‘기독교’와 ‘맑스주의’를뜻한다.1950년황해도신천대학살사건을배경으로이땅에 들어와엄청난민중의희생을강요하고씻을수없는상흔을남긴이두가지이데올로기와 그소용돌이에 휩쓸렸던여러인간군상의원한과해원을 그려냄으로써이소설은화해와상생의무드에 접어드는21세기한국사회에 커다란희망의빛을던져주었다.
예수의결혼충격적설정…빅셀러부활주도<다빈치 코드>(댄브라운,대교베텔스만,2004)루브르박물관장의살인사건을추적하던 기호학 교수와암호해독가인박물관장손녀가 다빈치의명화<모나리자>의 기호학적단서등을따라역사속에 숨어있는비밀을캐낸다는줄거리지만예수 그리스도가 막달라마리아와결혼해자손을남겼다는충격적인설정으로논란이일었다.이소설은 ‘팩션’의흐름을주도했다.팩션이란역사적사실과허구적상상력을결합한것을말한다.
44개언어로출간돼2400만권이상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출간1년만에 230만부가 판매됐다.무엇보다이책의미덕은출판불황과빅셀러의실종으로위기에 빠진소설시장의 ‘화려한’부활을주도하고있다는점이다.
톡톡튀는구어체로“권위적인고전은가라!”<열하일기,웃음과역설의유쾌한시공간>(고미숙, 그린비,2003)18세기연암박지원의사유를20세기프랑스철학자들뢰즈의철학적개념어를통해풀어낸저작이라는데서도알수있듯이,시간과공간,학문의분과와경계를가로지르는탈근대적 글쓰기의한지향점을보여주고있다.불변의진리를담고있는엄숙하고 권위적인텍스트로서고전이아니라,당대사람들과함께호흡하는텍스트로고전을되살려놓은것이다.특히 기존의인문서에서는찾아볼수없었던톡톡튀는 구어체의고미숙표문체는독자들로부터 “신선하고재밌다” “너무가벼워서부담스럽다”는양 극단의평가를받으며 그자체로논쟁거리가 되었다.이책의출간이후고전열풍이불기시작했다.
인문·사회·경제와만난과학…대중서의모범<과학콘서트>(정재승,동아시아,2001)제목이암시하는것처럼과학이인문학,심리학,사회학,경제학,의학등여러학문들과총체적으로빚어내는 ‘교향곡’이다.저자의해박한지식과폭넓은시선을과학에 접목시켜,과학을이야기하며동시에 총체적세계인식을말하고자한다.현대미술과 ‘카오스이론’을접목시키고,서태지에 열광하다가 그의헤어스타일에서 ‘프랙탈 구조’를발견하기도한다.또백화점 설계에 숨은자본주의심리학과파레토법칙을예리하게파헤치는가 하면증권회사에서물리학자를모셔가는이유를설명하며주가의복잡성을물리학적으로설명하기도한다. 교양과학서이자인문학적성찰로도읽히는이책은모름지기과학대중서가 지녀야할미덕이무엇인지를확실하게제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