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한국최대의영웅인가,과대포장되고생명윤리적으로불순한과학자인가.’
한국이낳은최고의과학자서울대황우석석좌교수에대한논란이뜨겁다.물론대다수는황우석교수가세계최초로인간배아를복제해줄기세포를만드는데성공한위대한인물로보고있다.그러나비판자들도있다.이들은브레이크없는벤츠처럼달리고있는황교수를제어할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네가지쟁점을살펴본다.
쟁점1황교수의연구과대평가됐나
세계적인과학학술지인‘사이언스’와‘네이처’에실린황교수의연구가지나치게과대평가되고있다는주장이있다.실제로이들잡지에실리는한국인의논문은연간10여편이넘는다.그런데유독황교수의논문만주목받고있고,대대적인기자회견을한다는것이다.한마디로거품이끼어있다는설명이다.
이에대해분자생물학관련특허업무를하고있는김종안미국변호사(분자생물학석사)는"황교수의연구는인류에파급효과가엄청난것으로새지평을연것”이라고설명했다.김변호사는"미국유학파들은미국에서연구하던것,즉어느정도연구가진행돼쉽게건드릴수있는것만한다”면서"줄기세포연구는될지안될지모르는데,황교수는이를연구해서성공시키는대단한일을한것”이라고강조했다.김변호사는"황교수는미국파가아니어서미국과학자들은연구결과를인정하지않으려했다”면서"그런데미국과학자들이인정한것은섀튼교수의역할이결정적이었지만그만큼연구결과가대단했기때문”이라고말했다.
DNA의새로운구조를세계최초로규명해최근‘네이처’에표지논문으로실린성균관대의대김경규교수도"내연구의파급효과와비교할수없는엄청난것”이라고칭찬했다.
황교수의줄기세포연구는미국에서연구가본격허용되면금방따라잡힐것이라는지적도나온다.진입장벽이높은편은아니란얘기다.김변호사는"미국이본격적으로연구하면엄청난자금력과인력을등에업고집중적으로연구할것이기에바로따라잡힐수도있다”고예상했다.
배아줄기세포를실제로만들지못했다는소문도돌고있다.연구가과대포장됐을수도있다는얘기다.이에대해공동으로연구를진행한서울대의대문신용교수는"말도안된다”고일축했다.성체줄기세포를연구하고있는메디포스트양윤선사장(의학교수)도"누가그런소문을내고다니는지알고있다”면서"악의적인얘기”라고잘라말했다."난자채취에서논란이있을수도있지만성과까지폄하할수는없다”고양사장은덧붙였다.무세제세탁기원리를창안한경원엔터프라이즈김희정회장도"과학자가아무런근거없이학술지에발표하겠느냐”고반문했다.
쟁점2강원래가곧일어날수있을까
황우석교수는난치병환자에게는신과같은존재다.황교수의일거수일투족에관심을갖고있을정도로이들에게는황교수의연구가치료에절실한것이다.황교수는지난7월26일‘열린음악회’녹화장에서오토바이교통사고로하반신마비상태에있는가수강원래씨를만나"이전에실망하고의기소침한모습을보았는데오늘휠체어를탄채춤추는모습을보니흐뭇하기그지없다”면서"일으켜세운다고자신은못하지만다음번‘열린음악회’에출연할때는일어나도록최선의노력을다하겠다”고말했다.
그렇다면황교수의노력으로강씨는몇년안에일어설수있을까.실제로줄기세포에의한난치병치료가가능할것일까.지나치게황교수가긍정적인언행을한것은아닐까.황교수는한결같이난치병치료에성공하기위한기간으로10년안팎을제시했다.그러나이러한전망은지나치게긍정적으로본것이라는비판을받고있다.황교수팀의대변인역할을하고있는서울대의대안규리교수도지난5월난치병환자로부터줄기세포배양에성공했을때"환자분들에게헛된희망을드려실망을주고싶지않다”면서"다만,이번연구결과로30∼50년걸릴일을수년,수십년앞당겼다”는신중한입장을보이고있다.10년내가능할지는좀더지켜봐야한다는얘기다.
