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 <시>

진달래꽃[1]

-김소월-

나보기가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고이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가실길에뿌리오리다.

가시는걸음걸음
놓인그꽃을
사뿐히즈려밟고가시옵소서.

나보기가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아니눈물흘리오리다.

▶[개벽]25호(1922.7)
*즈려:살짝눌러발이땅에닿을듯말듯.(평안북도사투리)

진달래꽃[2]

-아리랑-(경상도버전)

내꼬라지배기실타꼬갈라카모

내더러버서암말도안하고보내주꾸마.

약산강가참꽃

항거석따다니가는길에뿌리주꾸마.

니갈라카는데마다나뚠그꼬슬

사부자기삐대밟고가삐라.

내꼬라지배기시러간다카몬

내때리직이삔다케도안울끼다

개안타..고마가라…

참말로개안타안카나.

참말로.개안테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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