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희’님블로그엔아이를키운다는것에대해돌아보게하는글이많아요.‘솔보굿이’님은대학때강변가요제입상한‘가수’에다마케팅에대해해박하시고….에,또…,저분은인천,저분은서울,저분은부산서오셨고….”
말하는품새도,생김새도,나이도제각각.공통점이없을것같은15명이한자리에앉았는데,분위기는꼭초등학교동창회나고향친구모임같다.30일대전용전동의한식당.조선닷컴블로그터줏대감들이‘꿈꾸는장꾼’블로그를운영하는‘손풍금’안효숙(여·44)씨의수필집‘울지마라너만슬프냐’(책이있는풍경)출간을축하하기위해만났다. 안씨는5일장을찾아다니며좌판을펴고시골여인네들에게화장품을팔아두아이를키우고있다.전북무주,충남금산,대전신탄진,충북영동과옥천의5일장이그의직장.IMF를겪으며생존을위해장터로내몰렸던자신의삶과분주한장터에서되찾은희망을엮은수필집‘나는자꾸만살고싶다’를3년전펴냈고,그1년뒤‘구리무댁은복두많지’를냈으니,이번이세번째책.하지만여전히그의직업은‘장돌뱅이’다. “돈이없어몇백원짜리바닐라빵뜯어수제비를끓인얘기같은걸블로그에쓰시는데,그글이다얼마나고운지….” 이날자리를주선한‘초록정원’님은‘손풍금’안효숙씨얘기를묻자자기식구일처럼열성이다.‘리플러’라는닉네임으로활동중인이종균(53·인천부계동)씨는“오늘은‘손풍금’님손한번더잡아드리자고만든자리”라고했다.이씨역시49세에얻은늦둥이딸연우의사진을올리는블로그를운영중.모두들블로그가맺어준인연인셈이다. “한시간앞서예약한방에있으려니더위에먼길오시게한죄인같은맘이었는데,웃으며악수하고얘기를나누다보니고마운마음뿐이네요.” 안씨는“무릎이꺾여도다시일어날수있는힘을얻게되는장터에서의경험을이번책에담았다”고했다.오전11시쯤시작된이들의만남은저녁늦게까지8시간넘게이어졌다.