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섬진강

김용택

가문섬진강을따라가며보라

퍼가도퍼가도전라도실핏줄같은

개울물들이끊기지않고모여흐르며

해저물면저무는강변에

쌀밥같은토끼풀꽃,

숯불같은자운영꽃머리에이어주며

지도에도없는동네강변

식물도감에도없는풀에

어둠을끌어다죽이며

그을린이마훤하게

꽃등도달아준다

흐르다흐르다목메이면

영산강으로가는물줄기를불러

뼈으스러지게그리워얼싸안고

지리산뭉툭한허리를감고돌아가는

섬진강을따라가며보라

섬진강물이어디몇놈이달려들어

퍼낸다고마를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저문강물에얼굴을씻고

일어서서껄껄웃으며

무등산을보며그렇지않느냐고물어보면

노을띤무등산이그렇다고훤한이마끄덕이는

고갯짓을바라보며

저무는섬진강을따라가며보라

어디몇몇애비없는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마를강물인가를.

사진자료:yahoo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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