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사내 하나 있었으면

내사내하나있었으면

-손풍금-

못난내얼굴만져주며예쁘다추스려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사느냐수고했다내손목잡고덥석술잔채워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지친몸끌고들어오면이불덮어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사람에게상처받지말라나하나만믿고살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사는거그까짓거아무것도아니라며힘을돋아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넋빠져앉아있는내어깨에손얹어주는내사내하나있었으면.

세상이미워져잔여름독오른뱀처럼또아리를틀고앉았을때

돌팔매질이라도해주는사내하나있으면그를따라가겠네.

버리고뒤돌아서도허물벗고그를바라보는그의꽃잎이되겠네.

지지리도복이없어이넓은조선천지에내사내를만나지못하는가.

바라보면통곡하고싶은

정깊은내사내하나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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