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


"안녕하세요,여기는한글배움터입니다"

[파이미디어2006.05.2610:15:57]

“은행갈적엔먼저약국엘갔어.파스사서오른손에붙이지.은행직원한테손을다쳐서그러니대신써달래려고.한번은직원이‘왜할머니는맨날오른손만아프세요?’하는데어찌민망하던지..”

오직귀동냥으로만눈치보며육십평생을살아온한할머니의고백이다.숫자를몰라은행가는일을꺼렸고,버스타는게힘들어혼자서먼여행을갈수없었다.

`한국성인의비문해실태조사연구`(한국교육개발원)에따르면비문해자(한글,숫자등에대해이해하지못하는사람)들은경제발전의그늘에가려져학교가아닌일터로내몰렸던세대가대다수다.해방과전쟁같은역사적사건을겪었고교육기회의불평등이만연됐던사회에서한평생을살아온이들이다.

60세이상할머니들은비문해자가대부분이다.최근엔해외취업과국제결혼으로한국에온이주여성들이이대열에합류하고있다.

“눈뜬장님으로사느니차라리진짜장님이되고싶어요.눈이라도감았으면그러려니누가묻지도않고얘들공부도주위에서봐줄텐데..두눈멀쩡해서이름도못쓰고얘들도병신만들고이렇게사느니차라리죽고싶습니다.”

평생학습참여율을보면,대졸이상이39.6%,고졸이16.8%,중졸이7.5%이다.초졸이하가4.5%로비문해자들은제2,제3의교육기회조차없는것으로나타났다.비문해자들을위한공적교육기관이부족한게현실이다.

한국참사랑복지회는지난17일한글배움터‘성남문해학습센터’를열었다.평생못배운한을가슴에안고살아온어르신들에게한글을익히고세상사는기쁨을함께나누어드리기위한취지로개설했다.

유연식사무국장은“한글배움터를통해어르신들에게새로운세상을발견하는기쁨을드리고싶다”며“지역사회에비문해어르신들과같은사회적소외자,소수자의권리회복이보다빨리이뤄지길기대한다”고전했다.

글자를넘어세상의눈을뜨게하는한글배움터.공부의기회를놓쳐불편과고통을감내해온어르신들은이곳배움터에서세상사는재미를만끽할만만의준비를하고있다.

(사진=지난17일한국참사랑복지회내에한글배움터`성남문해학습센터`가열렸다,학습센터에서어르신들의공부를도와줄자원봉사를모집한다,한국참사랑복지회www.snwelfare.or.kr)[파이뉴스백민호기자]mino100@pimedia.co.kr

따뜻한사람들의희망연대’파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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