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덕은참으로다양한삶을산여성이다.
한국최초의소프라노이자가수이며또한영화배우였다.그녀가이처럼다양한삶을살았던이유와배경에대해알아보면서그러한배경이윤심덕에게는시련이나고통이아닌또다른새로운삶을살아갈수있게해준계기가된것같다.
윤심덕의일생에서자신을극복하게된계기는여러번있었다.
그녀는노래부르는것을좋아하고재능도있었지만경성교도보사범과에들어갔으며성적또한뛰어나졸업을하면평양보통학교로발령이날줄알고있었고주위친구들도모두그렇게생각하였다.하지만그녀는원주공립보통학교로발령이났는데이일로윤심덕은며칠간밥도먹지못했다.
이러한예상을빗나간발령은그녀가동창모임에갔을때총독부학무국장이치근덕거려화를낸것이원인이된듯했다.지금여성들도사회에서남자상사가추근덕거리는경우가있어도윤심덕처럼쉽게화를내지못할것이다.그것이자기에게불이익으로돌아온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하지만그녀는당당하게자신의의견을주장하였는데그모습은참으로멋진것같다.
그녀의발령이예상했던방향과다르게되면서그녀의삶도점차다른방향으로흘러가게되었다
‘광막한황야를달리는인생아
너의가는곳그어데이드냐
쓸쓸한이세상험악한고해에
너는무엇을찾으러가느냐
웃는저꽃과우짖는뭇새가
그운명이모두같으니
생에열중한가련한인생아’
스물아홉이라는나이에그녀는현해탄에몸을던졌다…
사랑하는사람과함께..
1926년윤심덕의’사의찬미’는한국대중음악의시초였다.
이노래는이바노비치의유명한왈츠곡’다뉴브강의잔물결’에허무와염세로
가득한노랫말을붙여취입한것이다.
윤심덕은이노래를녹음한직후그의애인이었던극작가김우진과귀국길의
관부연락선상에서이루지못한사랑을비관하여현해탄에몸을던져
동반자살한스캔들로조선반도를떠들썩하게했다.
윤심덕과김우진의동반투신자살은당시의봉건적사회분위기에선충격적인일이었다.
자유연애관을공공연하게피력했던매력적인신여성,
그리고이미가정이있는와세다대학의엘리트가죽음으로자신들의사랑을증명한것,
그리고그런결단을암시하는듯한<사의찬미>의비극적인가사는암울한식민지의대중들의
마음을극적으로달아오르게했다.
그러나이거대한사건의의혹은관부연락선의종업원이발견했다는짤막한유서이외엔
이들의동반자살을입증할만한아무런증거가없다는점이다.
그래서윤심덕의이른바’현해탄의정사’가자살이아니라새로운시장을개척하려는
일본음반산업이계획한타살극이아닌가하는이야기도있다.
이영화는윤심덕의친구인홍난파의독백으로진행된다..
극중에서난파의나래이션한구절이다
‘난심덕을생각할때마다라마르틴의시’나비’가떠오른다’
봄과함께태어나장미와함께죽다
서풍의날개를타고창공을헤엄치네
갓핀꽃들의가슴에흔들리며
향기와햇살과창공에취하여
어린몸을흔들며분가루를뿌리네
한숨처럼가엾는하늘을나는
황홀한나비의운명
이승의욕망처럼휴식도없이
열락을찾아모든것을가볍게스쳐가며
끝내는하늘로돌아가고야마는구나
라는시이다…
초라해져버린윤심덕과김우진은자신들의꿈을이야기하며서로를위로하다가
고국으로돌아오는배위에서김우진이묻는다
"아직도우리가아껴야할것이남아는가"
이말을뒤로한채둘은파도속으로스러져간다…
사회에당당했던윤심덕,
예술가를진실로사랑할줄모르는시대에태어난비극적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