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환경이어렵다고불평만할게아니라그상황에서최선을다해공부해야한다고생각해요.도움을주신분들에게보답하기위해서라도꼭훌륭한사람이될거예요." 가족의소중함을누구보다잘아는사춘기소녀혜은(16)이는할아버지할머니밑에서동생과함께자랐다.혜은이가다섯살되던해에부모는성격차이로헤어졌다. 지금도혜은이는부모를떠올리면서로고함치며싸운장면밖에떠오르지않는단다.고교교사였던혜은이아버지는매일허망함을술로해결했다.학교에사표까지내고방황하다가결국입,퇴원을되풀이했다. "병원에서퇴원하고집에계셔도저만보면`아빠는외롭다.너무힘들다`고하소연하세요.그래서시험기간에아빠가오시면공부할수없기때문에기쁘기보다는…솔직히스트레스부터먼저받았아요." 혜은이는술만드시는아버지가조금은두려웠다.평범한가장으로돌아오기위해노력하는아버지지만그는이제딸을제대로알아보지도못한다.십여년째병원에서치료를받고는있지만건강을되찾을가망성이희박하다.매주아버지를찾아가는혜은이는변함없이아빠를사랑하는딸의마음을전한다. 엎친데덮친격으로,41년교직에몸담은혜은이할아버지는퇴직금을맡긴투자기관이부도가나는바람에한푼을돌려받지못했다.할아버지는이따금씩“퇴직금을연금으로받았다면손녀들도제대로공부시키고,생활이지금처럼힘들지않을텐데….”하면서한숨을내쉰다. 학원에다니지않고혼자공부하는방법을터득했으니"평생까먹진않는다"는혜은이는환경을탓하지않는다.조그마한일에도감사하고꿋꿋하게살아간다. 혜은이가부모없이자란사실을친구들은잘모른다.흐트러짐없는단정한자세에그늘없이밝게웃는혜은이는다른친구들보다학과수업이뛰어나고다방면에소질이많다.초등학생때부터지금까지경상남도도내각종글짓기,미술,읽기대회에서좋은성적으로입상한바있다. 혜은이의바람은"앞으로공부를더열심히해서할아버지처럼,아버지처럼아이들에게꿈과희망,사랑을가르치는교사"가되는것이다. 여든에가까운조부모두분은고정된수입이없는데다혈압이높고,당뇨와관절이상등으로거동이불편한상태다.혜은이가간병과부양을해야하는실질적인소녀가장이다. "아직은제가어려서할아버지,할머니가힘들어하셔도구두닦고,안마해드리는것외에는특별히해드릴게없어요.부모님보다더큰사랑을주신할아버지,할머니가안계시다는상상은하기도싫어요.두분만건강하시면전행복해요." 자신의처지를비관하지않고작은것에감사하는신혜은양은이미할아버지,할머니께효도할준비를마친셈이다.희망과사랑을가르치는교사가되고싶다는소녀의꿈을향한도전은변함이없다.(문의:삼성복지재단)[파이뉴스백민호기자]mino100@pimedia.co.kr 따뜻한사람들의희망연대’파이뉴스’ 9일육군3사단에따르면지난4일오후8시25분께강원도철원군서면와수리에서저녁식사를마치고나오던38선돌파연대수색중대소속우영섭(23ㆍ왼쪽)상병과오강석(22)일병은식당맞은편민가에서연기가나는것을발견했다. 우상병등이이상하게여기고대문을열었을때는이미집보일러실에서전기합선으로시작된것으로추정되는불길이치솟기시작했다. 이에오일병은인근식당으로뛰어가소방서에신고하는사이우상병은연기가가득한방에몸도누지못한상태로쓰러져있던노부부차모(78)씨와윤모(76)씨를차례로업고나왔다.노부부는병원에서입원치료를받은뒤최근딸의집으로거처를옮겼다. 이들의선행은화재최초신고자로기록에남아있어주민들사이에알려지게됐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외박을나온군장병이화재현장에서노부부를구한사실이뒤늦게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