난치병치료가능시기와관련해서는같은연구팀이었던서울대의대문신용교수와도이견이있었던것으로알려졌다.황교수는10년안팎이면난치병치료가가능하다고했고,문교수는10년후에도확실하지않다는입장이었다.이로인해두사람이결별했다는소문이있다.실제로황교수팀은지난해대폭‘물갈이’를한상태다.문신용교수,미즈메디병원은황교수의체세포복제배아연구를같이하고있지않으며새로운멤버들이들어와환자맞춤형줄기세포배양연구를하고있다.그러나문교수는이러한소문에대해"공동연구는필요한부분이있으면언제든지할수있다”면서"확대해석하지말라”고말했다.어쨌든강씨가당장벌떡일어날수는없을것이란점은확실하다.
쟁점3노벨상수상이목전이다?
황교수는인간배아줄기세포를세계최초로복제한것으로노벨상을노릴수있는상태다.그렇다면황교수의노벨상은‘떼논당상’일까.정답을딱잘라말하기는어렵다.변수가워낙많기때문이다.
무엇보다도아직까지는‘인류복지에가장구체적으로공헌한’이란노벨상요건을갖추지못하고있다.물론황교수의배아복제줄기세포치료법이실제로시술돼서인류의난치병치료에크게공헌하면자격이생긴다.하지만언제쯤치료에이용될수있을지는확실하지않다.즉,황교수가당장노벨상을탈수있는상황은아니다.이는난치병줄기세포치료법이실제로시술되는10년후에나가능한일이다.게다가배아줄기세포에의한치료에부작용이수반될경우감점요인이될수있다.
또1998년배아줄기세포를처음만든미국위스콘신대학의톰슨교수가걸림돌이라고주장도있다.톰슨교수는시험관아기시술을하고남은냉동배아를이용해서배아줄기세포를처음만들었다.황교수의연구는톰슨의연구를바탕으로체세포복제배아를통해줄기세포를배양한것이다.노벨상은기초과학분야에서창조적인성과를일궈낸,좀더근원적인연구에돌아가는게일반적이다.
현재까지의연구성과만으로는톰슨에게우선권이있다는게과학계의대체적인의견이다.황교수팀도여기에동의한다.그러나난치병치료의파급효과를고려해볼때난치병치료가성공한다면최소한공동수상은가능할것으로분석되고있다.
쟁점4지나치게국가지원이집중된다
과학·의학계일각에서는황교수팀한곳에지나치게많은국가지원이집중되고있다고불만을터뜨리고있다.모든분야를골고루발전시켜야하는데,황교수에게만연구비가몰리고있다는주장이다.인제대의대강신익교수는"과학을균형있게발전시켜하는데정부가배아줄기세포에올인을하고있다”면서"선택과집중을한다고하지만한사람만영웅으로만들고있다”고비난했다.강교수는특히"배아줄기세포에의한치료는그환자에게만시술할수있지만,성체줄기세포는다른사람에게도시술할수있어효용성이더크다”고설명했다.좀더많은사람들이혜택을볼수있는성체줄기세포등의분야에지원이필요하다는지적이다.이에비해양윤선사장은"황우석교수팀에대한정부지원은큰액수이지만그렇다고국제경쟁에서이길정도는아니다”면서"상대적인박탈감이있겠지만제대로하려면이정도는지원해야한다”고주장했다.
지나치게황교수에집중되는정부와정치권의관심도문제다.정치권에서황교수지원프로젝트를가동하면서‘노벨상로비’를하겠다고나설정도다.하지만오히려이는역효과를낳을수있다.노벨평화상의경우정치적인부분이고려될수도있겠지만물리학상이나생리의학상은철저히업적위주로심사하기때문.특히황교수등연구팀에경호원까지붙인것에대해배려가지나치다는지적이다.김희정회장은"경호원을붙인것은오버다”면서"연구환경을만들어주는것이더중요하다”고꼬집었다.이런부분이다른과학자의상대적박탈감을가져올수있다는설명이다.한마디로황교수에게이로울것이없다는얘기다.
