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들은..

조선시대왕들은한여름보양식으로뭘먹었을까?

푹푹찌는한여름을조선시대왕들은어떻게버텨냈을까?

에어컨이나선풍기도없던시절,왕들의보양식은의외로평범하다.현대인들에겐흔하디흔한육개장,영계백숙,곰국,기주떡(술떡)이수라상의주메뉴였다.하지만같은육개장이라도요즘우리가먹는음식과는많이달랐다.

숙명여대한국음식연구원전희정(여·70)자문교수는“요즘처럼맵지않고튀김반찬은거의없었으며채식과육식이균형을이뤘다”며“우리가먹는김치는조선시대김치보다6배정도맵다고보면된다”고말했다.전교수는조선의마지막상궁으로고종과순종의수라상을준비했던고(故)한희순상궁에게서궁중음식만드는비결을직접전해들었다.

생선전,호박전,버섯전등기름진음식들은한접시에담아비중을줄였으며,고사리같은나물요리라도잘게다진쇠고기를섞어원기를보충했다.

전교수는“수라상12가지반찬은채식과육식의절묘한조화가이뤄진작품이었다”며“채소와고기의균형을맞추기위한지극한정성없이는수라상을차릴수없었다”고말했다.

육개장(맵지않은),영계백숙,곰국,기주떡등평범해보이는왕들의보양식에는한의학적원리가숨어있다.여름철땀을많이흘리게되면진액이소모돼기운이약해지기때문에체력을보강하는차원이었다.냉장고가없던시절더운날씨로음식이부패하기쉽다는점도탕을즐겨먹은이유였다.

자생한방병원남창욱원장은“왕들의보양식에는이열치열(以熱治熱)의원리가담겨있다”며한의학에서육개장이나곰국등은사상의학상체질에관계없이모든사람들에게좋은음식이었다”고말했다.

◆육개장(쇠고기,파,고사리,숙주,마늘등)

흔히육개장을보양식으로생각하지않는경우가많은데육개장의주재료인쇠고기는소화기관을편안히하며기운을올려주는효과가있다.함께들어가는고사리는식물중에서도단백질함유량이높아여름철떨어지는기운을올려주는데한몫을한다.함께들어가는파,마늘역시따뜻한성질을가지고있어신진대사를활발히한다.특히마늘은고기의비린내를없애주며,해독,살충효과가있어여름철식중독을예방할수있다.

◆영계백숙(닭,배추,인삼,마늘등)

여름철보양식으로빼놓을수없는것중에하나는닭이다.닭은근육과뼈를강하게하고원기를보강해주는효과가있다.특히몸이허약해잔병치레가많고소화기관이약한사람에게적합하다.어린영계를푹삶아만든백숙은배추,마늘등이함께들어가동물성,식물성재료를함께섭취할수있는균형식이기도하다.함께들어가는인삼,대추는땀으로인해손실되는기운을보충해줄수있는대표적인한약재로특히여름철기운이빠지기쉬운소음인에게적합하다.

◆곰국(뼈,양지머리,파,마늘등)

곰국은고기보다는영양성분은부족하나소화가잘되는장점이있으며,곰국을끓이는동안수용성단백질,지방,무기질등이나와칼슘의보고역할을한다.기름기가많을경우오히려소화가안되기쉽기때문에파,마늘등을보충하여먹는것이바람직하다.실제곰국에파,마늘을넣게되면곰국특유의느끼함을없앨뿐더러떨어지는기운을올리는효과가있다.

◆기주떡

막걸리를넣어발효시켜찌는기주떡은빨리쉬지않아여름에만들어먹기좋은떡이다.막걸리는알코올도수가높지않고열량이높아허기를채운다.또적절한양을먹으면위점막을자극,위액분비를촉진시킴으로써식욕이증진된다.막걸리로만든기주떡은여름철식사대용으로도좋다.

/심재훈헬스조선기자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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