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미인은축복인가재앙인가

사회적으로인정받는능력이뛰어난사람들일수록미모의여성을더욱더소유하고싶어하고이를통해사람들에게자신의능력을보여주기를원한다.남자들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소유하고자하지만때로는미모의여성이거부할때도있다.미모가뛰어난여자들에게그것은축복인동시에재앙으로다가온다.질투에눈이먼남자는소유하지못하면문제를일으키기때문이다. 박희숙

에드워드번존스의<피그말리온과조각상-영혼을얻다> 얼굴도예쁘고,공부도잘하고,집안도좋고,능력도탁월한데다남자친구까지노블레스인여자는여자들사이에서부러움의대상이자질시의대상으로꼽힌다.어느것하나갖추기힘든데다갖추고있으니자조석인어조로하나님은참으로불공평하다를뛰어넘어재수없는여자라고도칭한다.

하지만그렇다해도여자들은그런것들을원한다.특히미모는가장갖고싶은조건이다.백설공주·신데렐라·콩쥐등동화속에등장하는주인공은미모하나만가지고성공한경우가많아여자들은미모에집착할수밖에없다.미모하나면부와명성,덤으로잘생긴왕자님을가지게된다는스토리의수많은소설과영화·만화의주인공을어린시절부터보고자랐기때문에여자들의잠재의식속에항상미모에대한동경이있어서다.

그래서‘거울아거울아이세상에서누가가장예쁘니?’‘바로거울의주인이십니다’하는말은여자들이이세상에서가장듣기좋아하는말이다.

그렇지만여자들은미모가뛰어난여자들을보면흉을보는것으로만족하지만남자들은미모가뛰어난여자들을보면소유욕이발동한다.특히사회적으로인정받는능력이뛰어난사람들일수록미모의여성을더욱더소유하고싶어하고이를통해사람들에게자신의능력을보여주기를원한다.남자들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소유하고자하지만때로는미모의여성이거부할때도있다.미모가뛰어난여자들에게그것은축복인동시에재앙으로다가온다.질투에눈이먼남자는소유하지못하면문제를일으키기때문이다.

너무예뻐영혼을얻은조각상
에드워드번존스의<피그말리온과조각상-영혼을얻다>

남자들은미모의여성과아무런상관이없으면서도이왕이면다홍치마라고아름다운여성과함께있었으면한다.그래서미모가뛰어난여자들은때와장소를가리지않고항상특별한대우를받는다.특히조각처럼아름다운여자는잘못을해도금방용서가되고못생긴여자의잘못은큰죄악이된다.

피그말리온은그리스신화에나오는키프러스섬에사는조각가다.그는섬에사는여인들의타락한모습을보고여자를싫어하게된다.피그말리온은어떤여자에게도마음을주지않고자신의재능을이용해상아로여인을조각하게된다.피그말리온은조각상에게갈라테아라는이름을붙여주고이완벽한여인조각상과사랑에빠진다.곁에있는연인을대하듯그는온갖정성을다해갈라테아를돌보지만만족할수없었다.그녀에게여인의향기를느끼고싶었던피그말리온은갈라테아를살아있는여인으로만들어달라고신께간절히기도하게된다.미의여신아프로디테는피그말리온의기도에감명을받아그의소원을들어갈라테아에게생명을불어넣는다.

에드워드번존스(1833~1898)의<피그말리온과조각상-영혼을얻다>라는작품은피그말리온이신의도움으로생명을얻은갈라테아와현실속의만남을표현한것이다.번존스는피그말리온과조각상을4개의시리즈로제작한다.이작품은그중4번째작품이다.

피그말리온의재능을동경한그는이작품시리즈에특별한애정을쏟아부었다.번존스는4번째작품<영혼을얻다>의모델로자신이가장사랑했던여인인짐바코를모델로했다.그러나유부남이었던번존스는결코사랑하는여인과결혼할수는없었다.

너무예뻐법정에선여자
장레옹제롬의<배심원들앞의프리네>

장레옹제롬의<배심원들앞의프리네>

‘세상에이런남자꼭있다’의대표적인인물이자신의능력은생각하지않고미모의여성만보면자기것인양행사하려고하는남자다.그런남자들은자신의능력으로소유하지못할때에는꼭음모를꾸며미모의여성을곤경에빠뜨리곤한다.못먹는감찔러본다는심보다.

장레옹제롬(1824~1904)의<배심원들앞의프리네>라는작품속의프리네는기원전4세기께아테네시대의‘헤타이리’라는창부보다조금나은직업의여성이다.아테네시대의여자들은결혼을하면사람들앞에나설수없었고안주인의역할을해주는사람이필요했다.그녀들이헤타이리였는데첫번째조건은뛰어난미모와탁월한몸매가뒷받침되어야만했다.하지만그녀들은술자리에서지켜야할예법과교양그리고남자손님들을위해성테크닉도뛰어나야했다고한다.

프리네는그당시아테네남자들의동경대상일뿐만아니라프락시텔레스의조각상<크니도스의아프로디테>의모델이될정도로미모가뛰어났었다.하지만그녀는돈과권력을가진남자라고해도자신의마음에들지않는다면절대로사랑에빠지지않는성격의소유자였고그성격은결국화를부르고만다.그녀에게마음을빼앗겼지만결코그녀를소유할수없었던에우티아스는프리네에게신성모독죄라는누명을씌우게된다.신성모독죄는사형에해당되는죄이기때문에에우티아스는소유할수없지만자신이죽일수없는프리네를남의힘을빌려죽음에처하게하는것으로복수와더불어자신의애욕을끊어버리는방법을택한것이다.

프리네의정부였던히페레이데스는변호를맡아배심원들에게‘신에게자신의모습을빌려줄정도로아름다운그녀를죽일수있겠는가?’하면서배심원들에게그녀의아름다운몸매를보여주게된다.배심원들은그녀의아름다운몸매를보고‘신의의지로만들어낸완벽한몸매이기때문에인간이만든법으로그녀를벌할수없다’고판결을내려프리네는목숨을건지게된다.

장레옹제롬는이극적인장면을<배심원들앞의프리네>로묘사했다.이작품에서히페레이데스에게옷을벗긴채서있는프리네는부끄러워얼굴을가리고있다.화면왼쪽끝에는고발자에우티아스가있는데그의얼굴을프리네의옷으로히페레이데스는가려버린다.그에게프리네의몸매를볼가치를주지않겠다는것이다.붉은옷을입은배심원들은그녀를보기위해목을빼들고있는데그것은관찰자이면서도동시에그녀의무죄를증명하는증인이라는것을의미하고있다.원래이이야기에서프리네는가슴만보여주었다고한다.하지만제롬은이이야기에서프리네의얼굴을가리면서몸매가더드러나도록확대시켜표현했다.

-월간조선에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