박기영청와대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의지나친밀착(?)도황교수에게짐으로작용하고있다.박보좌관은2004년‘사이언스’에실린황교수팀의줄기세포연구논문에저자로포함돼있다.박보좌관은황교수팀에생명윤리문제를자문하면서저자로들어갈수있었다.이때문에최근‘네이처’는사설을통해황우석교수의줄기세포윤리문제에대해우리정부의조사를촉구하면서박보좌관과과학기술부를언급하며이들이일방적으로황교수를옹호해온것을강하게비판했다.
황교수는그해에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장상,수의학술대상,이달의과학기술자상,올해의과학자상등많은상을받았다.한달후한우‘진이’를탄생시키면서황교수는확고하게스타과학자로자리잡았다.‘진이’라는이름을김대중당시대통령이지어줄정도였다.2002년8월형질전환복제돼지를탄생시켰다.황교수가세계적인스타가된것은2004년이후다.그는2004년2월세계최초로인간배아를복제해줄기세포를만드는데성공한데이어,올해5월에는난치병환자의줄기세포배양에성공했다.이연구는세계적인과학저술지인‘사이언스’와‘네이처’에실렸다.연타석홈런을날린셈이다.이로써황교수는세계적인과학자반열에오르게됐다.
과학자로서의능력외에인간관계도돋보이는황교수는뛰어난친화력으로정·관·재계에두루지인이있다.특히현정부실세들과친분이깊다.김병준청와대정책실장,박기영청와대정보과학기술보좌관,진대제정보통신부장관등이바로그들이다.황교수와이들세명은성을따서‘황금박쥐‘모임을만들어우리나라과학기술에관한아이디어와정보를교환하고있다.실세총리로불리는이해찬총리와는서울대동창이면서30년지기.용산고출신이총리가대전고친구들과어울려데모를하다보니,동문인줄알고황교수가이총리를찾아온것이계기가돼친해졌다고한다.
노무현대통령은지연이나학연이없지만황교수의업적에감동,자주그의연구실을찾는것으로알려졌다.학생부터대통령에이르기까지그는누굴만나도겸손하고친절하게대해상대방을무장해제시켜‘친교의달인’이란평을듣는다.물론이런사교성으로지나치게정치적이란비난과함께"저렇게사람들만만나고다니는데언제연구하냐”는의혹도받는다.
세계적인과학자인황교수가탄탄대로의길만걸은것은아니다.그는빈농에서태어나어렵게자랐고,공부했다.중학교도갈형편이못됐으나장학금을받아서마쳤다.서울대교수도한번실패를맛본후됐다.당시에는교수학위를받으면바로교수로임용되던때였다.1982년교수학위를받은그는편안한마음으로교수임용을기다렸다.그러나갑자기지도교수가사망하는바람에교수(전임강사)자리를다른사람에게뺏겼다.다른대학에서교수로오라고했지만가지않았다.그는서울대를고집했다.서울대교수가되는것이어릴때부터꿈이었기때문이다.그꿈이깨졌으니좌절감은클수밖에없었다.3년간이나시간강사를하고있던그에게서울대수의대학장이일본홋카이도연수를주선했다.지금으로치면포닥(포스트닥터·교수후연구원)을간것이다.그는일본유전공학계의태두라할수있는가나가와교수의연구실에배속돼연구를시작했다.이곳에서1년남짓공부하고있는데,‘꿈에그리던’전갈이왔다.서울대교수로채용한다는소식이었다.
한편황교수가고등학교때공부를못한(?)것이세간의화제가되기도했다.세계적인과학자가공부를못했다는것이흥미로웠던것이다.그는대전고에입학해첫시험에서전교480명중400등을했다고한다.거의꼴찌수준이다.하지만그당시대전고는충청지역수재들이대부분모이는명문고였다.그지역에선‘경기고’였던셈이다.그리고첫시험이400등이었을뿐이고,그후에는200등안에들었다.학습부진아와는거리가멀었다.
<조완제기자jw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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