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판소리의개념
순조때윤달선(尹達善)의<광한루악부>(廣寒樓樂府)에는판소리에관하여다음과같이쓰여있다.
"창우희(倡優戱)는한사람은서고한사람은앉아서(一人立一人坐),선사람은소리를하고앉은사람은북을쳐서박을짚는데(而立者唱坐者以鼓節之),잡가12곡으로이루어진다(凡雜歌十二腔)"이와같이판소리는소리를하는창자(唱者)와북을치는고수(鼓手)두사람이공연을한다.
지금의창극(唱劇)은여러사람들이각자다른배역을맡아서공연을하지만,판소리는오직한사람이모든배역의역할을담당해공연하기때문에표현하는음역의폭이넓고성음의변화에도능해야한다.
또한고수는무율타악기인소리북으로치는장단과추임새에만의존해반주하기때문에같은장단이라고하더라도창자의소리에따라다양하고도적합한가락(변채가락)을순간순간선택해연주하는능력이있어야한다.
2.판소리의종류와구성
‘아니리’는소리가아닌말로설명하는부분이다.’소리’는’일왈창'(一曰唱)이라는말이있듯이판소리의핵심이되는요소이다.말그대로창(소리)로표현하는부분이다.’발림’은무용적인동작을말한다.판소리는한사람이등장인물들이나상황을모두표현하는예술이기때문에적절한몸동작을곁들여공연함으로써보다
‘추임새’는반주자인고수뿐만아니라구경하는관객도함께넣는다.창자를추어주는일종의조흥사의구실을하며추임새를통해반주자와창자그리고무대와관객을열린구조안에하나로만든다.
그렇다면,소리판은어떻게구성되는가?
소리판은말할것도없이무대,창자,고수,관객으로구성된다.무대는양반의사랑이나대청마루혹은잔치집의마당,장터의가설무대등이었으나지금은일반적인공연용무대를많이사용한다.
창자는전통적인창옷(요즈음은보통소매가넓은양반용두루마기를무대용으로개발한것)속에바지저고리를입고갓을쓴다.도상자료를보면예전에는중갓을썼으나지금은창이넓은양반갓을쓴다.오른손에는합죽선을들고,왼손에는수건을든다.합죽선은창자의땀을식히기도하고장면을설명하는소도구로이용되기도한다.수건은두루마기소매속에넣어두었다가때때로꺼내어땀을닦는다.
고수는역시바지저고리에두루마기를걸치고갓을쓴다.고수는북채를쥐고소리북을앞에놓고창자의왼쪽에비스듬히창자를바라보며앉는다.고수가북을잡고앉는집고자세에는두가지가있으니,하나는오른발을왼발위로올려앉는자세이며,하나는왼발이오른발위로올라오는보통양반다리라고일컫는자세이다.대개는후자의자세를택한다.
고수는창자의소리를주의깊게들어가며소리에부합하는장단을짚어갈뿐만아니라,적절한추임새를넣어창자와관객의흥을돋구기도한다.또한창자가사설내용을잊어버렸으면재치있게이를일러주기도하고,소리하는속도를조절해주기도한다.
관객들은서양식음악회처럼숨소리를죽여가며조용히앉아감상만하는것이아니라적극적으로공연에개입하며무대위의창자고수와함께적극적으로판을만들어간다.이런역할을하는것이추임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