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불과몇개월만에영어강의따라올정도
서울신당동성동여자실업고교에서는지난해9월부터특별한‘실험’이진행중이다.교직경력1~3년인새내기김순진(33)·이승아(25)·주세리(23),세영어교사가의기투합해영어장학반인‘쿰라데(CumLaude)’를운영하고있다.쿰라데는우등졸업생을뜻하는라틴어.학생36명으로시작해겨울방학에도계속되는강도높은훈련에서11명의학생들만살아남았다.
“뭔가열의는있는데기초가부족한학생들이많았어요.학원을보낼수도없고….교무실에서막내인우리가먼저시작하기로했죠.”이학교출신인김순진교사의말이다.1991년졸업후은행에취직했다가중앙대영문과98학번으로입학해교직으로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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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고와이화여대를졸업한이승아교사는첫부임지로성동여실에발령받고“실망해서울었다”고했다.“그런데이곳에서가르쳐보니아이들이새로운자극을스펀지처럼빨아들여요.열심히해야겠다는의욕이생겨요.”
주세리교사는초등학교시절을미국에서보내고한국외대를졸업해영어가원어민수준이다.교편잡은지갓1년된그는방학중서울시교육청에서실시하는영어교사합숙연수에도지원했다.
‘쿰라데’는철저히영어독해·문법·말하기와듣기를나눠팀티칭(teamteaching)으로진행된다.세교사가교재도직접만들었다.형편이어려운학생들이라서수업료는없다.
실제로‘쿰라데’학생들의영어실력성장은눈부시다.기초가약해허덕이던아이들이몇개월만에영어로진행되는수업을알아듣고번역을줄줄한다.2학년최고은(17)양은“선생님들로부터기초부터배우며수능외국어영역이몇등급올랐다”고말했다.
세교사는무엇보다“학생들이‘공부하는방법’을알아가고있다”며반가워한다.교사들은이에힘입어‘쿰라데프로젝트’를확대할계획이다.학교측에서는이들을핵으로‘진학지도부’도신설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