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도 ‘S라인 옷’ 유행
조선후기도‘S라인옷’유행
[조선일보]2006년07월11일(화)오전03:07|이메일|프린트
[조선일보신형준기자]‘드세다’고할정도로활동적인조선여성의모습은이미18세기풍속화에뚜렷이나타나고있다는연구가나왔다.이태호명지대박물관장(회화사전공)이김홍도·신윤복·윤두서·조영석·김득신등이그린18~19세기초반풍속화60여점을분석해내린결론이다.이관장은“18세기이후그림에는어머니나아내이미지보다는놀이등에몰두하는여인의모습이자주담긴다”며“조선후기그림에서보이는여성상의변화는현대한국여성들의활동적·적극적모습으로이어진‘문화적DNA’”라고밝혔다.
◆거리로나선여성들
성리학의틀속에여성들이갇혀있을것이란짐작과달리이시대풍속화에는각종사회행사때여성이급증했음을증언한다.1719~1720년에그린‘기사계첩’은궁중기록화에일반구경꾼이처음등장하는그림으로회갑을맞은숙종과70세이상고위관직자들의모임을묘사했다.광화문근처에모인그림속구경꾼88명중15명(17%)이여성이다.
70여년뒤정조가아버지사도세자능(陵)에가는모습을그린‘화성능행도’에는한강을건널때등장하는358명중여성이137명(38.2%)이다.‘기사계첩’보다두배이상늘어났다. ◆패션은기녀몫
기녀들이주도한유행을사대부여인들이좇았다.또신체에착달라붙는짧은저고리등‘S라인’이강조되는옷이유행했음을숱한풍속화들이증언한다.실학자이익과이덕무등이“창기들이남성에게아양부릴때입는옷이유행한다”며한탄했을정도다.옷색깔도화려해졌고,고급스런느낌을주는‘블루톤’이유행했다.
19세기초반신윤복풍속화첩(30점)에는여성70명이등장한다.이중전통염색에서가장얻기어렵다는남색쪽물(=푸른색)을들인옷을입은이는52명(74%)이었다. ◆고급화한주막
김홍도(1780년대)와신윤복의풍속도(1810년대)에서주막의변신이뚜렷하다.김홍도의주막은초가집이었다.푸근한주모는아무장식이없는민저고리를입었다.30년뒤신윤복의주막은대청에부뚜막을마련하고사대부기와집을개조한듯하다.‘주모’는없다.도회풍얼굴에남색쪽물치마를입은세련된‘마담’이손님을맞는다. ◆독서·노동보다놀이
사대부가(家)여인을상징하는삼회장저고리(깃과소맷부리,겨드랑이,고름을다른색깔로만든옷)를입은그림속여인중책을읽거나일하는경우는윤두서·윤덕희부자가그린2점뿐이다.대부분이성과어울리거나,춘화모델로등장한다.작가미상의한춘화에는심지어스님과성관계를맺는사대부여인도묘사돼있다. (신형준기자[블로그바로가기hjshin.chosun.com])-Copyrightsⓒ조선일보&chosun.com,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따른저작권을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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