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란 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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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란게있었어요?”나라말외면하는젊은이들 [동아일보]2005-10-0803:16


[동아일보]“10명중4명이한글날을모르다니….”7일오후연세대의‘한글물결’동아리방.회원들은설문조사결과를집계하다점차얼굴이어두워졌다.제559돌한글날(10월9일)을앞두고연세대생618명을대상으로4,5일이틀간설문조사를한결과응답자의45%인276명이한글날을5일이나7일로잘못알고있었던것.

한글물결반진혁(23)으뜸빛(회장)은“공휴일도아닌한글날을어떻게기억하느냐고반문하는학생이많았다”면서“외국에선한글열풍이분다는데학생들이한글날조차모른다니우울하다”고말했다.

‘공대MT(멤버십트레이닝)간다.만이(많이)와서참석해주세요.’‘즐겁게OT(신입생오리엔테이션)갔다오삼(갔다오세요).’서울시립대생조모(28)씨는학교에내걸린현수막을보고할말을잃었다.채팅용어가버젓이사용되고있었기때문.

한국의젊은이에겐천대받는한글이아시아지역에선귀한대접을받고있다.한류열풍으로외국청소년들사이에한글배우기열풍이거세게불고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따르면올해제9회한국어능력시험응시자는25개국2만6569명으로지난해에비해51%늘었다.한국어능력시험은외국인및재외동포들의한국어사용능력을측정평가하기위한시험이다.이점수는국내대학유학및취업에활용된다.

중국인응시자는지난해2738명에서올해6002명으로119%나늘었고베트남인응시자도660명에서1278명으로94%느는등아시아지역응시자의증가세가뚜렷하다.

시험을실시하는나라도지난해16개국에서올해는대만필리핀싱가포르아르헨티나프랑스등9개국이증가한25개국.

하지만한국젊은이들에게한글공부는따분한취업공부로전락했다.올해7월KBS가실시한제3회한국어능력시험의응시자는1만3071명.이가운데84%가취업연령대인20대였다.

취업준비생인한동대졸업생공웅조(27)씨는“점수를올리기위해암기위주로공부하다보니시험이끝나면곧잊어버리게된다”고말했다.

또전국4년제대학의한글동아리도4,5년전30여개에서현재10여개로줄었다.

건국대염기석(22)동아리연합회회장은“한글동아리인‘한말글사랑터’는정원20명을채우지못해없어졌지만외국어동아리는인기가많다”고말했다.

정세진기자mint4a@donga.com동정민기자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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